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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인수부터 복합개발까지 1조원대 출혈…재무부담 시험대
이상호 기자
2026-10-30 07:00:00
③계열분리 앞두고 적극적 사업 확장…영업현금 유입 확대·투자 회수 시차 관건
이 기사는 2026-10-29 07: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신세계 로고와 본점 매장 이미지. (그래픽=딜사이트DB)

[딜사이트 이상호 기자] ㈜신세계가 계열분리를 앞두고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SG닷컴 지분 인수에 4436억원을 집행한 데 이어 중앙일보 인수 컨소시엄 참여, 복합개발 추진 등으로 대규모 자금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세계가 자금 유출 속에서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향후 영업현금 유입 확대와 투자 회수 시차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 중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 8월 이마트와 함께 SSG닷컴의 인적분할을 위해 재무적투자자(FI) 보유지분 30%를 인수하면서 4436억원을 부담했다. 양사가 지급한 인수대금은 모두 1조2711억원으로 이마트가 나머지 8275억원을 투입했다. 거래 이후 SSG닷컴 지분율은 이마트 65.11%, 신세계 34.89%로 조정됐다.


㈜신세계가 집행한 4436억원은 2026년 6월 말 연결 기준으로 보유 중인 현금 및 현금성자산 9296억원의 47.7%에 해당한다. ㈜신세계가 이후 보유한 현금 여력을 따져 보는 데는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에 포함된 자회사 보유분, 하반기 현금 흐름 등을 고려해야 하나 절반에 가까운 규모를 한 번의 지분 거래에 투입한 만큼 자금 배분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SSG닷컴이 인적분할을 마친 뒤에 추가로 자금이 투입될 수도 있다. 공정거래법상 친족 사이 계열분리 요건에 따른 지분율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신세계와 이마트가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에 각각 나눠 보유한 지분을 정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교환 방식과 가치 평가에 따른 추가 정산 여부가 ㈜신세계의 자금 운용에 변수로 남아 있다.


㈜신세계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설비 투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가 올해 공개한 연결 기준 설비투자 계획은 5853억원이다. 백화점 신규점과 기존점 보완 등 관련 투자가 3918억원으로 가장 크고 신세계센트럴 805억원, 신세계인터내셔날 451억원, 신세계디에프 320억원 등이 포함됐다. SSG닷컴 지분 취득에 2026년 연간 설비투자 계획만 더해도 ㈜신세계가 부담할 자금 규모는 1조289억원에 이른다.

중앙일보 인수에도 우선협상대상자인 다우키움, CJ컨소시엄에 참여를 결정했다. 구체적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전체 인수 대금 규모는 5000억원 안팎으로 파악되며 지분은 다우키움이 50%, CJ가 30%, ㈜신세계가 20%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 신세계센트럴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개발과 광주신세계의 광천터미널 일대 복합개발 등 대규모 개발사업 역시 진행 중이다.


㈜신세계가 대규모 자본 투자를 이어가는 데는 양호한 현금창출 흐름이 바탕이 되고 있다. ㈜신세계의 2026년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658억원으로 2025년 상반기 3095억원보다 82.8% 증가했다. 실적 회복과 함께 영업에서 유입되는 현금이 늘면서 투자 부담을 흡수할 기반도 강화된 것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대규모 자본 지출이 이어지는 만큼 향후 재무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적 흐름은 변동 가능성이 있는 데다 차입금 만기 등 재무 현안 대응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세계의 올해 6월 말 리스부채를 포함한 연결 총차입금은 4조9583억원이다. 이 가운데 유동 차입금 및 사채는 2조2528억원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 9296억원의 약 2.4배에 이른다. 보유 현금뿐 아니라 지속적인 영업현금 유입과 차환 능력이 중요한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의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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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영업활동 현금흐름 추이. (그래픽=이상호 기자)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1일 신세계의 재무상황을 놓고 “6월 말 연결 기준으로 부채비율 121.2%와 순차입금의존도 23.7% 등 재무안전성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경쟁심화 및 신규점 수익 안정화 지연, 면세점 실적부진 등으로 이익창출력이 제약되는 가운데 높은 투자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연결기준 EBITDA/총매출 8% 미만의 영업수익성 또는 순차입금/EBITDA 6배 이상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신세계는 올해 상반기 중에 차입금 상환 목적으로 34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고 신세계인터내셔날 청담 사옥 부지의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시장가치를 타진하는 등 재무 건전성 유지를 위한 대응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계열분리와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투입하되 투자 효과가 나타나기까지의 시차를 버틸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응으로 읽힌다.


㈜신세계 관계자는 “중앙일보 인수 자금은 자체 보유한 현금으로 조달할 계획”이라며 “이미 진행 중인 투자와 관련해서는 결정된 자금 조달 계획에 따라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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