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부산 소재 액셀러레이터(AC) 제피러스랩이 자펀드 운용 인력이 변경되고도 장기간 한국벤처투자(KVIC)에 허위 보고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정치권에서 이 사안이 한국모태펀드 관리 부실 문제로까지 번지면서 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가 처벌 강화를 공개적으로 시사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한국벤처투자는 2021년 한 모태펀드 GP에서 발생한 핵심 운용 인력 변동 사실을 올해 초 보고 전까지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4년 6개월이라는 긴 기간을 한국벤처투자가 손 놓고 방치하고 있었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최 의원은 이어 "심지어 해당 운용사는 GP 선발 이후 인력 이탈로 6개월 만에 자펀드의 핵운 인력이 변경됐다"며 "모태펀드 출자사업 과정에서 자펀드에 소속된 심사의 전문성을 심사하는 게 중요한 임무인데 한국벤처투자는 이를 장기간 파악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모태펀드에 지난 5년간 핵심 인력 변경 사실을 미보고한 이 하우스는 AC인 제피러스랩으로 밝혀졌다. 제피러스랩은 2021년 3월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중진 계정에 지원해 그린뉴딜 분야 GP로 선정돼 40억원을 출자받았다.
그로부터 5개월 후인 2021년 8월 펀드의 핵운 인력으로 참가하려 했던 연규황 전 심사역이 하우스를 떠났는데 제피러스랩은 당해 9월 100억원 규모의 스마트 그린뉴딜 제피러스랩 혁신벤처펀드 제1호를 결성하면서 해당 심사역의 이름을 핵운 인력으로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최 의원은 이 과정에서 출자자(LP)에 어떠한 보고도 이뤄지지 않은 점을 꾸짖었다.
최 의원이 지적한 대로 핵운 인력의 전문성은 LP 콘테스트 과정에서 주요 평가 요인으로 작용한다. 통상 운용사는 PT심사에서 가점을 받기 위해 대표 펀드매니저와 핵운 인력의 역량을 내세운다. 제피러스랩도 모태펀드 출자사업에서 핵운 인력의 전문성이 부각되며 가점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펀드 결성 전인 펀드레이징 과정에서 이 사실을 보고하지 않은 것은 정부 자금을 타내기 위한 사실 은폐 의혹으로 충분히 해석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최 의원은 이 같은 GP 보고 체계 누락이 허위 보고와 사문서 위조 혐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당 GP가 인력 변동 이후에도 사업계획서와 반기보고서에 퇴사자의 이름을 올렸는데 사실상 거짓 보고에 해당한다는 지적이다. 최 의원은 "한국벤처투자에 이를 처벌할 규정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운용사의 모럴해저드를 막기 위해 운용 기준을 강화해서 보고하라"고 했다.
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문제가 발생한 GP에 관리보수 삭감을 통보했고 실제로 그렇게 할 것"이라며 "제재 기준이 정교하지 않아 이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제피러스랩은 글로벌 사모펀드(PEF)를 거친 서영우 대표가 이끌고 있다. 서 대표는 한영회계법인과 삼일회계법인 등에서 근무하며 30년 가까이 투자업계에서 인수합병(M&A), 인큐베이팅, 경영 컨설팅 등 경험을 쌓은 투자 전문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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