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이 이끄는 계열 벤처캐피탈(VC) 대성창업투자가 마키나락스 투자 성과를 앞세워 2년 만에 성과보수(캐리)를 받는다. 마키나락스에 장기 투자한 3개 펀드에서 성과보수(캐리)가 발생했는데 딜 소싱한 심사역의 이탈로 잔류 인력들이 어부지리 보수를 나눠 받을 전망이다.
15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며 대성창투는 올해 중순 보유했던 마키나락스 주식을 팔아 13배의 멀티플을 기록했다. ▲대성 따뜻한 임팩트 투자조합 ▲대성 블라썸 일자리 투자조합 ▲케이디비 대성-HGI 그린 임팩트 투자조합 등 3개 벤처투자조합으로 총 44만주를 보유했는데 의무보유(락업)가 걸려있지 않아 상장 직후 지분을 처분해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VC는 투자 기간이 2년을 넘으면 코스닥 상장 규정에 따른 락업(1개월) 의무가 사라진다.
대성창투는 2020년 마키나락스의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 참여해 지분을 취득했다. 기업공개(IPO)까지 주식을 들고 있던 3개 펀드를 비히클(투자 기구)로 활용해 프리머니 밸류에이션 기준 400억원 수준에서 자금을 집행했다. 기업공개(IPO)가 한 차례 무산되며 기업가치가 반토막됐던 시기도 있었지만 낮은 밸류에 지분을 취득했던 덕에 장기투자의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마키나락스는 상장 직후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겼다.
마키나락스를 성공적으로 엑시트하면서 대성창투는 약 2년 만에 성과보수를 받게 됐다. 2024년 3분기 시프트업을 10배 이상 멀티플로 회수한 것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성과보수를 받지 못했다. 시프트업을 회수한 ▲대성 글로벌위너 청년창업 ▲대성 블라썸 일자리 투자조합 등 2개 펀드를 이끌었던 모배권 전 대성창투 부장과 허윤석 이사가 각각 5억원과 6억원의 상여금을 받았고 김영훈 회장이 1억원을 수령했다.
마찬가지로 마키나락스를 회수한 ▲대성 따뜻한 임팩트 투자조합 ▲대성 블라썸 일자리 투자조합 ▲케이디비 대성-HGI 그린 임팩트 투자조합 등 3개 펀드의 대표 펀드매니저들 역시 수억원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태 수석팀장, 허윤석 이사, 김완식 전무가 각각 대펀을 맡고 있다. 하우스가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 재무제표에 성과보수가 반영될 것으로 예정되면서 김영훈 회장은 올해도 수십억원대의 보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하우스에서 마키나락스 투자를 주도했던 인물은 따로 있었다. 시리즈A 투자 당시 딜 소싱을 담당했던 김정윤 심사역(부장)은 2023년 대성창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마키나락스는 기업가치가 나날이 급등하며 하우스에서 가장 회수가 기대되는 포트폴리오 중 하나였는데 김 부장은 과거 케이디비 대성-HGI 그린 임팩트 투자조합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아 성과보수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대펀을 과감히 내려놓고 하우스를 떠난 것이다. 김 부장은 현재 한 대기업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VC)에서 심사역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심사역은 김완식 전무와 여러 차례 갈등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마찰이 막대한 금융 수익을 포기하는 계기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펀드는 이후 김완식 전무가 이어받아 운용하고 있다. 마키나락스 사후관리는 김정태 수석팀장이 담당했다.
대성창투는 하반기 래블업 어피닛 등 유수의 포트폴리오사들이 상장을 앞두며 상당한 멀티플을 기대하고 있다. 마키나락스를 비롯한 인공지능(AI) 투자 성과를 기반으로 딥테크 분야 벤처투자를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우스는 대형 펀드 결성을 기획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성과가 반영되면 대성창투의 동전주 탈피에도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오는 19일 액면 병합을 위해 주식 거래가 정지될 예정인데 단순히 기술적으로 주가를 1000억원 이상으로 설정하더라도 펀더멘탈이 받쳐주지 않으면 또다시 동전주가 될 위험이 있다. 하지만 대성창투는 성과를 앞둔 포트폴리오들이 남아 있어 향후 성장 잠재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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