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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헤이즈 “AI 투자 낭비가 비트코인 100만달러 만들 것”
조은지 기자
2026-09-30 16:58:37
AI 데이터센터 수익성 낮아 자본 비효율 심각…구제금융·유동성 확대가 상승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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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공동창업자이자 플롭랩스 최고경영자(CEO), 마엘스트롬 최고투자책임자(CIO)가 30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 2026)'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사진=조은지 기자)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비트멕스(BitMEX) 공동창업자 아서 헤이즈(Arthur Hayes)가 인공지능(AI) 인프라를 둘러싼 대규모 투자가 자본의 비효율적 배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 투자 손실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유동성이 공급될 경우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헤이즈는 3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 2026)' 인터뷰에서 자신이 제시해온 비트코인 100만달러 전망의 배경 가운데 하나로 AI 인프라에 투입되는 막대한 자본을 꼽았다.


그는 "미국 주도의 AI 인프라 확충은 19세기 철도 개발 이후 가장 심각한 자본의 비효율적 분배"라며 "막대한 돈을 들여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지만 여기서 나오는 컴퓨팅 인프라는 투자금 대비 기대만큼의 수익을 내지 못하는 매우 수익성 낮은 구조"라고 주장했다.


헤이즈의 논리는 AI 투자가 실패할수록 역설적으로 비트코인에는 유리한 유동성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AI 데이터센터 등에 투입된 자본이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해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경우 이를 수습하기 위한 정책 대응이 대규모 유동성 공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헤이즈는 "이런 식의 자본 낭비가 지속되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큰 구제금융(Bailout)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 분야의 투자 손실을 처리하기 위해 수조달러 규모의 정책 지원과 유동성 공급이 이뤄진다면 이 자금의 일부가 가상자산 시장으로 흘러들면서 2030년 말 비트코인 가격을 100만달러에 가까운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그의 시나리오다.

이는 AI 산업의 성장 자체가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린다는 의미와는 거리가 있다. 오히려 AI 인프라에 과도하게 투입된 자본의 손실이 금융시장과 정책당국의 대응을 촉발하고, 이 과정에서 늘어난 유동성이 비트코인으로 유입될 가능성에 베팅하는 논리다.


헤이즈는 미국의 높은 금리 역시 일반적인 통화긴축 효과와는 다른 경로를 통해 일부 투자자에게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리가 올라가면 은행 지급준비금에 지급되는 이자와 단기국채(T-bill) 보유자의 이자소득이 늘어나 수천억달러의 추가 소득이 발생한다"며 "이 자금이 다시 금융자산 투자로 흘러 들어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자산 가격 상승을 이끈다"고 분석했다.


통상 금리 상승은 자금 조달비용을 높이고 위험자산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헤이즈는 이와 별개로 고금리 환경에서 미국 정부와 연방준비제도(Fed)가 민간에 지급하는 이자 규모가 커지는 '소득 경로'에 주목한 셈이다.


향후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이더리움(ETH), 에테나(ENA), 유니스왑(UNI)을 주목할 자산으로 꼽았다. 이더리움은 추가적인 가격 상승 여력을, 에테나는 합성달러 USDe의 유통량 증가 가능성을 투자 근거로 제시했다. 유니스왑에 대해서는 토큰화된 실물연계자산(RWA) 등이 거래되는 실행 인프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헤이즈는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경제활동을 수행하는 환경이 확대되면 결제수단 역시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CEO를 맡고 있는 플롭랩스의 탈중앙화 화폐 'FLOP'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달러에 연동된 USDT·USDC 등 기존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중앙화된 발행사를 거치는 구조인 만큼 AI 에이전트가 독립적으로 거래하는 환경에서는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헤이즈는 "기존 스테이블코인은 AI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컴퓨팅 자원으로 직접 전환되는 자산이 아니다"라며 "AI 에이전트가 존재하는 데 필요한 컴퓨팅으로 직접 전환될 수 있는 탈중앙화 통화인 FLOP이 AI 에이전트가 선택하는 결제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FLOP의 경쟁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는 기존 빅테크 플랫폼과 다른 가치 배분 구조를 강조했다. 중앙화된 플랫폼에서는 이용자가 데이터와 서비스를 통해 만들어낸 가치가 플랫폼에 집중되는 반면, FLOP 네트워크에서는 이용자가 AI 에이전트를 통해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그에 따른 경제적 가치를 공유하는 구조를 지향한다는 설명이다.


헤이즈는 자신이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고 있는 암호화폐 투자사 맬스트롬(Maelstrom)의 투자 전략도 소개했다. 맬스트롬은 초기 단계 토큰 투자와 프로젝트 자문, 유동성 자산 롱 포지션, 기업 바이아웃 등 네 가지 축으로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 시장과 관련해서는 "직접적인 투자는 하고 있지 않지만 한국 투자자들이 맬스트롬의 포트폴리오와 유사한 자산에 많이 투자하고 있어 유심히 관찰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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