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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는 '그룹만', 신인은 '아직'…'IP 세대교체' 시험대
이태민 기자
2026-11-04 07:00:00
⑦공연 매출 644% 늘었지만 계약별 이익 비공개…전속계약금 연 135억 상각
이 기사는 2026-11-03 06: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블랙핑크(BLACKPINK). (사진=YG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가 변화를 선택했다. 외식·골프·드라마 등 비음악 사업을 정리하고 음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그러나 사업을 덜어낸 자리에 투자조합이 늘었고, 풍부한 금융자산에도 아티스트 활동에 따른 실적 변동성은 여전하다. 블랙핑크의 그룹 계약 유지와 신인 육성, 투자와 주주환원 사이에서 자본배분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딜사이트는 YG엔터의 사업구조와 재무, 아티스트 IP, 경영 의사결정과 기업가치를 분석하고 성장 전략의 성과와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엔터)가 블랙핑크의 그룹 활동 계약을 유지하면서 신인 보이그룹과 걸그룹을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 블랙핑크 멤버들의 개인 활동이 전속계약 범위에서 제외되면서 YG엔터가 블랙핑크 IP를 통해 직접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영역은 그룹 프로젝트로 좁혀졌다. 그룹 활동의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신규 음악 IP를 육성해 매출 기반을 넓혀야 하는 상황이다. 신인 두 팀이 기존 아티스트와 함께 독립적인 수익축으로 성장해 공연과 음반 발매 일정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낮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블랙핑크 그룹 계약 유지…공연 매출 급증에도 수익 기여는 비공개


3일 YG엔터의 사업보고서와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공시상 전속계약 가수 명단에는 베이비몬스터와 블랙핑크, 위너, 은지원, 트레저 등 5개 팀·개인이 기재됐다.


이 가운데 블랙핑크는 그룹 활동에 대해서만 YG엔터와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2023년 12월 블랙핑크의 그룹 활동 연장 계약을 체결했으며 멤버별 개인 활동에 대해서는 별도 계약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YG엔터의 블랙핑크 관련 수익 기반은 완전체 활동을 중심으로 형성된다. 개인 활동에서 발생하는 사업 기회가 제외된 만큼 그룹 프로젝트의 매출 규모뿐 아니라 실제 이익을 얼마나 확보하는지가 중요해졌다. 그러나 그룹 계약에 포함된 음반·공연·상품(MD)·광고 등 세부 사업의 권리 범위와 제작비 부담, 아티스트 정산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다. 계약기간과 만료 시점 역시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YG엔터 측은 "블랙핑크와 체결한 계약은 그룹 활동에 관한 전속계약"이라며 "매출은 거래의 성격에 따라 관련 회계기준을 적용해 인식하고 비용 부담과 아티스트 정산은 계약조건에 따라 정해진다"고 설명했다. 사업별 권리 범위와 제작비 회수 방식 등 구체적인 조건도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블랙핑크는 지난해 7월 월드투어 'DEADLINE'을 시작하며 완전체 활동을 재개했다. 같은 해 YG엔터의 연결 공연 매출은 2024년 170억원에서 2025년 1264억원으로 약 644% 증가했다.다만 이 실적에는 트레저와 베이비몬스터 등 다른 아티스트의 공연도 포함돼 있다. 블랙핑크 그룹 활동이 매출 확대에 기여했지만 실제 얼마의 이익을 남겼는지는 공개된 실적만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YG엔터 아티스트 IP 및 데뷔 계획 인포그래픽.png
YG엔터 아티스트 현황 및 신규 그룹 데뷔 계획도. (그래픽=챗GPT)

전속계약금 취득 412억…연간 상각비 135억 부담


아티스트 계약의 수익성을 판단할 때는 매출뿐 아니라 전속계약금에 따른 비용 부담도 살펴봐야 한다. YG엔터는 2023년 별도 기준 약 411억8500만원의 전속계약금을 취득했다. 회사 측은 이 금액에 여러 IP의 재계약과 신규 계약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블랙핑크 그룹 계약에 지급한 금액으로 단정할 수 없는 이유다. 아티스트별 계약금과 잔여 계약기간은 개별 계약조건에 해당해 공개하지 않았다.


전속계약금은 아티스트와의 계약을 통해 확보한 권리의 취득원가를 무형자산으로 인식한 뒤 계약기간에 걸쳐 비용으로 배분하는 항목이다. YG엔터는 2024년과 지난해 각각 약 135억원의 전속계약금 상각비를 인식했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잔여 장부가액은 약 87억원이다. 매년 135억원 안팎의 비용이 아티스트 계약에 따른 손익 부담으로 반영된 셈이다.


전속계약금은 계약 체결 당시 현금이 지급되지만 상각비는 계약기간에 걸쳐 손익에 반영되므로 해당 연도의 신규 현금 지출과는 구분해야 한다. 다만 계약에서 발생하는 음반·공연·광고 등의 수익이 상각비와 제작비, 아티스트 정산금 등을 충분히 웃돌아야 투자 회수 성과를 확보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비용 부담을 개별 아티스트의 수익성과 연결해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YG엔터는 아티스트별 전속계약금과 상각기간뿐 아니라 그룹별 제작비·정산금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블랙핑크의 월드투어 재개로 공연 매출이 급증했지만 그룹 계약에 투입된 자금과 실제 회수 성과를 외부에서 구분하기 어려운 구조다.


베이비몬스터(사진=YG엔터)

신인 9명 데뷔 준비…매출원 다변화까지 시간 필요


YG엔터는 기존 아티스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신규 음악 IP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5인조 보이그룹과 4인조 걸그룹의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양현석 총괄프로듀서는 최근 공식 블로그를 통해 두 팀 모두 연말까지 데모곡 녹음을 진행하고 타이틀곡이 결정되는 대로 구체적인 데뷔 일정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YG엔터가 목표로 제시한 시점은 2027년이다.


신인 데뷔 일정은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 YG엔터는 앞서 올해 9월 신인 보이그룹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10월 발표에서도 구체적인 데뷔 시점을 확정하지 못했다. 신인 IP 확대 전략을 발표한 이후에도 실제 데뷔와 매출 발생까지 시차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신인 두 팀의 육성은 블랙핑크를 대체하기보다 음악 IP의 수익 기반을 넓히는 전략에 가깝다. 베이비몬스터와 트레저에 신규 아티스트까지 더해지면 개별 그룹의 음반 발매와 투어 일정을 분산할 수 있다. 그러나 아티스트 수가 늘어나는 것만으로 실적 변동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신인들이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과 이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야 수익 기반 다변화가 가능하다.


신인 육성에는 수익보다 비용이 먼저 발생한다. 연습생 교육부터 음원·영상 제작, 데뷔 마케팅까지 자금이 투입되지만 흥행 성과와 투자금 회수 시점은 불확실하다. 특히 연습생 교육비와 마케팅비 등은 성격에 따라 발생 시점에 비용으로 반영될 수 있어, 기존 아티스트의 전속계약금 상각과 별도로 손익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두 팀의 활동이 본격화하기 전까지 기존 아티스트의 실적 기여가 중요한 이유다.


YG엔터 측은 신인 제작과 육성이 음악사업의 중장기 성장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블랙핑크 그룹 계약의 실제 수익성과 신인 아티스트별 육성·제작비, 예상 투자 회수기간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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