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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된 카카오 '연결고리'…김범수 역할 커지나
변한석 기자
2026-08-21 17:34:39
카카오AI·카카오X 인적분할…기업가치 재평가도 노려
이 기사는 2026-08-21 17:34:39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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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그래픽=김수진 기자)

[딜사이트 변한석 기자] 카카오가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인적분할을 결정한 가운데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 창업자가 양사의 대주주로서 AI와 투자라는 두 성장동력의 장기 방향을 조율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21일 카카오는 신설법인 카카오AI와 존속법인 카카오X로의 인적분할을 발표했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과 AI를 중심으로 AI 서비스를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카카오X는 자회사 성장 지원과 관리 역할을 맡는다. 업계에서는 이번 분할의 핵심을 서로 다른 속도로 움직여야 하는 사업을 떼어내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하는 데 있다고 본다. 하나의 회사 안에서 AI 서비스와 대규모 투자 의사 결정을 함께 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AI와 투자를 따로 움직이는 전략이다.


이 같은 분할 방향과 관련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AI 시대의 ‘민첩함’을 강조했다. 모바일 시대 카카오가 새로운 시장에 먼저 뛰어들며 성장했던 것처럼 AI 시대에도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이 필요하다는 풀이다. 김 창업자는 카카오AI와 카카오X를 ‘두 개의 엔진’으로 제시했다.


분할 이후에도 김 창업자는 두 법인의 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겸 CA협의체 그룹투자전략실장은 21일 열린 카카오 인적분할 설명회에서 김 창업자의 향후 역할에 대해 “양 법인에서 대주주 역할을 계속 수행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창업자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직책을 유지하며 양사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지원에 관여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김 창업자에 대해 “앞으로 먹고살 새로운 사업을 찾고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양사의 장기 성장동력을 찾는 최대주주”라고 설명했다.

김 창업자의 신사업 발굴 역할은 카카오X의 투자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과거에도 벤처투자를 그룹의 주요 성장축으로 키워왔다. 카카오X 역시 기존 자회사 관리뿐 아니라 가상자산·피지컬AI·글로벌 팬덤 등 새로운 사업 분야를 발굴하고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과거 카카오가 새로운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며 성장했던 창업 초기의 방식을 다시 시도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김 창업자가 양사의 장기 성장에 관여하는 것과 별개로 두 회사의 경영체계는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카카오는 분할 이후 CA협의체를 해체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카카오가 카카오톡 중심 사업과 자회사 관리를 동시에 맡아 그룹 차원의 조율 조직이 필요했지만 두 기능을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나누면서 별도 공동조직의 필요성이 사라졌다. 카카오X 역시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독립경영 체제로 가는 만큼 김 창업자가 두 회사의 장기 방향을 잇는 전략적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김 창업자는 새로운 성장축을 발굴하고 큰 방향을 제시하는 창업자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는 과거 외형 확장에 집중했던 카카오의 성장 방식과는 정반대다. 회사는 과거 금융·모빌리티·콘텐츠 등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히는 과정에서 계열사가 급증해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일부 사업은 골목상권까지 침해한다는 논란도 불거졌다. 김 창업자는 지난 2021년 국정감사에서 이와 관련해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사업에 절대로 진출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래 방향성이나 글로벌 사업과 거리가 있는 투자 회사도 대거 정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카카오는 비핵심 사업과 계열사 정리를 이어왔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카카오 소속 회사는 2023년 8월 144개에서 올해 8월 92개로 감소했다. 3년 만에 약 36%인 52곳이 준 것이다. 그룹 의사결정 조직도 꾸준히 축소했다. 카카오는 올해 1월에도 실행력 강화와 의사결정 속도 제고를 이유로 CA협의체를 기존 4개 위원회·2개 총괄·1개 단 체제에서 3개 실·4개 담당 체제로 줄였다.


한편 카카오는 이번 분할을 통해 기업가치 재평가도 노리고 있다. 카카오AI는 AI 성장성을, 카카오X는 보유 자산과 투자 성과를 각각 시장에서 평가 받겠다는 전략이다. 김도영 대표는 이날 카카오 인적분할 설명회에서 "그룹의 잠재가치는 약 34조2000억원인 반면 최근 3개월 평균 시가총액은 16조8000억원 수준”이라며 “인적분할을 통해 각 회사가 사업 특성에 맞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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