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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도 금융상품으로…1조달러 AI 인프라 머니게임 '역설'
이우찬 기자
2026-10-08 07:10:00
자산 1천조 굴리는 아폴로, 자산담보금융 주목…산업계 "인력난 병목…유연성 생존 열쇠"
이 기사는 2026-10-07 11:07:21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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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9일 미국 뉴욕 맨해튼 메이어브라운 강당에서 딜사이트, 메이어브라운 공동 주최로 한미 전력망 뉴욕포럼이 개최됐다. 왼쪽부터 스벤 호지스 메이어브라운 파트너 변호사, 강성수 HD현대일렉트릭 미국법인장, 세리나 킴 LG에너지솔루션 영업관리 시니어 매니저, 브래드 피어스타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파트너.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미국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필요한 자금이 1조달러에 이른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한미 저력망 뉴욕포럼에서는 자금 조달에 관한 다양한 논의도 눈길을 끌었다. 인공지능(AI) 반도체(GPU)를 투자 상품으로 만들면 자금 조달이 용이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반면 산업 현장에서는 투자 자체보다 현장 인력 부족, 제품 납품까지 걸리는 불확실성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9월29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딜사이트와 메이어브라운 공동 주최로 열린 ‘한미 전력망 뉴욕포럼’ 3세션에서는 브래드 피어스타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파트너, 저스틴 강(강성수) HD현대일렉트릭 미국법인 대표, 세리나 킴(김소영)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 시니어 영업관리 시니어 매니저가 패널로 참여했다. 스벤 호지스 메이어 브라운 파트너가 사회를 맡았다.


◆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 건물보다 칩이 더 비싸다


피어스타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파트너는 먼저 투자 규모의 변화를 짚었다. 아폴로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곳으로 블랙스톤(Blackstone), KKR, 칼라일(Carlyle) 등과 함께 손꼽히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다. 운용 자산 규모만 1000조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피어스타인 파트너는 “기가와트 규모 데이터센터를 말하는 사람이 거의 없던 것이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닌데 이제는 그 이야기가 전부다”고 지금의 상황을 압축했다. 1GW급 데이터센터를 짓는데 500억달러가량의 비용이 든다고 설명했다. 건물 등 외형 구축에 120억~150억달러, 연산을 담당할 칩에 300억~400억 달러, 자체 전력 설비에 약 100억 달러가 들어 합계가 500억 달러를 훨씬 웃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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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람들이 가장 놀라는 대목은 인프라가 아니라 컴퓨팅, 곧 칩에 들어가는 자본의 규모다”고 말했다. 이 규모는 기존 프로젝트 파이낸싱 은행들이 감당한 범위를 크게 넘어선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비교 대상 중 가장 큰 규모에 속하는 항공기 금융도 시장 규모가 3000억달러 수준이다. GPU 금융이 자산담보금융(ABF) 분야에서 3조달러가 넘는 시장으로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피어스타인 파트너가 제시한 해법은 GPU를 하나의 투자 가능한 자산군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투자적격 등급이 주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칩을 만들고 이를 뒷받침하는 대차대조표를 지닌 기업들이 현금흐름과 잔존가치 측면에서 내구성을 입증할 수 있도록 거래를 적절히 구조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1조달러를 운용하는 아폴로의 가장 큰 자본 풀이 투자적격 자산이라는 점도 이런 관심의 배경이다.


그는 “GPU를 금융 자산군으로 키우겠다는 관심을 공개적으로 밝힌 자산운용사와 은행이 이미 많다”고 덧붙였다. 다만 칩 공급업체의 지원 없이 본격적으로 규모를 키우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객석에서는 수십 년 가는 인프라와 3~5년이면 교체되는 칩의 수명 불일치를 어떻게 다루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피어스타인 파트너는 금융 구조와 계약 구조가 이를 그대로 반영한다고 답했다. 건물과 전력 인프라는 40년 이상 쓰는 자산이어서 20~30년 단위 계약이 일반적이지만 칩은 5년 안팎의 단기 계약이 주를 이룬다는 설명이다.


