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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쌓고 2181억 남았다…카카오엔터 M&A '씁쓸한 성적표'
박관훈 기자
2026-10-26 10:00:00
④영업권 92.9% 손상 처리…타파스·멜론에 1.5조 집중·북미 사업 적자 지속
이 기사는 2026-10-23 15:29:28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영업권 손상 현황.png
최근 5년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영업권 손상 현황. (그래픽=ChatGPT)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웹툰·웹소설부터 음악과 영상까지 아우르는 ‘엔터 공룡’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몸집이 커진 만큼 내실도 다졌는지는 의문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뒷걸음질했고, M&A 과정에서 쌓인 영업권의 90% 이상이 손상 처리되면서 과거 투자 성과에도 물음표가 붙었다. 1조원 안팎의 차입금 부담에 기업공개(IPO) 지연으로 재무적 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도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딜사이트는 카카오엔터의 사업·실적 구조와 M&A 성과, 자금조달 및 특수관계자 거래, 지배구조 등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가 인수합병(M&A)으로 쌓아 올린 3조원 넘는 영업권 가운데 장부에 남은 금액은 2000억원 남짓에 불과하다. 과거 콘텐츠 기업들을 사들이며 미래 성장성에 베팅했던 인수 프리미엄의 93%가 손상 처리된 것이다. 공격적인 M&A로 몸집을 키웠지만 당시 기대했던 수익창출 능력이 실제 사업 성과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대규모 손상이 집중된 북미 콘텐츠 플랫폼 타파스엔터테인먼트는 여전히 적자와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엔터가 일부 자회사를 매각하거나 청산하며 사업 재편에 나선 가운데, 외형 확대를 위해 확보했던 자산을 안정적인 수익 기반으로 전환하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3조 영업권 중 93% 손상…M&A 성장 기대 꺾였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엔터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영업권 취득원가는 3조617억원이다. 이 가운데 손상차손누계액은 2조8436억원으로 취득원가의 92.9%에 달한다. 장부에 남은 영업권은 2181억원에 불과하다.


영업권은 다른 회사를 인수할 때 식별 가능한 순자산의 공정가치를 넘어 지급한 금액 등을 의미한다. 브랜드와 고객 기반, 성장성, 사업 시너지 등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인수 프리미엄이다. 기업은 매년 손상검사를 거쳐 해당 사업의 회수가능액이 장부금액에 미치지 못하면 손상차손을 인식한다.


카카오엔터의 영업권이 급증한 것은 2021년 콘텐츠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장하면서다. 카카오페이지는 그해 카카오엠과 멜론컴퍼니를 잇달아 흡수합병했고, 타파스미디어·래디쉬미디어 등 북미 콘텐츠 플랫폼 인수와 콘텐츠 제작사 편입도 이어졌다. 음악·영상·스토리 사업을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재편되면서 영업권 장부금액은 2020년 말 1610억원에서 2021년 말 1조8870억원으로 급증했다.


문제는 몸집을 불린 직후부터 대규모 손상이 이어졌다는 점이다. 카카오엔터는 2021년 2566억원, 2022년 6677억원, 2023년 9245억원의 영업권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이후 손상 규모는 2024년 1889억원, 지난해 316억원으로 줄었다. 2021~2023년 3년 동안에만 1조8488억원의 영업권이 손상 처리된 셈이다.


영업권 손상은 인수대금 전체가 사라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영업권은 인수대금 중 순자산의 공정가치를 초과해 지급한 프리미엄에 해당하고, 손상차손을 인식하는 시점에 현금이 유출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누적 손상액이 취득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사실은 과거 인수에 반영했던 성장 기대를 현재의 수익 전망이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말 손상차손누계액과 2021~2025년 손상액 합계가 다른 것은 2021년 카카오엠·멜론컴퍼니 합병 과정에서 승계된 기존 손상분 등이 반영된 영향이다.

◆타파스·멜론서 1.5조 손상…북미 사업은 적자 지속


영업권 손상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북미 콘텐츠 사업이다. 카카오엔터는 2021년 타파스미디어와 래디쉬미디어, 우시아월드를 인수하면서 8919억원의 영업권을 인식했다. 이후 북미 사업을 타파스엔터테인먼트 중심으로 통합했다.


타파스 관련 영업권에서는 2022년 5453억원, 2023년 4598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두 해 동안 손상 처리된 금액만 1조51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도 64억원의 손상이 추가로 반영돼 기말 영업권 잔액은 63억원에 그쳤다. 해외사업 관련 영업권은 환율 변동 등에 따라 원화 환산 장부금액이 달라질 수 있어 최초 인식 금액과 이후 손상액 합계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멜론도 대규모 손상을 피하지 못했다. 2021년 합병으로 편입된 멜론 영업권 5006억원은 2021년 1985억원, 2022년 707억원, 2023년 2314억원이 차례로 손상 처리되면서 잔액이 0원이 됐다. 2021~2025년 인식한 영업권 손상차손 2조693억원 가운데 타파스와 멜론에서 발생한 손상액은 1조5121억원으로 73.1%를 차지한다.


