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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부실 씻은 강성묵-정영균…빅배스 후 중간배당
김광미 기자
2026-08-07 17:45:00
실적 개선에 450억 배당 결정…하나은행 이어 계열사 중 2번째 규모, 지주 주주환원 재원 확보
이 기사는 2026-08-07 10:54:53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5년 하나증권 현금배당 현황.jpg
하나증권 최근 5년 현금배당 현황 (제작=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최근 3년간 국내외 조단위 투자 부실을 빅배스 형식으로 정리해온 하나증권이 상반기 순이익 2731억원을 근거로 450억원 규모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3년 만에 반기 중간배당을 실시하면서 그동안 최대 2조원에 달한다고 추정되던 부실을 상당 부분 털어낸 것으로 추정된다. 그간 이 하우스는 강성묵 부회장(대표이사)과 IB그룹장을 맡은 정영균 부사장을 투톱 체제로 내세워 해묵은 부실을 씻어내는데 주력해왔다.


하나증권은 과거 부실을 털어내고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다른 증권사와 달리 올해 상반기까지도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를 유지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도 별도 기준 충당금전입액은 308억원을 쌓아 전년 동기(164억 원) 대비 87.43% 급증시키면서 추가적인 부실을 방지하는데 집중했다. 주요 경쟁사들이 충당금 적립을 마무리하는 단계인 것과 대조적으로 이 하우스는 브릿지론과 고위험 사업장에 대해 상당한 비용을 반영해 부실을 녹여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상반기 증시 활황에 힘입어 하나증권은 2분기를 끝나치면서 지난해 3년 만에 재개한 중간배당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지난달 23일 열린 이사회에서 450억원 규모 현금배당을 결정했는데 배당 대상 주식 수는 8043만2495주로 주당 배당금은 559.48원이다. 비상장사인 하나증권은 지분 100%를 보유한 하나금융지주의 완전자회사다. 이에 따라 이번 배당금 전액은 하나금융지주로 귀속되는 구조다.


◆ 2023년 투입된 투톱 구원투수 활약


강성묵 부회장은 은행과 자산운용, 대체투자운용 등을 두루 거친 금융 전문가로 2023년 1월 하나증권에 투입됐다. 이 하우스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던 가장 어려운 시기에 대표로 취임했다.


강 부회장은 임 직후 부실 자산을 과감히 손실로 처리하는 보수적 충당금 적립 기조를 이어갔다. 동시에 오랜 숙원이던 4조원 규모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및 발행어음 인가를 지휘해 안정적 자금 조달 실탄을 확보했다.


정영균 부사장은 하나금융 출신이지만 삼성증권으로 수년간 외도를 떠났던 인물이다. 강 부회장이 2023년 말 귀향을 권유하자 친정으로 돌아와 IB 사령탑을 맡았다. 정 부사장은 해외 사업장들의 숨겨진 부실들을 찾아내 사전에 부실확대를 방지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해외 부동산 파생상품의 손실이 본사에 번지는 문제를 막는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사장은 과거 편 모 전무 체제에서 확대된 부동산 PF·대체투자 의존도를 낮추고 주식(ECM)과 채권(DCM), 인수금융 같은 전통 IB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했다. 그는 최근 공로를 인정받아 하나금융지주 투자금융본부장까지 겸직하며 그룹 전체의 대형 빅딜을 지휘하고 있다.


◆ 중간배당은 빅배스의 마무리 반증


하나증권의 중간배당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하나증권은 2021년과 2022년 각각 30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한 이후 중단했다가, 지난해 250억원 규모로 3년 만에 재개했다. 올해도 중간배당을 이어가며 배당 규모를 확대했다.


증권업계에서 올해 중간배당을 실시한 곳은 하나증권이 처음이다. 앞서 올해 결산배당을 실시한 증권사는 신한투자증권(1908억원), 씨티증권(600억원), 하나증권(400억원), IBK투자증권(164억원), DS투자증권(150억원), iM증권(19억원) 등이다.

증권사는 중간배당이 가능하지만 대부분 결산배당을 선택한다. 시장 변동성에 따라 실적과 자본 여력이 달라지는 업권 특성상 연간 실적과 자본 적정성을 확인한 뒤 배당 규모를 결정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다만 금융지주 계열 비상장 증권사의 경우 모회사로 현금을 이전하기 위한 수단으로 중간배당을 활용하는 사례가 있다. 지난해 중간배당을 실시한 증권사는 iM증권(346억원), BNK투자증권(210억원) 등으로, 모두 비상장사여서 배당금은 각각 모회사인 금융지주로 귀속됐다.


하나증권의 이번 중간배당은 실적 개선에 따른 배당 여력 확대와 하나금융지주의 주주환원 기조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하나증권 당기순이익은 연결 기준 ▲2022년 1307억원 ▲2023년 -2673억원 ▲2024년 2240억원 ▲2025년 2060억원 ▲2026년 상반기 2716억원으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 믿어준 함영주 회장에 대한 보은


하나금융지주의 주요 자회사 중에서는 하나은행도 이번 상반기 950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반면 하나생명, 하나손해보험, 하나캐피탈 등 다른 계열사는 이번 중간배당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하나증권이 지주 배당 재원 확대에 기여하게 됐다. 부실로 휘청였던 하나증권에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3년 전 소방수들을 투입했고 그의 용병술은 상당한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에서 유입된 배당금은 하나금융지주의 일반 재원으로 편입돼 주주환원과 자본 운용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 3080억원 규모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정했고, 자사주 매입·소각 2500억원도 추가 결의하며 주주환원 확대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지주가 은행과 증권 등 자회사로부터 수취하는 배당금은 별도의 특정 용처가 정해져 있기보다 지주의 일반 재원으로 편입된다"며 "이후 지주 주주에 대한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지주 운영비와 금융비용, 계열사의 자본 확충 및 전략적 투자 등 그룹 전체의 자본 계획과 자금 수요를 고려해 종합적으로 활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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