피어스타인 파트너는 “300억 달러 상당의 칩을 채운 1GW 데이터센터라면 5년 안에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므로 연간 약 60억달러에 이자를 더한 금액을 계속 지불하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신속한 인프라 가동을 위해 장기 인프라 비용도 더 짧은 기간에 상각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신규 원자력 발전소는 15년 이내에 전액 상각되는 사례도 있다는 것이다.


속도에 붙는 프리미엄도 언급됐다. 그는 AI 기업들의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어 비용이 올라도 감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요는 확실하지만 공급망은 불확실”


산업계의 목소리는 한층 현실적이었다. 저스틴 강 HD현대일렉트릭 미국법인 대표는 "수조달러 규모의 칩을 이야기하지만 10억달러를 조달하는 것도 어렵다"고 말했다. 전력 인프라는 오래된 기술인데도 지난 20년간 미국에서 이렇다 할 투자가 없었다는 것이다. 모두가 속도와 규모를 요구하지만 공장도, 숙련 인력도 현지에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변압기 납기는 3~5년에 달하고 다른 장비도 2~3년은 걸린다고 설명했다. 관세와 정치적 불확실성도 변수다. 강 법인장은 “최대 수요처가 재생에너지와 제조업 리쇼어링이며 데이터센터 수요는 아직 본격화하지 않았다”며 “1~2년 안에 수요가 급증할 것이므로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고 짚었다.


공장 증설의 걸림돌로는 인력난이 꼽혔다. 강 대표는 적합한 엔지니어를 구하기 어렵고 신공장을 지을 건설 인력도 데이터센터 공사에 몰려 있어 인건비가 두 배로 뛰었다고 말했다. 수요는 분명한데 나머지는 모두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한국에 공장 2곳,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공장 1곳을 두고 현지에서 500명을 고용 중이며 미국 내 시설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강 대표는 제조사들이 증설을 주저하는 이유로 과거의 경험을 들었다. 지난 15년간 주문 취소를 겪었고, 미국 전력 소비도 20년간 오히려 줄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유틸리티와 데이터센터 기업에 3~5년짜리 슬롯 예약 계약을 요구하며 일정한 보장을 확보하는 전력을 구사한다. 숙련 엔지니어가 부족한 만큼 제품 표준화로 생산 효율을 높이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피어스타인 파트너도 비슷한 흐름을 전했다. GE 같은 기존 강자들은 신공장을 짓기보다 주문을 더 받아 수익률 높이고 수주잔고를 늘리는 데 공들이고 있다. 여러 사이클을 겪으며 업계에 놀라운 절제력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또 하이퍼스케일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개발사 가운데 90%는 실제로 성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속도를 유지한 쪽은 장비 대금을 이미 치른 개발사나 재무가 탄탄한 후원사였다는 설명이다.


◆ESS 업계 "계약에서 납품까지 3개월"


세리나 킴 LG에너지솔루션 영업관리 시니어 매니저는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시장의 변화를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까지 총 140GWh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을 계약했고 올해는 지난해 대비 매출이 약 5배 늘 것으로 내다봤다. 이중 일부는 AI 데이터센터 수요 덕분이다.


문제는 일정이다. 전통적인 ESS 프로젝트는 계약부터 납품까지 보통 1년가량 걸리지만 데이터센터 고객은 훨씬 짧은 기간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킴 매니저는 “최대 3개월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극도로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는 미국 내 제조와 현지 서비스팀 확보를 꼽았다. 현지화는 납기와 가용성을 높일 뿐 아니라 투자세액공제 같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어 차별화 요소라는 것이다.


