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무신사 창업자인 조만호 총괄대표의 지분담보 리스크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다시 부각되고 있다. 조 대표가 개인회사 라펠을 통해 추진 중인 한남동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의 분양 계약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지분 담보를 해소할 재원 마련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담보가 실제 실행될 경우 조 대표의 단독 과반 지배력이 흔들릴 수 있어 상장예비심사 과정에서 경영권 안정성도 주요 변수로 거론될 전망이다.
소요한남은 지난 5월 청약에서 평균 13.4대1, 최고 56.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진행된 정당계약에서는 계약률이 20%대에 그치며 여전히 선착순 입주자 모집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조 대표는 소요한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라펠의 신용도를 보강하기 위해 보유한 무신사 지분 일부를 담보로 제공했다. 2025년말 기준 담보로 제공된 주식은 2709만주로 조 대표 지분 1억575만주의 25.6% 규모에 해당한다.
이 담보가 전량 실행될 경우 조 대표의 무신사 지분율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51.75%에서 38.47%까지 낮아질 수 있다. 이는 단독 과반 지배력이 흔들릴 수 있는 규모로 상장예비심사에서 경영권 안정성 항목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소요한남 분양이 원활하게 진행됐을 경우 유입되는 계약금 및 중도금으로 공사비 등을 충당하고 PF 상환 등 대응이 가능해진다. 사업성이 입증된 데 따라 조 대표의 지분담보도 해지할 수 있지만 정당계약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 계획마저 불투명해졌다.
이 가운데 무신사는 최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목표 시점은 2027년 상반기다. 한국거래소의 예심에서는 최대주주의 경영권 안정성과 지배구조 등이 중요한 심사 대상 중 하나다.
조 대표 측이 담보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해소할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일각에선 사업성을 입증해 담보를 풀겠다는 구상이 흔들리는 가운데 과반 지배력을 흔들 수 있는 규모의 담보 설정이 상장 심사의 최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분양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할인분양이나 무상옵션 제공 같은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 경우 개발 수익 일부를 포기해야 하는 데다 상장예비심사 기간(통상 45영업일) 안에 유의미한 분양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업계 관측이 나온다.
다른 상환 경로도 이미 한 차례 난항을 겪었다. 지난해 말 조 대표는 개인 지분 약 2.5%를 장외 매각해 라펠의 단기차입금을 상환하려 했으나 구주에 대한 수요가 충분하지 않아 난항을 겪은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상장예비심사가 진행되는 짧은 시간 안에 지분 담보를 정리하기 어려운 만큼 현실적인 담보 정리 방안을 제시해 조건부로 심사를 통과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미 차질을 빚은 분양대금 활용 혹은 구주매각과 같은 시장 의존적 방안보다 결국 조 대표가 개인 자금을 투입해 직접 상환하는 경로가 가장 확실하다는 분석이다. 분양도 지분 매각도 계획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결국 조 대표의 결단이 리스크를 해소할 확실한 변수로 남은 셈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상장 예비심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관련 내용을 공식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며 말을 아꼈다.
전체 내용과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주세요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