대규모 영업권 손상에도 북미 사업의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카카오엔터가 지분 99.9%를 보유한 타파스는 지난해 매출 597억원으로 전년 680억원보다 12.2%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147억원으로 전년 358억원보다 줄었지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304억원에서 마이너스 445억원으로 오히려 악화됐다. 손실 규모를 줄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자본잠식은 더욱 깊어진 셈이다.


◆제작사 영업권도 줄줄이 ‘0’…외형 확대에서 사업 재편으로


영업권 손상은 북미 플랫폼과 멜론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다온크리에이티브 84억원, 안테나 40억원, 스튜디오좋 37억원 등 9개 사업단위에서 총 316억원의 영업권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다온크리에이티브와 바람픽쳐스(27억원), 영화사집(21억원), 삼양씨앤씨(9억원)는 남아 있던 영업권을 모두 손상 처리해 기말 잔액이 0원이 됐다.


손상 이후 남은 영업권도 일부 사업에 쏠려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영업권 잔액 2181억원 가운데 음악유통 사업이 1226억원으로 약 56.2%를 차지한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147억원, 스튜디오좋 110억원, 스토리 사업 86억원 등이 뒤를 잇는다.


대규모 손상과 함께 카카오엔터의 사업 포트폴리오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아이에스티엔터테인먼트·쓰리와이코프레이션·넥스트레벨스튜디오 등 3개 종속기업을 매각했고, 드라마 제작사 로고스필름과 인도 법인 KROSS Komics India를 청산했다. 콘텐츠 기업을 잇달아 편입하며 외형을 키우던 전략에서 일부 사업을 정리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카카오엔터 측은 영업권 손상이 보수적인 회계상 평가라는 입장이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영업권 손상은 회계 장부상의 평가액으로, 금융시장 환경과 콘텐츠 산업 내 경쟁 상황 등을 고려해 회계 기준에 따라 보수적으로 반영한 것”이라며 “실질적인 현금흐름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엔터는 운영 효율성과 사업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일부 자회사 통합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왔다”며 “앞으로도 사업별 경쟁력과 경영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본사와 자회사 간 협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그동안 M&A로 쌓아온 영업권이 왜 이렇게 많이 줄어든 거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과거 인수합병을 통해 확보한 영업권의 대부분이 손상 처리되었기 때문이에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영업권 취득원가는 3조 617억원인데, 이 중 92.9%에 달하는 2조 8436억원이 손상차손으로 처리되었어요. 이로 인해 장부에 남은 영업권은 2181억원에 불과해요.
영업권 손상이 특히 크게 발생한 곳은 어디야?
북미 콘텐츠 플랫폼인 타파스엔터테인먼트와 멜론에서 대규모 손상이 발생했어요. 타파스엔터테인먼트는 2021년 8919억원의 영업권을 인식했으나, 2022년 5453억원, 2023년 4598억원, 2024년 64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하며 기말 영업권 잔액이 63억원으로 줄었어요. 멜론 역시 2021년 5006억원의 영업권을 인식한 후 2021년 1985억원, 2022년 707억원, 2023년 2314억원이 차례로 손상 처리되면서 잔액이 0원이 되었어요.
타파스엔터테인먼트의 경영 상황은 지금 어때?
타파스엔터테인먼트는 매출이 감소하고 자본잠식이 심화되는 등 실적이 부진한 상태예요. 타파스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매출은 597억원으로 전년 680억원 대비 12.2% 감소했어요. 당기순손실은 147억원으로 전년 358억원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이며, 자본총계는 -304억원→-445억원으로 악화되며 자본잠식이 더욱 깊어졌어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앞으로 사업 방향을 어떻게 바꿀 계획인지 궁금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외형 확대보다는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사업 재편에 집중할 계획이에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아이에스티엔터테인먼트, 쓰리와이코프레이션, 넥스트레벨스튜디오 등 3개 종속기업을 매각하고, 드라마 제작사 로고스필름과 인도 법인 KROSS Komics India를 청산했어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영업권 손상은 회계 장부상의 평가액으로, 금융시장 환경과 콘텐츠 산업 내 경쟁 상황 등을 고려해 회계 기준에 따라 보수적으로 반영한 것”이라며 “실질적인 현금흐름과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어요. 또한 “앞으로도 사업별 경쟁력과 경영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본사와 자회사 간 협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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