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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AI·투자 '각자 경영'…"카카오X, 지주사 전환 없다"
최령 기자
2026-08-21 16:39:04
카카오AI, 톡·AI 사업 집중…카카오X, 6조4000억 투자여력으로 신성장동력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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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가 21일 카카오 인적분할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카카오)

[딜사이트 최령 기자] 카카오가 인적분할을 통해 인공지능(AI) 사업회사와 미래가치 투자회사라는 두 개의 성장축으로 재편된다. 카카오AI는 자회사 관리 부담을 떼어내고 카카오톡과 AI를 중심으로 직접 사업 성장에 집중한다. 카카오X는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 계열사의 성장을 지원하면서 신규 성장동력을 발굴한다.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는 카카오X가 지주회사와 유사한 외형을 갖추게 되지만 회사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21일 카카오는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AI와 카카오X로의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다. 카카오는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1일 분할을 완료하고 같은 달 27일 카카오AI 재상장과 카카오X 변경상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분할의 핵심은 카카오 본체가 함께 맡아온 직접 사업과 자회사 관리 기능을 분리하는 데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이사회의 주요 의사결정 가운데 약 85%가 자회사 지원 관련 사안이었고 최근 1년간 투자심의 안건에서도 자회사 관련 비중이 84%에 달했다. 그만큼 카카오톡과 AI 등 본체 사업에 집중해야 할 경영 자원이 자회사 관리에 투입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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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아 카카오AI 대표 내정자가 21일 카카오 인적분할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온라인 기자 간담회 캡처)

정신아 카카오AI 대표 내정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인적분할을 계기로 자회사 관리라는 비중 있는 역할을 분리하면서 핵심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명확한 사업 구조가 갖춰졌다"며 "앞으로 AI를 중심으로 기존 광고와 커머스뿐만 아니라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드는 데 모든 자원을 배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AI에는 카카오톡과 AI를 비롯해 광고·커머스 등 기존 카카오의 직접 사업과 본사 인력 대부분이 배치된다. 자체 AI 모델 개발도 이어간다. 다만 글로벌 빅테크와 모델 체급을 겨루기보다 카카오 서비스와 이용자 맥락을 이해하면서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정 내정자는 "카카오가 만들고 있는 서비스에 특화돼 있고 비용 효율성을 낼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자체 모델을 카카오 서비스에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AI 투자도 자체적으로 감당한다. 카카오AI는 약 2조3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고 자체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정 내정자는 "앞으로 만들어지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향후 계획하고 있는 설비투자(CAPEX)보다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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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X, 카카오AI 분할 개요. (출처=카카오)

카카오X는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등 테크핀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 카카오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관리한다. 자체 현금 약 2조3000억원과 자회사 보유 현금 약 4조1000억원 등 총 6조4000억원의 투자 여력을 활용해 가상자산과 피지컬AI, 글로벌 팬덤 등 새로운 성장 영역도 발굴한다.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X를 "미래 가치를 키우는 투자 전문 회사"라고 규정했다. 기존 사업의 성장을 지원하면서 새로운 성장 사업과 혁신기업을 발굴·투자하는 역할이다. 경영진의 핵심 성과지표(KPI)도 산하 자산의 순자산가치(NAV) 성장과 시장의 가치 할인 해소에 맞춘다.


다만 카카오X를 지주회사로 전환하지는 않는다. 김 내정자는 "카카오X를 지주사로 전환할 계획은 전혀 없다"며 분할 이후 "기존 CA협의체 같은 공동 조직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양사가 각각 독립적인 의사결정과 자본 배분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두 회사가 독립경영에 나서더라도 사업적 협력은 이어간다. 카카오톡과 기존 계열사 간 협력을 유지하되 양사 간 거래에는 시장가격에 기반한 독립기업 간 거래 원칙을 적용한다. 김 내정자는 "양사가 독립적으로 경영되더라도 카카오톡과 자회사 간 사업적 협력 관계는 지금과 동일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주환원책도 강화한다. 카카오X는 자회사 배당수익의 30%와 투자차익의 3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고 두나무 지분 매각 차익을 활용해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한다. 김 내정자는 "앞으로도 이러한 약속들을 이행해 나갈 것이라는 증표로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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