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중앙일보 3대 주주이자 삼성가(家) 장손그룹인 CJ가 다우키움그룹과 손잡고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최대주주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대주주로부터 대규모 구주를 사들여야 하는 부담을 덜고 단숨에 지분율을 확대할 기회를 잡은 셈이다. 기존 주주로서 중앙일보와 이해관계가 맞닿아 있는 CJ까지 가세하면서 이 컨소시엄이 유력 인수 후보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다우키움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중앙일보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매각 예비입찰에는 다우기술, 오리온, 글로벌세아, OK금융그룹, 이브로드캐스팅, 금보개발 등 6곳이 참여했고 이날 본입찰에도 모두 적격 인수 후보군에 포함됐다.
이번 매각은 기존 구주 매각이 아닌 신주를 발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모회사인 중앙홀딩스가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구주를 매각하기 위해서는 법원의 사전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매각 대금은 기존 주주가 아닌 중앙일보에 유입돼 채무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쓰인다. 중앙일보가 신규 투자자에게 신주를 배정하면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수는 그대로지만 전체 발행 주식 수가 늘어나 중앙홀딩스와 홍석현 회장 등의 지분은 희석된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중앙일보 지분 9.24%를 들고 있는 3대 주주로 그동안 경영권을 행사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범삼성가 우호 관계 및 단순 지분 보유 성격으로 지분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경영에 관여할 여지를 넓힐 수 있게 됐다. CJ 입장에서는 대규모 구주 인수 부담을 덜면서 중앙일보 최대주주 지위에 올라설 기회를 잡게 된 셈이다. 앞서 CJ그룹은 지난달 진행된 예비입찰 참여도 저울질했으나 최종적으로는 LOI(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다우키움그룹과 CJ의 컨소시엄 구성은 신문법상 지분 규제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인수 주체로 나선 다우기술은 IT서비스 전문기업으로 그룹 핵심인 키움증권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 신문법에 따르면 자산 10조원 이상인 대기업과 그 계열회사는 신문사 법인 주식 50%를 초과해 소유할 수 없다. 이번 인수전이 결국 입찰 가격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다우키움그룹은 CJ를 우군으로 확보하면서 규제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자금 조달 부담도 덜 수 있게 됐다.
CJ가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CJ ENM의 방송·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작 및 유통 역량과 중앙일보의 뉴스·디지털 미디어 사업을 연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우키움그룹 계열의 디지털 플랫폼 사업까지 고려하면 콘텐츠 제작과 유통, 플랫폼을 아우르는 사업 확장도 가능하다.
중앙일보 매각은 워크아웃 과정에서 진행되는 만큼 신규 자금 유입 규모와 인수자의 자금 조달 능력, 인수 후 경영 정상화 계획이 중요하다. 채권단으로서는 금융채권 상환 금액을 최대한 높게 제시하는 곳을 우선적으로 살피는 동시에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과 정상화를 이끌 수 있는지도 따질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이 신규 투자자와 달리 기존 주주로서 쌓아온 이해관계가 있는 데다 콘텐츠 사업 기반도 갖추고 있어 다우키움그룹과의 컨소시엄이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유력 후보로 부상할 전망이다.
중앙일보는 지난 6월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 등에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해 7월 워크아웃 개시와 함께 매각 절차가 시작됐다. 중앙일보 채권단 등 매각 측은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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