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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강국에 없는 글로벌 장비사
김주연 기자
2026-10-19 08:25:00
삼전닉스 호황에도 글로벌기업 성장 못하는 장비사…협력사 생태계 전략 필요
이 기사는 2026-10-16 08:28:3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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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올해 한국 산업계를 관통한 키워드는 다름아닌 ‘반도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잇달아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고, 용인에 이어 호남까지 대규모 반도체 생산거점 조성 논의가 확산됐다. 두 회사의 주가 움직임에 따라 코스피가 출렁일 만큼 증시에서 차지하는 영향력도 막대하다. 세계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는 두 회사를 앞세워 한국은 명실상부한 반도체 제조 강국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장비 시장으로 시선을 돌리면 상황은 달라진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제조장비 매출 상위 10개사는 ASML,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 도쿄일렉트론, KLA, 나우라, ASM인터내셔널, 스크린홀딩스, 히타치하이테크, AMEC 순이었다. 미국과 일본이 각각 3곳, 네덜란드와 중국이 각각 2곳이다. 한국 기업은 한 곳도 없다.


이들이 시장을 주도해온 데에는 이유가 있다. ASML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했고,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와 램리서치, 도쿄일렉트론 등도 핵심 공정에서 수십 년간 기술과 고객 경험을 축적해왔다. 오랜 기간 축적한 공정 데이터와 고객사의 신뢰가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한 것이다. 그럼에도 세계적인 반도체 제조사를 두 곳이나 보유한 한국에서 글로벌 장비업체들과 경쟁할 만한 기업을 찾기 어렵다는 점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한 장비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크다고 알려진 세메스 매출도 3조원이 채 되지 않는다"며 "반도체 강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뒷받침하는 장비기업들의 현실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체급 차이는 기술 격차로 이어진다. 반도체 장비는 개발부터 양산까지 수년이 걸리고 막대한 자금이 들어간다. 수십억원에 판매하는 장비의 개발비가 판매가격을 웃돌기도 한다. 규모가 작은 업체에는 개발 실패 한 번이 경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선행 투자도 쉽지 않다. 반면 글로벌 장비업체들은 전 세계 고객사에서 확보한 공정 데이터를 차세대 장비 개발에 활용해 격차를 더 벌린다.


이를 장비업체만의 문제로 돌릴 수도 없다. 반도체 장비는 고객사의 실제 생산라인에서 평가받고 피드백을 받아야 성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양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확인하고 개선하는 경험이 쌓여야 다음 세대 장비의 완성도도 높아진다. 앞선 관계자는 "과거에는 '국산화를 해야 같이 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국내 장비업체와 함께 개발을 추진한 사례도 있었다"며 "고객이 평가하고 피드백을 줘야 장비가 점점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국산 장비 도입을 확대하고 외산 장비 국산화를 추진해왔다. 다만 이러한 협력이 차세대 핵심 공정 장비의 공동 개발과 양산 검증으로 확대된다면 국내 장비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중국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있다. 지난해 글로벌 장비 매출 6위에 오른 나우라는 2021년 약 97억위안이던 매출이 2025년 약 394억위안으로 4년 만에 4배가량 늘었다. 중국 정부가 대규모 팹 투자와 함께 국산 장비 사용을 장려해 내수 시장을 만들어준 영향이 컸다. AMEC도 글로벌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식 산업정책을 그대로 따라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정상에 오르는 동안 국내 장비업체들이 얼마나 함께 성장할 수 있었는지, 그 과정에서 무엇이 부족했는지는 돌아볼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정상에 올랐지만 국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제조사 두 곳의 성과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이제는 메모리 반도체의 성장이 장비 업체 등 협력사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생태계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한국은 반도체 제조 강국이라는데, 장비 시장에서도 잘하고 있어?
제조 분야와 달리 장비 시장에서는 한국 기업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어요.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제조장비 매출 상위 10개사 중 한국 기업은 한 곳도 없었어요. 상위 10개사는 ASML,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 도쿄일렉트론, KLA, 나우라, ASM인터내셔널, 스크린홀딩스, 히타치하이테크, AMEC 순이었어요.
글로벌 장비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비결이 뭐야?
오랜 기간 축적한 기술과 고객 경험, 그리고 공정 데이터가 강력한 진입장벽 역할을 하고 있어요. ASML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고,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 도쿄일렉트론 등은 핵심 공정에서 수십 년간 축적한 기술과 고객사의 신뢰를 보유하고 있어요. 반면 국내에서 가장 큰 세메스의 매출은 3조원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체급 차이가 존재해요.
장비 개발이 왜 그렇게 어렵고 돈이 많이 드는 거야?
개발부터 양산까지 수년이 걸리고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이에요. 수십억원에 판매되는 장비의 개발비가 판매가격을 웃돌기도 해서, 규모가 작은 업체는 개발 실패 한 번이 경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또한 장비 성능을 높이려면 고객사의 실제 생산라인에서 피드백을 받아야 하는데, 이러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해요.
중국은 어떻게 장비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어? 우리나라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중국은 정부의 대규모 투자와 국산 장비 사용 장려 정책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요. 실제로 나우라는 2021년 약 97억위안이었던 매출이 2025년 약 394억위안으로 4년 만에 4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AMEC도 글로벌 10위권에 이름을 올렸어요. 이에 대해 한 장비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평가하고 피드백을 줘야 장비가 점점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어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세대 핵심 공정 장비의 공동 개발과 양산 검증까지 협력을 확대한다면 국내 장비업체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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