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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추천하고 면접 참관하지만…차기 행장 선택은 지주 몫
이세정 기자
2026-10-20 10:15:00
②지주 자추위, 후보 압축·최종 선정권 유지…은행 임추위원장 의결 참여 못 해
이 기사는 2026-10-19 15:22:08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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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장 인선, 추천과 결정(그래픽=쳇GPT)

금융당국이 이사회 독립성과 최고경영자(CEO) 승계 절차의 공정성을 강조하면서 은행권 지배구조 개선 압박이 커지고 있다. 연말 은행장 인선을 앞두고 차기 수장을 결정하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의 독립성과 검증 능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임추위가 경영진을 견제하는 독립적인 의사결정 기구인지, 사실상 정해진 후보를 추인하는 형식적 절차에 머무는지가 핵심이다. 딜사이트는 주요 은행별 임추위 구성과 운영 방식, 위원들의 면면과 인적 관계를 분석해 은행장 선임 과정의 실질적인 의사결정 구조와 검증·견제 장치의 실효성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BNK경남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차기 행장 후보 추천 단계부터 인선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지주가 후보 추천을 요청하고 은행 임추위원장이 최종 면접에도 참석할 수 있도록 승계 절차를 개편한 것이다. 그러나 은행 임추위원장의 역할은 직접 평가가 아닌 참관과 의견 제시에 그친다. 후보 압축과 최종 선정 권한은 여전히 지주가 쥐고 있어 은행의 목소리가 실제 인선에 얼마나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경남은행 임추위에 차기 행장 인선을 위한 후보 추천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지주가 최종 후보를 정한 뒤 은행이 검증·추천하는 기존 절차와 달리, 후보군을 구성하는 단계부터 은행이 적임자를 제안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만 은행 임추위가 후보자를 지명해 전달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BNK금융은 지난달 16일 금융지주와 자회사 9곳의 경영승계 절차를 대폭 개편하면서 은행 임추위의 인선 참여 범위를 확대했다. 은행 임추위원장은 지주 자추위가 진행하는 최종 면접을 참관해 최고경영자 선임과 관련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은행 임추위에 상시 후보 추천권을 부여하고 후보군 압축 단계별 정보도 공유하도록 했다. 또 자회사별 특성에 맞게 CEO 자격요건을 구체화하는 한편, 후보자의 준비기간을 보장하고 평가자의 면밀한 검증을 위해 승계계획의 단계별 기간도 늘리기로 했다.


이번 개편으로 은행 임추위는 지주가 선정한 후보의 적격성을 검증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후보군 형성과 최종 면접에까지 관여할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참여 범위가 넓어졌어도 최종 결정권은 여전히 지주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은행 임추위원장은 지주 자추위의 최종 면접에 배석해 의견을 전달할 수 있지만, 최종 후보 선정 의결에는 참여하지 못한다. 후보군 압축과 최종 후보 선정 역시 지주 자추위가 맡는다.


은행의 후보 추천권이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지려면 지주가 해당 후보를 어떤 방식으로 심사하고 평가하는지가 중요하다. 은행이 추천한 후보가 지주의 공식 후보군에 포함되는지, 다른 후보와 동일한 검증 기회를 부여받는지에 따라 추천권의 무게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최종 면접에서 전달한 은행 측 의견이 평가 결과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도 관건이다.


경남은행의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보면 기존 인선 구조에서 지주와 은행의 역할이 뚜렷하게 구분돼 있다. 은행 임추위의 업무로 ‘지주 자추위가 선정한 은행장 후보자에 대한 심사 및 추천’을 명시하고 있다. 제38조 역시 지주가 선정한 후보자가 관련 법령과 내규에서 정한 자격요건을 충족하는지 공정하게 검증한 뒤 추천하도록 규정한다. 후보를 고르는 것은 지주, 선정된 후보의 적격성을 검증하는 것은 은행의 몫이었던 셈이다.


