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모태펀드로 두나무 500배 수익을 터뜨린 카카오벤처스가 김기준 대표의 성과를 토대로 정부자금을 노리고 있다. 하우스에서 주로 정책펀드 대표 펀드매니저를 담당하는 김 대표는 임지훈 전 대표로부터 이어받은 펀드를 최근 성공적으로 청산시킨 이력으로 이번 출자사업에서도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15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벤처스는 최근 한국벤처투자가 진행한 2026년 LP 성장펀드 트랙2 1차 출자사업에 지원해 산업안전 부문 숏리스트에 올랐다. 3개 위탁운용사(GP)를 선발하는 이 리그는 당초 NH벤처투자 등 16곳의 VC들이 지원했는데 최종 9개 하우스가 서류 심사를 통과하며 3:1의 경쟁률이 형성됐다.
카카오벤처스가 이번 출자사업을 완주하면 하우스는 150억원의 출자금을 기반으로 250억원 이상의 자펀드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2021년 이후 100% 계열사 자금으로 펀드를 여럿 결성하며 사실상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역할을 했던 만큼 펀드레이징을 무난히 마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우스는 계열사 펀딩 기조로 선회한 2021년 이전 모태펀드 자펀드를 운용하며 듬직한 성과를 만들어 냈다. 2014년 결성해 지난 7월 청산한 카카오 청년창업펀드가 대표적인 사례다. 500배의 멀티플로 전설적인 회수 족적을 남긴 두나무 투자에 해당 펀드가 케이큐브1호 벤처투자조합와 함께 투자 비히클로 활용됐다. 지난해 모태펀드 출자금을 기반으로 440억원 규모의 스타트업 코리아 카카오 코파일럿 펀드를 결성했는데 지난 자펀드 운용 성과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번 출자사업에서도 카카오벤처스를 이끄는 김기준 대표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하우스에서 모태펀드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등 정책펀드 자펀드의 대표 펀드매니저를 모두 맡고 있다. 지난 7월 청산한 청년창업펀드도 김 대표가 바통을 이어받아 마지막까지 이끌었다. 하우스에서 임지훈 전 대표가 두나무를 발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 대표가 해당 펀드를 성공적으로 청산하면서 큰 성과보수를 챙겼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벤처스의 대표이사가 변경될 때마다 청년창업펀드 대펀도 함께 변경됐다.
다만 임지훈 전 대표가 최근 제기한 성과급 분배 소송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임 전 대표는 청년창업펀드 성과급 문제를 두고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과 카카오벤처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앞서 2021년 청산된 케이큐브1호 벤처투자조합의 600억원대 성과급 문제는 지난해 법원의 화해 권고로 마무리됐지만 후속 라운드가 진행됐다. 김 센터장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와 함께 출자자(LP)들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신협중앙회 VC 출자사업에서도 최종 탈락했을 때도 그룹 리더십을 둘러싼 성과급 분쟁이 업계에서 원인으로 지목됐다.
카카오벤처스는 올해 KIF 출자사업을 완주하며 이미 펀드레이징 성과를 냈다. 국민성장펀드와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출자사업에서는 탈락했지만 그룹 계열사가 아닌 외부 LP를 포섭하면서 투자 재원과 하우스의 성장 동력을 확보한 상태다. 이번 모태펀드 출자사업을 완주하면 하우스의 성장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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