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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뭐 살까' AI가 답하고 주문까지…거래소 AI 경쟁
조은지 기자
2026-10-20 09:00:00
①AI 종목분석 넘어 전략 추천·자동매매까지 확대…주문 오류·투자권유 경계 쟁점
이 기사는 2026-10-19 15:59:37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I 품은 미래형 거래소.png
AI 품은 거래소(그래픽=Chat GPT)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인공지능(AI)은 새로운 경쟁력이자 위험 요인으로 떠올랐다. 투자 판단과 주문을 돕는 AI 서비스가 확산되는 한편, AI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도 정교해지고 있다. 거래소들은 AI 기반 이상거래 탐지로 대응하고 있지만 기술 도입만으로 이용자 자산의 안전을 담보하기는 어렵다. 딜사이트는 거래소의 AI 활용 실태와 보안투자 현황, 금융사기 예방체계를 분석해 기술 혁신의 성과와 한계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인공지능(AI)이 주문서까지 작성하는 시대가 열렸다. 이용자가 원하는 거래를 말하면 AI가 주문을 생성하고, 미리 설정한 조건에 따라 매매를 반복하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시황을 요약하고 종목을 분석하던 AI가 실제 거래 과정까지 파고들면서 거래소 간 경쟁도 투자정보 제공을 넘어 주문 자동화와 거래 편의성으로 확대되고 있다.


19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원화거래소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AI를 거래 서비스에 접목하고 있다. 과거 AI 활용이 고객 상담이나 내부 데이터 분석 등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이용자가 직접 접하는 투자정보와 주문 단계까지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종목 분석부터 자동매매까지…AI가 투자 과정에 개입


빗썸은 지난달 '빗썸 AI'를 출시했다. AI 종목시그널과 종목분석, 데일리시황, 추천질문 등으로 구성된 서비스다. 종목시그널은 1시간마다 기술적 지표와 시장 심리, 트렌드 데이터를 종합해 종목별 분석점수와 단기 상승·하락 신호를 제공한다. 이용자가 차트와 여러 시장정보를 직접 찾아 비교하는 대신 AI가 투자 판단에 필요한 데이터를 가공해 보여주는 방식이다.


코인원은 AI를 자동매매 영역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출시한 스마트 트레이딩 서비스 'AI 그리드'는 이용자가 정한 가격 범위에서 저가 매수와 고가 매도를 반복한다. 이용자가 투자금과 투자 기간을 선택하면 시장 데이터 기반 추세 분석 알고리즘이 매매 설정값을 추천하고, 이후 설정된 조건에 따라 주문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구조다. 올해 6월 기준 이용자는 3만명을 넘어섰고 누적 투자금액도 3000억원을 돌파했다. 코인원은 올해 브랜드 캠페인에서도 AI 그리드를 핵심 투자 서비스로 전면에 내세웠다.


두 서비스는 AI가 투자 과정에 개입하는 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다. 빗썸 AI가 종목별 분석정보와 매매 신호를 제공한다면 코인원 AI 그리드는 이용자가 설정한 조건에 따라 실제 매매까지 수행한다. 투자정보를 가공해 보여주는 수준에서 거래 실행을 자동화하는 영역으로 AI 활용이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비트코인 10만원어치"…AI가 주문서까지 만든다


AI를 활용한 주문 지원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업비트와 빗썸은 외부 AI 에이전트를 거래소 시스템과 연결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용자가 자연어로 거래를 요청하면 AI가 이를 주문 명령으로 변환하도록 지원하는 구조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지난 5월 'Upbit Skills'를 출시했다. AI 에이전트가 업비트 Open API를 이해해 자연어 요청에 따라 시세와 잔고를 조회하고 주문 생성·조회·취소 등을 보조하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외부 AI 에이전트와 업비트 API를 연동한 뒤 'BTC 1만원 시장가 매수 명령 만들어줘'와 같은 자연어 요청을 할 수 있다. 실제 자산에 영향을 주는 주문이나 출금 등은 이용자가 내용을 확인하고 별도의 승인 절차를 거치도록 안내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Upbit Strategy Toolkit'도 추가했다. 이용자가 AI 에이전트와 함께 만든 매매전략을 업비트 과거 데이터를 이용해 백테스트할 수 있도록 한 도구다. 전략 검증은 툴킷이 맡고 실제 시세 조회와 주문은 Upbit Skills를 통해 수행하도록 역할을 분리했다.


빗썸 역시 지난 6월 'AI 트레이드 킷'을 공개했다. 챗GPT와 클로드, 제미나이 등 외부 AI 에이전트를 빗썸 Open API와 연결해 자연어로 시세를 조회하고 주문을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조건부 예약 주문과 자동매매 봇 구축에도 활용할 수 있어 앞서 출시한 빗썸 AI의 종목 분석 기능과는 별도로 거래 실행 영역까지 AI 활용 범위를 넓혔다.


디지털엑스는 AI와 주문의 연결을 거래소 앱 안으로 가져왔다. 지난 6일 출시한 신규 앱에 생성형 AI 챗봇을 탑재해 이용자가 가격 변동 원인을 질문하면 관련 정보를 정리해 제공하고, '비트코인 10만원어치를 사고 싶어'라고 입력하면 종목과 금액, 주문방식을 반영한 '주문 카드'를 생성한다.