이 같은 권한 배분은 지난해 부산은행장 인선에서도 확인된다. BNK금융 자추위는 12월12일 압축 후보군을 선정한 뒤 면접과 심사를 거쳐 같은 달 말 김성주 현 행장을 최종 추천했다. 부산은행 임추위는 12월30일 김 행장에 대한 검증을 마친 뒤 추천했으며, 다음 날 임시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됐다.

은행의 의견을 인선 과정에 반영하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당시 부산은행 임추위원장은 지주 자추위의 후보 면접에 직접 배석해 의견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공식적인 은행 임추위의 후보 추천은 지주가 최종 후보를 결정한 이후에 이뤄졌다. 지주의 최종 후보 선정부터 은행 임추위의 검증·추천, 주주총회 선임까지 이어지는 절차에서 은행의 독자적인 후보 선택권은 제한적이었다.


BNK금융의 이번 개편은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와도 맞물려 있다. 앞서 빈대인 BNK금융 회장의 연임 과정에서는 후보 간 경쟁의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해 10월 차기 회장 인선을 개시했지만 후보군 접수 기간이 연휴와 겹치면서 영업일 기준 4일에 불과했다. 빈 회장은 연임을 확정했으나 외부 후보에게 충분한 준비기간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BNK금융이 승계 절차의 단계별 기간을 늘리고 내·외부 후보의 정보 격차를 줄이는 등 검증 절차를 보완한 배경이다.


BNK금융은 이번 개편에서 은행 임추위의 후보 추천권을 확대하고 최종 면접에 의견을 전달할 통로도 마련했다. 그러나 후보를 압축하고 최종 1인을 선정하는 권한은 여전히 지주 자추위에 남아 있다. 김태한 경남은행장의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은행이 추천한 후보와 면접에서 제시한 의견이 실제 지주의 선택에 얼마나 반영되는지가 개편의 실효성을 가를 전망이다.

BNK경남은행의 차기 행장 인선 과정에 은행 측이 더 많이 참여하게 됐다는데, 구체적으로 뭐가 바뀐 거야?
BNK경남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행장 후보 추천 단계부터 참여하고, 최종 면접에도 참관해 의견을 낼 수 있게 됐어요. BNK금융지주가 지난달 16일 경영승계 절차를 개편하면서 은행 임추위의 인선 참여 범위를 확대했기 때문이에요. 이제 은행 임추위원장은 지주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 면접에 배석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 후보군 압축 단계별 정보도 공유받을 수 있어요.
참여 범위가 넓어졌다니 다행인데, 그럼 최종적으로 행장을 결정하는 권한도 은행에 있는 거야?
아니요, 후보를 압축하고 최종 후보를 선정하는 권한은 여전히 BNK금융지주에 있어요. 은행 임추위가 후보자를 추천하거나 최종 면접에 참관해 의견을 전달할 수는 있지만, 최종 후보 선정 의결에는 참여할 수 없어요. 후보군 압축과 최종 후보 선정 역시 지주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가 맡아요.
BNK금융이 이렇게 승계 절차를 대폭 개편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어?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와 과거 빈대인 BNK금융 회장의 연임 과정에서 제기된 공정성 논란 때문이에요. 지난해 10월 빈 회장의 차기 회장 인선 당시, 후보군 접수 기간이 영업일 기준 4일에 불과해 외부 후보에게 충분한 준비 기간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어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승계계획의 단계별 기간을 늘리고 검증 절차를 강화한 거예요.
이번 개편이 실제로 실효성이 있을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김태한 경남은행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은행이 추천한 후보와 면접 시 제시한 의견이 지주의 선택에 얼마나 반영되는지가 관건이에요. 은행의 추천권이 실질적인 힘을 가지려면 지주가 추천된 후보를 어떤 방식으로 심사하는지, 그리고 최종 면접에서 전달한 의견이 실제 평가 결과에 어떻게 반영되는지가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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