킴 매니저는 AI 데이터센터 붐에 따르는 리스크도 경고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이 프로젝트 경험이 부족해 발주가 취소될 수 있고 그 충격은 공급업체에 돌아온다는 것이다. 그는 자사 사례를 들었다. 전기차 수요가 일시 정체(캐즘)를 맞자 일부 라인을 전기차용에서 ESS용으로 전환했고 신규 시설을 짓는 것보다 빠르게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제조사 쪽에서 이런 유연성을 갖추려면 상당한 매몰 비용이 따른다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보수적 시나리오를 염두하고 다른 시장 수요로 전환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 한국 공급업체들이 시장에서 장기 생존하는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강 대표의 경우 정책 환경도 변수라며 워싱턴의 기조가 4년마다 바뀐다는 점을 지적했다.


민간 자본의 다음 역할에 관한 논의도 이어졌다. 킴 매니저는 “하이퍼스케일러가 방식보다 일정을 중시하는 만큼 적시에 요구를 맞출 수 있는 분야가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강 대표는 “민간 자금보다 정부 인센티브가 신공장 투자 결정에 더 중요하다”며 “더 나은 인센티브가 있으면 민간 조달보다 의사결정이 수월해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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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9일 미국 뉴욕 맨해튼 메이어브라운 강당에서 딜사이트, 메이어브라운 공동 주최로 한미 전력망 뉴욕포럼이 개최됐다. 한미 에너지 산업 관계자 100여명이 이번 행사에 참가해 열띤 논의를 이어갔다. (사진=딜사이트)
AI 데이터센터 짓는 데 돈이 얼마나 들고, GPU가 금융상품이 될 수도 있다는데 진짜야?
1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약 50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이 들어요. 건물 등 외형 구축에 120억~150억 달러, 연산을 담당하는 칩에 300억~400억 달러, 자체 전력 설비에 약 100억 달러가 들어가기 때문이에요. 브래드 피어스타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파트너는 GPU를 하나의 투자 가능한 자산군으로 만들면 자산담보금융(ABF) 시장이 3조 달러가 넘는 규모로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데이터센터 인프라는 오래 쓰는데 칩은 수명이 짧다며? 공급망 문제는 없어?
칩의 짧은 수명은 금융 및 계약 구조를 통해 해결하고 있어요. 건물과 전력 인프라는 40년 이상 사용하는 자산이지만, 칩은 5년 안팎의 단기 계약이 주를 이뤄요. 브래드 피어스타인 파트너는 300억 달러 상당의 칩을 채운 1GW 데이터센터라면 5년 안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연간 약 60억 달러에 이자를 더한 금액을 계속 지불하는 구조가 된다고 설명했어요. 한편, 산업 현장에서는 공급망 불확실성이 큰 문제예요. 저스틴 강 HD현대일렉트릭 미국법인 대표는 변압기 납기가 3~5년에 달하고 다른 장비도 2~3년은 걸린다고 지적했어요. 또한 현지 인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도 공장 증설의 걸림돌로 꼽혔어요.
ESS 업계도 AI 데이터센터 때문에 변화가 많다는데, LG에너지솔루션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어?
LG에너지솔루션은 데이터센터 수요에 맞춰 빠르게 대응하고 있어요.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까지 총 140GWh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을 계약했고, 올해는 지난해 대비 매출이 약 5배 늘 것으로 내다봤어요. 다만 데이터센터 고객들이 계약 후 납기를 최대 3개월 이내로 요구하는 등 매우 짧은 일정을 요구하고 있어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에요.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 제조와 현지 서비스팀 확보를 통해 납기와 가용성을 높이는 전략을 쓰고 있어요.
앞으로 AI 인프라 투자가 잘 진행되려면 뭐가 제일 중요할까?
정부의 인센티브와 시장의 유연한 대응이 중요해요. 저스틴 강 HD현대일렉트릭 미국법인 대표는 “민간 자금보다 정부 인센티브가 신공장 투자 결정에 더 중요하다”며 “더 나은 인센티브가 있으면 민간 조달보다 의사결정이 수월해진다”고 밝혔어요. 또한 세리나 킴 LG에너지솔루션 매니저는 하이퍼스케일러의 발주 취소 리스크에 대비해, 전기차 수요 정체 시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했던 사례처럼 시장 수요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 한국 공급업체들이 시장에서 장기 생존하는 방법이라고 제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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