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장소영 기자] 올해 3분기 회사채 발행량이 금리 상승으로 인해 전년의 반토막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회사채 금리 인상 속에서 몇몇 AA급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북클로징을 앞둔 4분기에는 이마저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3분기 회사채 시장의 발행 규모는 6조7300억원으로 전년 동기(13조2620억원) 대비 49.2% 줄어들었다. 집계 대상은 수요예측을 거쳐 발행된 공모 회사채(후순위채 포함)로 하이브리드 성격의 신종자본증권은 제외했다. 여기에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은 특수채·금융채와 자산유동화(ABS)는 포함하지 않았다.
회사채 금리가 올해 들어서 상승 국면에 접어든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3분기 무보증 3년 만기 AA-급 회사채 금리는 4.392~4.788%로 전년 동기(2.868~3.022%) 대비 1.5%p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고채 3년물 금리도 3.669~4.119%까지 올라가며 기업의 이자 부담을 키웠다. 통상적으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기준금리(3.00%)에 20bp를 더한 수준이다.
금리 상승은 글로벌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인해 촉발됐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국고채 금리에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니 회사채도 기존의 금리 수준을 유지할 수 없게 된 상황이 벌어졌다.
투자심리도 위축된 상황이다. 기관투자자 사이에서는 채권을 적극적으로 구매하지 않고 관망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더해 올해 초 제이알글로벌리츠와 중앙그룹의 채무불이행 사태가 발생하면서 BBB급에 몰려있는 리테일 수요도 급감했다. 발행사 입장에서는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발행금리를 높여야 하는 일명 금리 상승 딜레마가 발생했다.
그럼에도 하반기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조달을 하기 위해 AA급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번달 총 두달에 걸쳐 SK(AA+), 고려아연(AA0), 한국금융지주(AA-), GS(AA0), NH투자증권(AA+), 삼양홀딩스(AA-) 등이 회사채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4분기 특성상 더 이상의 발행은 없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상적으로 기업들은 연초에 필요한 자금을 미리 확보해 둬 추가적으로 필요할 때만 4분기 회사채 발행 시장에 등장한다. 4분기에는 만기도래 차환 등 자금 수요가 명확한 경우를 제외하면 추가 발행 유인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AA급 기업들의 회사채도 주로 2-3년물과 5년물로 구성됐으며 차환 목적 성격인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채 시장을 찾기 어려워진 기업들은 은행 대출과 단기자금조달 시장을 찾아왔지만 은행 금리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 기업대출의 경우는 평균금리가 지난 7월 4.20%를 기록했고, 지난 8월(추정치)의 경우는 4.30%까지 올라섰다. IB 관계자는 “결국은 시장 금리와 크게 차지 안 나는 레벨까지 올 것"이라며 “그러면 다시 내년 초에 연초 효과 누려서 회사채를 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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