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공사를 재개한 충남 아산 디스플레이시티 2산업 단지(A7)에 중대형 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중소형 패널로 만드는 모바일 OLED의 경우는 이미 생산능력이 상당 수준 확보해 추가로 캐파(CAPA)를 늘릴 필요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신규 부지는 스마트폰용보다는 OLED 침투율이 빠르게 늘고 있는 노트북·모니터·태블릿 등 중대형 IT 패널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A7 공사 재개를 위한 재해영향평가 등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관련 절차를 마친 뒤 내년 2월 착공해 2028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맞춰 2027년부터 장비업체들과 사양 협의와 발주를 시작하고 생산 장비는 2028년 7월께부터 반입될 전망이다.
아직 A7의 구체적인 활용처는 확정되지 않았다. 삼성디스플레이도 폴더블을 비롯해 IT OLED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장 수요에 따라 생산라인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모바일보다는 IT 등 중대형 OLED 활용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스마트폰용 OLED는 기존 라인을 통해서도 프리미엄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춘 만큼 A7 규모의 신규 부지를 모바일용으로 채우기는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오히려 침투율이 늘고 있는 중대형 OLED 패널 생산이 훨씬 더 효율적이다.
실제 노트북과 모니터에서 OLED 패널 성장률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노트북과 모니터 판매량 자체가 크게 확대되기보다는 LCD에서 OLED로 흐름이 넘어가면서 OLED 패널 생산이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올해 6월 옴디아 자료(Large Area Display Tracker)에 따르면 노트북 OLED 패널은 지난해 상반기 540만장에서 올해 상반기 710만장으로 전년 대비 32% 늘었다. 하반기에 경우도 지난해 하반기 660만장에서 올해 하반기 900만장으로 3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옴디아는 7월 전망에서 수치를 올려 올해 노트북 OLED 전체 패널 성장률을 전년 대비 66%로 상향 조정했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현재 스마트폰용 OLED는 기존 생산능력만으로도 상당 부분 대응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2단지에 신규 투자가 이뤄진다면 IT 등 중대형 패널을 염두에 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아산 A3·A4 등 6세대 중소형 OLED 라인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 등 주요 스마트폰용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A7까지 모바일용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대할 필요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라인에 대한 보완투자는 이어지고 있지만 대규모 신규 증설이 필요할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BOE도 3분기부터 8.6세대 OLED 패널을 본격적으로 노트북 등에 넣고 있고 삼성디스플레이도 이를 견제하기 위해 노트북용 OLED 생산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선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OLED 채용 비중이 60%를 넘어선 상황에서도 패널 공급 부족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며 “신규 투자가 이뤄진다면 IT 등 중대형 패널을 염두에 둘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가 8.6세대 IT OLED 생산라인을 어떤 식으로 활용하는 지가 변수다. 해당 라인의 생산능력은 유리원장 기준 월 1만5000장으로, 이 가운데 월 7500장 규모의 1단계 라인이 먼저 가동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현재 8.6세대 라인의 가동 물량이 제한적인 만큼 당장 추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지만 향후 노트북·모니터·태블릿 등 IT OLED 시장의 물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경우 추가 증설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모니터의 경우 절대 물량은 작지만 성장률은 커 잠재 시장으로 보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모니터 OLED 패널은 지난해 1분기 140만장에서 올해 1분기 240만장으로 전년 대비 79% 성장했다. 2분기도 지난해 200만장에서 올해 320만장으로 57% 성장했다. 연간으로 보면 전년도 340만장에서 올해 560만장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TrendForce)에 따르면 OLED 모니터 완제품 출하량도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78%, 2분기는 98%로 크게 늘었다. 27인치 QHD 게이밍 OLED가 물량 확대를 주도하고 있어 내년에는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태블릿의 경우는 오히려 위축되고 있다. 연간 OLED 패널 생산 예상치가 1040만장이었지만 1000만장으로 줄었다. 지난해 말 예상치인 1500만장에 비하면 500만장이나 줄면서 다소 힘이 빠진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8.6세대 라인은 현재 실제 생산 물량이 많지 않은 수준”이라며 “향후 IT OLED 시장의 볼륨이 커진다면 추가로 A7에서 IT 쪽 생산능력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공장을 우선 완성한 뒤 시장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설비를 투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IT OLED 수요와 고객사 물량을 지켜보며 실제 장비 투입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장비 업계 관계자는 “일단 공장을 만든 뒤 설비를 얼마나 빠르게 채울지 내부적으로 고민할 것”이라며 “A7 규모를 감안하면 일부 라인부터 투자한 뒤 실제 수요에 따라 증설하는 방식이 현실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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