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지배구조 개편 속에서 매년 상당한 규모의 계열사 지분 관련 염가매수차익을 인식해왔다. 지난해에는 지분 염가매수차익이 연간 지배주주 순이익의 절반을 웃돌았다. 계열사 지분을 장부가보다 싸게 사면서 생긴 회계상 이익이다. 지주사 체제 개편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드는 가운데 관련 이익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순수지주사로서 이익체력을 증명해야 할 시점이 도래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염가매수차익으로 약 2096억원을 인식했다. 지배주주 순이익 4120억원의 50.9%에 해당한다. 올해 상반기에도 현대백화점 지분 취득 과정에서 385억원, 대원강업 지분 취득 과정에서 196억원 등 총 581억원의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했다. 상반기 지배주주 순이익 1853억원의 31.4%다.
염가매수차익은 매입한 자산의 가격이 공정가치보다 낮을 때 발생한다. 거래가액과 공정가치의 차액을 이익으로 인식하지만 현금이 들어오지는 않는다. 주식시장에서 평가받는 지분가치와 회계상 순자산 가치 사이의 차이가 지분 취득 과정에서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이익으로 반영된 구조다.
현대지에프홀딩스 계열사 지분 관련 염가매수차익
단위: 억원, 출처: 금융감독원전자공시.
| 2023 | 2024 | 2025 | 2026 1H | |
| 대원강업(주) | 31 | 171 | 61 | 196 |
| (주)현대백화점 | 17,532 | 279 | 2,035 | 385 |
| 합 계 | 17,563 | 450 | 2,096 | 581 |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사로 전환한 2023년부터 해마다 계열사 지분 관련 염가매수차익을 인식했다. 2023년에는 현물출자 방식으로 현대백화점 지분을 편입하면서 염가매수차익 2조2798억원(세후 1조7532억원)을 반영했다.
이 같은 구조가 가능했던 건 현대백화점 주가가 낮아서다. 현대백화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7월 말 기준 0.5배 수준이다. 지분을 살 때마다 장부상 이익이 생기는 셈이다.
지주회사 전환과 계열사 편입 과정에서 발생한 회계상 이익은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순이익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과거와 같은 규모의 염가매수차익이 반복될지는 불투명하다.
기저효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2029억원으로 20.3% 늘었다. 그러나 지분법이익이 1859억원에서 1261억원으로 32.2% 줄면서 지배주주 순이익은 24.4% 감소했다. 전년 동기 반영된 염가매수차익 1382억원이 빠진 영향이다.
지주사 전환 및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앞으로는 계열사 지분 매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염가매수 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의 별도 기준 수익성과 자회사 배당수익이 이익체력의 핵심이 될 수밖에 없다. 염가매수 차익과 같은 회계상 이익이 사라진 뒤에도 자회사 실적과 배당수익으로 이익 증가세를 이어가야하는 과제를 안은 셈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영업수익은 6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4%, 영업이익은 434억원으로 17% 늘었다. 자회사 지분 확대와 배당 증가로 배당수익이 16.7% 증가하며 459억원이 유입된 덕분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홈쇼핑 분할 및 투자부문 흡수 등 개편작업이 마무리되면 배당수익이 1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계열사 지분 확대는 염가매수차익을 위한 것이 아닌 저평가된 우량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 확대 차원에서 추진한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계열사 지분 추가 취득 계획은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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