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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재 외친 네카오의 신입채용 역설
변한석 기자
2026-08-21 08:25:00
청년층 AI 네이티브 인재라고 평가, 정작 신입 채용은 축소
이 기사는 2026-08-20 08:43:18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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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변한석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AI 네이티브(native) 인재’를 키워낼 신입 채용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신입 채용보다 경력직과 AI 사용이 더 합리적일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당장의 효율성을 위해 미래 AI 인재 풀을 스스로 줄이는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이버는 2023년부터 꾸준히 ‘팀네이버’ 계열사 통합 채용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매년 냈던 상반기 채용공고가 올라오지 않았다. 네이버는 그 이유에 대해 “AI 전환기에 알맞은 인재를 유연하게 채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9월 ‘AI 네이티브 인재’를 뽑겠다며 창사 최초로 그룹 신입크루 공개 채용을 진행했다. 정신아 카카오 CA협의체 의장은 “현재 청년들을 다양한 AI 기술을 접하고 활용하며 성장해온 첫 세대”라고 평가했다. 청년층이 카카오의 일원이 된다면 AI 시대에 알맞은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AI 네이티브 인재를 대거 양성하겠다는 포부를 펼친 카카오의 올해 신입 채용 상황은 불투명하다. 첫 그룹 공채 공고를 낸 지 거의 1년이 지났지만, 올해 공채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는다.


네카오(네이버·카카오)는 대규모 공채라는 카드를 버리고 필요한 인재만 그때그때 뽑는 ‘핀셋 채용’ 모드로 사실상 전환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채용 규모를 줄이는 이유를 AI 사업 투자를 위한 비용 절감이라고 본다. 하지만 정부가 올해 초 청년 일자리 확대를 강조하며 주요 기업에 채용 확대를 주문한 상황에서 AI 전환을 이유로 신입 채용의 문을 좁히는 건 공익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사실 청년층의 취업 불황은 네카오뿐만 아니라 업계에서 매년 들려오는 주제다. ‘취업 한파’와 ‘취업난’이라는 말은 해마다 언론을 장식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관문은 첫 직장이다. 기업이 신입보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이어지면서다.


기업 입장에서 대규모 신입 채용을 줄이는 건 합리적 선택이다. 저연차 사원의 잦은 이직, 신입 교육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 등의 이유로 기업은 이전부터 신입 채용을 줄이고 경력직 채용을 선호해왔다. 네이버와 카카오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나타난다. 네이버의 30세 미만 신규채용 인원은 2021년 528명에서 2025년 163명으로 줄었고, 카카오는 같은 기간 716명에서 187명으로 감소했다.

게다가 최근 AI라는 새로운 변수도 생겼다. ‘AI 비서’가 업무를 도와준다는 에이전틱 AI 시대에서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신입 채용은 회사 입장에서 매력적이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합리적인 선택이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다. 눈앞의 효율성을 이유로 신입 채용을 줄이고 AI로 주니어 업무를 대체한다면, 사회초년생이 실무 경험을 쌓고 성장할 기회도 줄어든다. 신입으로 입사해 실무를 익히고 경험을 쌓은 인력이 훗날 전문가가 된다는 점에서, 두 회사의 신입 채용 감소는 장기적으로 AI 인재 육성이라는 목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앞서 정시아 의장이 청년층을 ‘AI 네이티브에 알맞은 인재’로 표현했던 것처럼 차세대 성장동력을 이끌 청년층의 취업 사다리는 끊어지면 안 된다. 카카오 첫 그룹 공채의 취지처럼 신입 채용을 당장의 비용이 아니라 미래 AI 인재 확보라는 중장기 투자로 봐야 한다.


AI 시대의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네이버와 카카오가 고민해야 할 것은 ‘누구를 데려올 것인가’뿐 아니라 AI를 활용하며 성장할 수 있는 인재에게 ‘어떻게 첫 경험을 제공할 것인가’다. AI 인재를 데려오는 경쟁을 넘어 AI 청년 인재를 키우는 경쟁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가 답을 보여주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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