이용자가 카드 내용을 확인·수정한 뒤 주문 버튼을 눌러야 실제 주문이 접수된다. 매일 AI가 보유자산을 분석하는 포트폴리오 자동 진단 기능도 포함됐다.


거래소별로 AI를 제공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업비트와 빗썸의 AI 에이전트 연동 서비스는 이용자가 외부 AI 도구와 거래소 API를 직접 연결해야 하는 반면, 디지털엑스는 거래소 앱 안에서 자연어 주문 기능을 제공한다. AI가 처리할 수 있는 기능뿐 아니라 일반 이용자가 얼마나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도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편의성 커졌지만 책임 기준은 아직


문제는 거래소 AI가 투자 과정에 가까워질수록 단순 정보 제공과 투자 판단 지원의 경계가 흐려진다는 점이다.


현재 각 거래소는 AI가 투자 결정을 완전히 대신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두고 있다. 빗썸은 AI 분석을 투자 참고정보로 제공하고 있으며 업비트는 실제 주문 등 자산에 영향을 미치는 작업에 이용자 확인 절차를 요구한다. 디지털엑스 역시 AI가 주문 카드를 만들어도 최종 주문은 이용자가 직접 승인해야 한다.


그러나 AI가 종목별 상승·하락 신호를 제시하고 이용자의 자연어 요청을 주문으로 변환하는 단계까지 들어오면서 새로운 책임 문제가 떠오르고 있다. AI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거나 이용자가 의도하지 않은 주문을 생성했을 때 그 책임을 어디까지 이용자에게 돌릴 수 있는지가 대표적이다. 이용자가 최종 주문을 승인했다는 사실만으로 거래소와 서비스 제공자의 책임 문제가 모두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AI가 특정 종목의 매매 신호를 반복적으로 제시하는 행위가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투자권유에 해당할 수 있는지도 쟁점이다. 거래소가 제공하는 AI 분석과 주문 지원의 범위가 넓어지는 만큼 기존 규율만으로 책임 관계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거래소 간 AI 경쟁이 기능 확대에 머무르지 않으려면 주문 생성과 실행 과정의 오류를 검증하고 이용자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체계도 함께 갖춰야 한다. 기술이 투자 판단과 거래 실행에 깊숙이 개입할수록 편의성 못지않게 결과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가 중요해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거래소들은 AI 서비스를 투자 참고정보나 주문 보조 수단으로 제공하면서 최종 판단은 이용자에게 맡기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며 "향후 AI가 투자 판단과 거래 과정에 더 깊숙이 개입하게 되면 어디까지를 정보 제공으로 보고 어디부터 투자권유로 볼 것인지 제도적 기준을 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요즘 가상자산거래소들은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어?
거래소마다 투자 정보 제공부터 자동매매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AI를 활용하고 있어요. 빗썸은 종목 분석과 시황을 제공하는 '빗썸 AI'와 외부 AI를 연결해 주문을 돕는 'AI 트레이드 킷'을 운영해요. 코인원은 정해진 범위 내에서 매매를 반복하는 'AI 그리드'를, 업비트는 자연어로 주문을 보조하는 'Upbit Skills'와 전략 검증 도구인 'Upbit Strategy Toolkit'을 제공해요. 디지털엑스는 앱 내 챗봇을 통해 주문 카드를 생성해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요.
코인원의 AI 자동매매 서비스는 어떤 방식이고, 얼마나 이용하고 있어?
코인원의 'AI 그리드'는 이용자가 정한 가격 범위 내에서 저가 매수와 고가 매도를 반복하는 서비스예요. 이용자가 투자금과 기간을 선택하면 시장 데이터 기반의 추세 분석 알고리즘이 매매 설정값을 추천하고, 이후 설정된 조건에 따라 주문이 자동으로 이뤄져요. 올해 6월 기준 이용자는 3만명을 넘어섰고, 누적 투자금액도 3000억원을 돌파했어요.
AI가 주문을 도와주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는데, 어떻게 다른 거야?
사용자가 외부 AI 도구를 직접 연결하느냐, 거래소 앱 안에서 바로 쓰느냐의 차이가 있어요. 업비트와 빗썸은 외부 AI 에이전트를 거래소 시스템과 연결해 이용자의 자연어 요청을 주문 명령으로 변환하는 방식을 써요. 반면 디지털엑스는 거래소 앱 안에 생성형 AI 챗봇을 탑재해, 이용자가 '비트코인 10만원어치를 사고 싶어'와 같이 입력하면 종목과 금액, 주문방식이 반영된 '주문 카드'를 바로 만들어줘요.
AI가 투자에 깊이 관여하면 어떤 점이 걱정된다는 거야?
AI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거나 이용자가 의도하지 않은 주문을 생성했을 때의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점이 문제예요. 현재 거래소들은 이용자가 최종 주문을 직접 승인하도록 안전장치를 두고 있지만, AI의 행위가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투자권유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어요.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거래소들은 AI 서비스를 투자 참고정보나 주문 보조 수단으로 제공하면서 최종 판단은 이용자에게 맡기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라며, "향후 AI가 투자 판단과 거래 과정에 더 깊숙이 개입하게 되면 어디까지를 정보 제공으로 보고 어디부터 투자권유로 볼 것인지 제도적 기준을 정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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