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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의 '오래된 참모' 3인…2기 체제서 재신임 받을까
차화영 기자
2026-11-02 07:30:00
전략 이정수·디지털 옥일진 연말 임기 만료…리스크 박장근도 거취 관심
이 기사는 2026-10-30 06:3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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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 예정인 우리금융지주 경영진. (그래픽=챗GPT)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취임 초기부터 손발을 맞춰온 핵심 참모 3명의 거취가 연말 경영진 인사의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올해 초 재무부문 수장을 교체한 임 회장이 전략·디지털·리스크관리 부문까지 인적 쇄신의 범위를 넓힐지 관심이 쏠린다. 연임에 성공한 임 회장이 기존 참모진을 재신임할지, 새로운 경영진을 통해 2기 진용을 재편할지 가늠할 수 있는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이정수 전략경영총괄 사장과 옥일진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은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 사장의 임기는 오는 12월31일, 옥 부사장은 11월30일까지다. 박장근 리스크관리부문 부사장 역시 내년 3월6일 임기가 끝나는 만큼 연말 경영진 개편과 맞물려 향후 거취에 관심이 모인다.


세 사람은 임 회장 취임 직전인 2023년 3월7일 나란히 현재의 담당 부문을 맡아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당시 이 사장은 전략부문 상무, 옥 부사장은 디지털·IT부문 전무, 박 부사장은 리스크관리부문 상무였다. 2023년 말 우리금융이 임원 직급을 부사장으로 일원화하면서 세 사람 모두 부사장 직함을 달았고 이 사장은 올해 2월 전략경영총괄 사장으로 한 차례 더 승진했다.


같은 시기 지주 경영진에 이름을 올렸던 인물들은 대부분 자리를 옮겼다. 재무부문을 맡았던 이성욱 부사장은 올해 초 물러났고 미래사업추진부문을 담당했던 김건호 상무는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로 이동했다. 준법감시인이었던 전재화 상무보도 현재 지주 경영진 명단에는 없다. 취임 초기 경영진 가운데 전략·디지털·리스크관리 부문 수장만 4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셈이다.


임 회장이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하면서 이들의 거취가 갖는 의미도 커졌다. 임 회장은 2029년 3월까지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올해 초 재무라인을 교체한 데 이어 나머지 핵심 참모진을 계속 중용할지, 2기 체제에 맞춰 경영진을 새롭게 구성할지 판단할 시점이 된 것이다.

세 사람 가운데 임 회장 체제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입지가 강화된 인물은 이정수 사장이다. 이 사장은 1967년생으로 서강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국제금융 석사학위를 받았다. 우리금융지주 IR부 부장과 본부장을 거쳐 2023년 3월 전략부문 상무로 선임됐다.


이후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과정에서 전략부문을 이끌었다. 우리금융은 임 회장 취임 이후 우리투자증권 출범과 동양생명·ABL생명 인수를 통해 증권·보험업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갖췄다. 이 사장은 이 과정에서 그룹 차원의 전략 수립과 실행을 담당하며 핵심 참모로 자리매김했다. 금융권에서는 이 사장을 향한 임 회장의 신뢰가 남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사장은 올해 1월 재신임을 받은 데 이어 2월 사장으로 승진하며 지주 내 유일한 사장급 경영진이 됐다. 사장 승진 이후 아직 1년도 지나지 않은 만큼 이번 인사는 임 회장이 새롭게 구축한 전략경영총괄 체제를 유지할지, 다시 손볼지를 가늠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옥일진 부사장도 임 회장 취임 초기부터 디지털 부문을 이끌어온 핵심 경영진이다. 1974년생인 옥 부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와 미국 시카고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관세청 세무관과 기획재정부를 거쳐 EY와 AT커니 등 글로벌 컨설팅업체에서 경력을 쌓은 뒤 2022년 우리금융에 디지털부문 상무로 합류했다. 외부 영입 인사지만 임 회장 취임 이후에도 디지털·IT부문을 계속 맡으며 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해 왔다.


최근에는 스테이블코인과 가상자산 거래소 협력 등 디지털자산 사업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옥 부사장은 올해 7월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해 주요 금융그룹, 빅테크와 컨소시엄 구성을 협의하고 있다고 직접 설명했다. 디지털자산 거래소와는 단순 계좌 제휴를 넘어 지분 투자까지 포함한 협업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직 사업 구상이 구체적인 수익 성과로 이어지기 전인 만큼 옥 부사장의 거취는 디지털자산 사업 추진의 연속성과도 맞물린다. 옥 부사장의 임기는 11월30일까지로 세 사람 가운데 가장 먼저 끝난다. 지난해에도 우리금융지주는 12월 은행 인사와 연동해 옥 부사장을 먼저 재선임했다. 임 회장의 연임이 확정되기 전이었고, 이정수 사장 등 나머지 지주 경영진 인사는 올해 1월에야 이뤄졌다.


박장근 부사장은 세 사람 가운데 임기 만료 시점이 가장 늦지만, 그룹 리스크관리 체계의 연속성을 책임져 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인사 변수로 꼽힌다. 1967년생으로 고려대 통계학과를 졸업했으며 우리은행 리스크총괄부 본부장과 본점영업부 영업본부장, 영업총괄그룹 본부장 등을 거쳤다. 2023년 3월 지주 리스크관리부문 상무로 선임된 뒤 현재까지 같은 부문을 맡고 있다. 올해 1월 재무라인이 교체될 때도 자리를 지켰다.


박 부사장은 내년 3월6일 임기가 끝나 올해 말 공식 임기 만료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증권·보험 계열사 확대에 따라 그룹 차원의 위험관리 중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리스크관리부문 수장을 계속 중용할지도 관심사다. 연말 경영진 개편과 내년 3월 임기 만료가 맞물리면서 향후 역할에 대한 판단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세 사람의 거취는 지주 경영진 인사에 그치지 않고 계열사 CEO 인선과도 맞물릴 수 있다. 우리금융은 올해 말 계열사 대표들의 임기가 대거 만료되며, 지난 7월 임기가 끝난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까지 포함하면 인사 대상은 13명이다. 이정수 사장과 박장근 부사장은 2024년 우리은행장 인선 당시 후보군 6명에 이름을 올린 이력도 있다. 지주 잔류뿐 아니라 계열사 이동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임 회장이 취임 초기부터 함께한 핵심 참모진을 재신임할지, 새로운 인물로 2기 경영진을 재편할지가 이번 인사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올해 초 재무부문 교체가 일부 인적 쇄신에 그칠지, 전략·디지털·리스크관리까지 이어지는 경영진 재편의 출발점이 될지가 연말 인사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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