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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조, 집회 대신 '로그아웃'…2차 파업 승부수 왜
최령 기자
2026-06-30 09:00:00
리커버리데이·주말 직후 하루 업무중단…서비스 대신 조직 운영 압박
이 기사는 2026-06-30 07: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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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이 지난 10일 판교역 광장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령 기자)

[딜사이트 최령 기자] 카카오 노동조합이 두 번째 쟁의행위로 '로그아웃데이'를 택했다. 앞서 이달 10일 창사 첫 본사 파업 당시 4시간 부분파업과 거리집회를 진행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조합원들이 하루 동안 업무와 사내 시스템에서 모두 이탈하는 방식이다. 이는 노사가 성과급과 보상체계 등을 둘러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가운데 조직 운영 부담을 키워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 조합원을 대상으로 로그아웃데이를 진행했다.


조합원들은 전일 연차 또는 전일 오프를 사용해 하루 동안 업무를 중단하고 사내 업무 시스템에서도 로그아웃하는 방식으로 쟁의행위에 참여했다. 앞서 이달 10일 진행했던 집회와 거리행진은 열지 않았다. 노조는 "교섭은 진행 중이지만 합의할 수 있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29일 이후 대응 방안은 논의 중이고 사측과의 교섭은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로그아웃데이는 단순히 파업 방식을 바꾼 데 그치지 않았다. 지난 부분파업 당시 카카오톡 등 주요 서비스는 정상 운영됐고 이용자 불편도 발생하지 않았다. 플랫폼 서비스 특성상 상당 부분이 자동화돼 있어 단시간 파업만으로는 대외적인 영향이 제한적이었던 만큼 이번에는 집회 대신 조합원들이 하루 동안 업무에서 완전히 이탈하는 방식을 택했다. 업계에서는 개발과 기획, 의사결정 등 내부 업무 공백을 키워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파업 시점 역시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카카오는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을 전사 휴무일인 '리커버리데이'로 운영하고 있다. 이달에는 지난 26일 리커버리데이에 이어 주말을 거쳐 29일 월요일 로그아웃데이가 진행됐다. 직원 입장에서는 하루 연차만 사용하면 사실상 나흘 연속 비근무가 가능한 구조다. 업계 일각에서는 일반 연차 사용자와 파업 참여자가 혼재되면서 실제 참여 규모를 정확히 산정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실제 이날 노사는 참여 규모를 두고 엇갈린 주장을 내놨다. 노조는 전날 기준 약 2100명이 참여를 신청했으며 당일 추가 참여자도 있지만 별도 집계는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사측은 시스템상 휴가자와 파업 참여자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과거 유사한 근무 환경의 휴가자 수를 고려하면 실제 파업 참여자는 본사 기준 800여명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이는 지난 10일 오프라인 집회 참여 인원과 유사한 규모"라고 말했다.


다만 서비스 운영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설명이다. 앞선 관계자는 "회사는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과 고객 영향 최소화를 위해 실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며 "조속한 합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조와 대화하며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노사는 성과급과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등 보상체계와 고용안정 문제를 놓고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29일 이후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만큼 이번 로그아웃데이가 추가 쟁의행위로 이어질지 여부도 향후 교섭의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사가 보상체계의 구조적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쟁의 방식만 달라지고 있다"며 "이번처럼 조직 내부 공백을 노리는 방식은 사측에 실질적인 부담을 줄 수 있지만 협상 분위기를 경직시켜 합의 시점을 오히려 늦출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플랫폼 기업은 제조업과 달리 단기 파업만으로 서비스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기 어렵다"며 "노조가 집회 대신 내부 업무 공백 전략을 택한 것은 외부 여론보다 경영진을 직접 압박하려는 실리적 접근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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