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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모두의 AI' 승부수…'5000만' 카톡 경쟁력
최령 기자
2026-07-21 08:00:00
AI 국민비서·플랫폼 운영 경험 강점…멀티모델·수익성은 과제
이 기사는 2026-07-21 06: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hatGPT Image 2026년 7월 20일 오후 02_58_08.png
(출처=챗GPT)

[딜사이트 최령 기자] 카카오가 정부의 '모두의 AI'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대국민 인공지능(AI) 서비스 경쟁에 뛰어든다. 단순히 인공지능(AI) 모델 성능보다 서비스 운영과 이용자 확보 역량을 평가하는 사업인 만큼 5000만명 이용자를 보유한 카카오톡과 AI 국민비서 운영 경험이 카카오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하지만 플랫폼 경쟁력만으로는 승부를 장담하기 어려워 AI 오케스트레이션 역량과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 확보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분석된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전 국민 AI 서비스 보편적 활용 지원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자체 개발한 AI 모델 '카나나'를 활용해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사업설명회를 통해 세부 조건을 확인한 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모두의 AI는 전 국민이 비용 부담과 이용량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범용 AI 챗봇과 공공 AI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공공서비스 안내와 신청을 지원하는 공공 에이전트와 기업별 특화 서비스도 제공한다. 정부는 2~3개 사업자를 선정해 올해 엔비디아 B200 GPU 최대 512장을 배분하고 내년부터 운영비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자 선정에서는 AI 모델 성능보다 실제 이용자 확보와 서비스 운영 역량이 더 중요하게 평가된다. 발표 평가 100점 가운데 '서비스 편의성 및 이용자 확보·유지 전략'에 50점이 배정됐다. 서비스 품질과 안정성이 30점, 국내 AI 생태계 기여도가 20점이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이 자체 모델의 성능과 독자성을 검증하는 성격이라면 모두의 AI는 AI 서비스를 얼마나 많은 국민에게 확산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를 가리는 경쟁인 셈이다.

카카오는 앞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평가에서 선정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모델 경쟁력이 아닌 서비스 경쟁력이 핵심 평가 요소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됐다. AI 모델 개발사보다 대규모 이용자 접점과 서비스 기획·운영 경험을 보유한 플랫폼 기업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평가 구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의 최대 강점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이용자 접점이다. 별도 앱 설치 없이 기존 카카오톡 이용자에게 AI 챗봇과 에이전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쇼핑·지도·결제·모빌리티 등 계열 서비스와 연결해 단순한 질의응답을 넘어 예약과 구매, 결제까지 이어지는 이용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 AI 에이전트 시장에서도 초기 이용자를 확보한 사업자가 장기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AI 에이전트 시장도 초기에 이용자에게 다양한 사용 경험을 제공해 고객을 먼저 확보한 기업이 최종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는 선점자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먼저 확보한 이용자 데이터가 AI 성능 개선으로 이어지고 축적된 사용 경험과 브랜드 신뢰도가 다시 신규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비롯해 쇼핑, 지도, 페이, 모빌리티, 음악, 웹툰 등 다양한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어 초기부터 폭넓은 AI 이용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5000만명 규모의 카카오톡 이용자를 기반으로 AI 에이전트 사용 데이터를 빠르게 축적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카카오는 이미 행정안전부와 AI 국민비서를 시범 운영하며 공공 AI 서비스를 구축·운영한 경험도 확보하고 있다. AI 국민비서는 카카오톡 안에서 이용자에게 필요한 공공서비스를 안내하고 예약이나 전자증명서 발급 등 후속 절차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공공서비스를 검색하는 단계에서 끝나지 않고 실제 신청까지 연결한 경험을 모두의 AI 공공 에이전트로 확장할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5000만명의 일상을 연결해 온 카카오톡의 서비스 기획 및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민 누구나 장벽 없이 누릴 수 있는 생활 밀착형 AI 서비스를 구현하고자 한다"며 "AI 국민비서를 안착시키며 축적한 공공 영역의 서비스 구축 경험도 이번 프로젝트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자체 AI 모델 '카나나'를 적용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용자 대화를 이해해 필요한 정보를 제안하는 '카나나 인 톡'과 AI 에이전트 커머스, 예약 기능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모두의 AI 역시 장기적으로 개인형 AI 에이전트 구현을 목표로 하는 만큼 이번 사업은 카카오가 준비해 온 AI 서비스 역량을 공공 서비스 영역으로 확대할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카카오의 기존 AI 전략이 그대로 모두의 AI 사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번 사업이 카나나의 독자 기술력을 직접 입증하는 무대는 아니기 때문이다. 공모 조건에 따르면 사업자는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기준에 부합하는 국산 AI 모델을 전체 서비스의 50% 이상 활용해야 한다. 동시에 자체 개발 모델 외 다른 국내 기업의 AI 모델도 30% 이상 사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모델 자체의 성능보다 여러 국산 AI 모델을 효율적으로 조합해 서비스를 운영하는 역량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카나나 단일 모델만으로는 서비스를 구성할 수 없는 만큼 복수의 AI 모델을 카카오톡과 계열 서비스에 안정적으로 연결해야 한다. 비용과 성능을 관리하고 이용자의 요청에 가장 적합한 모델을 선택하는 AI 오케스트레이션 역량이 사업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기술적인 과제와 함께 장기적인 사업성 확보도 넘어야 할 숙제다. 선정 기업은 이용료와 사용량 제한 없는 범용 AI 서비스를 2030년 말까지 운영해야 하며 정부 지원에 상응하는 자부담금도 부담해야 한다. 정부는 2027년 이후 GPU 비용과 운영비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지원 방식과 규모는 관계부처 및 국회 협의, 연차평가를 거쳐 결정된다.


대규모 카카오톡 이용자가 서비스를 사용할 경우 추론 비용은 빠르게 증가할 수 있고 장애나 품질 관리에 대한 책임도 사업자가 부담해야 한다. 결국 카카오가 방대한 이용자 데이터를 AI 성능 개선으로 연결하고 이를 광고와 커머스, 예약·결제 등 기존 사업과 연계한 수익모델로 얼마나 빠르게 확장할 수 있을지가 장기 운영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어떤 AI 모델이 가장 뛰어난지를 겨루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실제로 얼마나 많이 사용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경쟁"이라며 "카카오는 이용자 접점과 서비스 운영 경험에서는 강점을 갖고 있지만 결국 비용 구조와 수익모델을 얼마나 빨리 확보하느냐 관전 포인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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