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변한석 기자]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서비스 이용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실제 거래와 매출 증가로 이어질지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봐야한다는 분석이다. 카카오톡 기반으로 AI 에이전트 전략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이용 증가가 실제 주문·결제와 매출로 이어지는지가 핵심이라는 평가다.
카카오는 2026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나나 인 카카오톡’의 이용자 유지율이 출시 초기 70% 수준에서 80%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연말까지 카카오톡 내 AI 서비스 월간활성이용자(MAU) 1000만명을 확보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지난 2분기 카카오톡 국내 MAU는 4963만1000명이다. 전체 이용자의 약 20%를 AI 서비스 이용자로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이용자 규모만으로 카카오의 AI 전략의 성공을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카카오톡 이용자 5000만명은 AI 서비스를 확산할 수 있는 대규모 접점이지만 메신저 이용자를 실제 AI 이용자로 전환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MAU보다 일간활성이용자(DAU)와 MAU의 비율을 통해 AI 서비스가 자리 잡았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카나나 인 카카오톡의 유지율 역시 기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용 지표 검증이 중요한 것은 카카오가 AI를 단순한 챗봇이 아닌 이용자의 실제 행동까지 연결하는 에이전트로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카카오맵·선물하기·멜론 등 자사 서비스를 AI와 연결하는 카카오툴즈와 외부 개발자 생태계인 플레이 MCP(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 등을 통해 카카오톡을 AI 에이전트의 주요 접점으로 확대하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CA협의체 의장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에이전틱 AI 시대에는 모델 자체의 성능에 그치지 않고 이용자의 맥락과 의도를 실제 행동까지 연결하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후에는 AI 이용이 실제 소비 행동으로 이어지는지 봐야 한다. AI의 제안이 실제 주문으로 이어지는 전환율과 거래액, 재주문율 등이 주요 지표다. 카카오가 2027년부터 AI의 의미 있는 수익 기여를 목표로 하는 만큼 이용자 확보 이후 거래 빈도와 반복 이용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결국 에이전트 커머스가 카카오 AI 사업성의 첫 시험대라는 분석이다. 카카오는 AI 수익모델로 에이전트 커머스 거래 수수료와 AI 서비스 구독 및 광고를 제시하고 있다. 회사는 쿠팡이츠를 첫 AI 에이전트 협력사로 선정해 카카오톡 안에서 의도를 파악하고 메뉴 제안부터 주문·결제까지 연결하는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외부 서비스의 주문·결제까지 AI 에이전트가 관여하는 방식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만큼 사업모델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AI 등 해외 사례에서 AI가 상품을 탐색하고 추천하는 것과 이용자가 실제 결제까지 맡기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게 드러났다”며 “카카오도 쿠팡이츠 연동 이후 이용자가 실제 주문 이후에도 반복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외부 생태계의 확장 여부도 관건이다. 업계에서는 쿠팡이츠가 카카오 AI 연동을 통해 신규 고객 유입이나 거래 증가 효과를 확인할 경우 후속 파트너를 확보하는 데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이와 별개로 개발자 생태계에서는 플레이 MCP에 등록된 도구 수와 실제 호출량 등이 외부 서비스와의 연결이 얼마나 활발하게 이뤄지는지를 가늠할 지표로 꼽힌다.
카카오는 2027년부터 AI 수익화를 시작하고 2028년 톡비즈 내 AI 매출 비중을 1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처음 인식되는 AI 매출의 절대 규모와 톡비즈 내 비중이 카카오 AI 전략의 사업성을 가늠하는 첫 지표가 될 전망”이라며 “이용자를 얼마나 확보했느냐보다 실제 거래와 반복 이용이 얼마나 매출로 이어지는지를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AI 사업이 바로 실적을 낼 수 있는 상태라기보단 중장기적인 성장동력으로 봐야 한다고 판단한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AI 에이전트 서비스 지연으로 주가가 하락한 상태”라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수익화를 증명한다면 반등 폭이 클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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