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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콘 꿈꾸는 무신사 '기대 반 우려 반'
박안나 기자
2026-10-06 08:25:00
성장성 앞세워 10조 몸값 IPO 대어 기대…밸류에이션 고평가 논란도
이 기사는 2026-10-02 08:35:42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데카콘(Decacorn). 100억 달러(약 10조~13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비상장 스타트업을 뜻하는 신조어다. 앞서 9월7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무신사가 10조원 수준의 몸값을 원하며 데카콘 등극을 노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월 증시에 입성한 LG CNS 이후 끊겼던 조 단위 공모규모의 대어가 될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기대할 근거는 있다. 무신사의 연결 매출은 2022년 7084억원에서 지난해 1조4679억원으로 3년 만에 두 배가 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05억원으로 전년 대비 36.7% 늘었다. 무신사가 국내 패션 플랫폼 시장에서 확보한 지위와 브랜드 경쟁력은 분명한 자산이다.


다만 기대가 큰 만큼 따져봐야 할 것도 많다. 성장 가능성이 무신사가 제시하는 높은 몸값을 정당화할 수 있는지, 상장 과정에서 불거진 리스크를 시장이 얼마나 반영할지가 관건이다.


2021년 상장한 크래프톤 사례를 떠올려 본다. 크래프톤은 성장성을 앞세워 월트디즈니·워너뮤직 등 글로벌 기업을 비교군에 넣어 시가총액을 최대 28조원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이는 결국 정정요구로 이어졌고 비교기업을 국내 게임사로 바꾼 뒤 몸값을 24조원으로 낮췄다. 공모가는 49만8000원이었지만 상장 5개월여 만인 2022년 1월 주가는 26만4000원까지 밀렸다. 단기간에 공모가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주가가 꺾인 것이다.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은 최근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기업의 성장 기대를 앞세운 밸류에이션이 실제 시장 수요와 괴리를 보일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 보여준 사례다. 무신사 역시 비교기업 선정과 밸류에이션 산정 근거를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비슷한 고평가 논란과 상장 후 주가 급락에 휘말릴 수 있다.

결국 무신사는 몸값을 둘러싼 눈높이 차이를 해소해야 한다. 2023년 시리즈C 투자 당시 무신사의 기업가치는 3조5000억원 수준이었다. 장외시장에서의 기업가치는 4조~5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데카콘이 되기 위한 10조원 고지는 지난해 연결 에비타(EBITDA) 2480억원의 40배, 매출의 6.8배다. 2023년 투자 당시를 기준으로 직전연도 매출 대비 배수가 4.9배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도 높다. 이에 공모가 산정 비교기업을 국내 플랫폼이 아닌 일본의 조조타운 등 해외 패션·이커머스 기업에서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상장 과정에서 불거진 오너 리스크도 부담이다. 무신사는 9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조만호 총괄대표의 개인회사 라펠을 둘러싼 국세청 세무조사가 진행 중이다. 라펠 관련 거래와 자금 흐름이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조사 결과에 따라 상장 일정이나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조 대표가 라펠의 자금 조달 과정에서 자신이 보유한 무신사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점도 살펴볼 대목이다. 최대주주 지분이 담보로 묶여 있으면 경영권 안정성과 보호예수 심사에서 쟁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신사의 IPO와 10조원의 몸값을 부정적으로만 볼 이유는 없다. 국내 패션 플랫폼 시장에서 쌓은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기반, 오프라인 및 해외 사업 확장 가능성은 투자자들이 주목할 만한 성장 동력이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실제 해외 매출과 수익성 확대로 이어진다면 기업가치 재평가의 근거가 될 수 있다.


다만 크래프톤의 사례가 보여주듯 성장성에 대한 장밋빛 전망과 대어라는 꼬리표가 공모가의 안전판이 되지는 않는다. 무신사가 상장 과정에서 제시할 기업가치가 실적과 사업 경쟁력으로 설명이 되는지, 세무조사와 지분담보 관련 불확실성을 얼마나 투명하게 해소하는지가 투자 판단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시장의 관심이 클수록 공모가에 검증에는 더욱 엄격한 잣대가 필요할 것이다.

무신사가 상장을 준비 중이라는데, 목표로 하는 기업가치는 어느 정도야?
무신사는 10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데카콘 등극을 노리고 있어요. 2023년 시리즈C 투자 당시 무신사의 기업가치는 3조5000억원 수준이었고, 현재 장외시장에서의 기업가치는 4조~5조원대에 머물고 있어요. 무신사가 목표로 하는 10조원은 지난해 연결 에비타(EBITDA) 2480억원의 40배, 매출의 6.8배에 해당하는 수치예요.
무신사가 이렇게 높은 몸값을 자신하는 근거가 있어?
빠른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증가가 근거예요. 무신사의 연결 매출은 2022년 7084억원→2023년 1조4679억원으로 3년 만에 두 배가 되었어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05억원으로 전년 대비 36.7% 늘어났어요.
상장 과정에서 시장에서 우려하는 리스크는 어떤 게 있어?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논란과 오너 리스크가 있어요. 과거 크래프톤이 높은 시가총액을 책정했다가 주가가 공모가 대비 반토만 수준으로 하락한 사례가 있어, 무신사 역시 밸류에이션 산정 근거가 중요할 것으로 보여요. 또한 조만호 총괄대표의 개인회사인 라펠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가 진행 중이며, 조 대표가 라펠의 자금 조달을 위해 무신사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점도 경영권 안정성 및 보호예수 심사에서 쟁점이 될 수 있어요.
무신사가 상장에 성공하려면 앞으로 무엇이 중요할까?
실적을 통한 기업가치 입증과 불확실성 해소가 핵심이에요. 무신사가 제시하는 기업가치가 실제 실적과 사업 경쟁력으로 설명되는지, 세무조사와 지분 담보 관련 불확실성을 얼마나 투명하게 해소하는지가 중요해요. 만약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실제 해외 매출과 수익성 확대로 이어진다면 기업가치 재평가의 근거가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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