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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스테이블코인 어디에 쓰나…"국내 결제보다 수출입·외환부터"
조은지 기자
2026-10-01 18:30:22
달러 중간 환전 줄여 비용·결제시간 단축…유동성·은행 파트너 확보는 과제
이 기사는 2026-10-01 18:30:22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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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2026)'의 'What's the Future of Non-USD Stablecoins?' 세션에는 방송인 서동주(왼쪽부터)와 하오난 리, 알렉스 커틀러, 톈야오 류, 얀 올리버 셀과 비달러 스테이블코인의 활용처와 유동성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사진=조은지 기자)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원화와 유로화 등 비달러 스테이블코인은 달러를 대체하기보다 '달러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거래'에서 먼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국내 결제보다는 수출입과 외환(FX), 국경 간 결제처럼 두 현지통화 사이에 달러가 중간 통화로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환전 비용과 환위험, 결제 시간을 줄이는 데서 실질적인 수요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1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2026)'의 'What's the Future of Non-USD Stablecoins?' 세션에서는 비달러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중심의 온체인 시장에서 어떤 활용처를 확보할 수 있을지를 놓고 논의가 이뤄졌다.


방송인 서동주가 모더레이터로 나선 가운데 하오난 리, 얀 올리버 셀, 알렉스 커틀러, 톈야오 류가 패널로 참석해 현지통화 스테이블코인의 활용처와 유동성 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달러와 맞붙기보다 '달러 없는 거래'부터


패널들이 주목한 것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밀어내는 경쟁이 아니었다. 현지통화끼리 직접 연결했을 때 기존 달러 중심 결제보다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거래를 찾아내는 것이 비달러 스테이블코인 시장 형성의 출발점이라는 진단이다.


하오난 리는 비달러 스테이블코인의 주요 활용처를 자국 내 결제보다 수출입과 외환 거래에서 찾을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아시아, 중남미와 아시아 사이의 무역 결제를 예로 들 수 있다"며 "기존처럼 현지통화를 달러로 바꾼 뒤 다시 상대국 통화로 환전하는 구조를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두 국가의 기업이 거래할 때 각각의 통화를 달러로 환전한 뒤 다시 상대방 통화로 바꾸는 대신 현지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교환할 수 있다면 중간 환전 단계를 줄일 수 있다는 논리다.


관건은 비용과 유동성이다. 현지통화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교환하는 비용이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거치는 기존 방식보다 비싸다면 이용자가 이를 선택할 유인이 크지 않다.


하오난 리는 거래 과정을 프로그램화해 기존 금융의 백오피스 비용을 줄일 여지가 있지만 실제 시장을 형성하려면 충분한 거래 유동성과 이를 지원하는 은행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경 간 결제에서도 이용자가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보유하거나 인식하지 않는 방식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톈야오 류는 한국인이 싱가포르를 방문해 현지 가맹점에서 결제하는 상황을 사례로 들었다. 이용자에게는 기존 결제 방식처럼 보이더라도 결제 인프라 뒤에서는 싱가포르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등을 활용해 정산하는 구조를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용자가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인식하지 않더라도 결제 인프라에 적용해 비용과 정산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 수익 높아도 환율 떨어지면 손실…유로 코인의 틈새


유로화 등 비달러 스테이블코인의 또 다른 활용처로는 환위험 관리가 제시됐다. 자산과 부채, 수입·지출이 유로화로 이뤄지는 기업이나 투자자가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하면 달러·유로 환율 변동에 추가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얀 올리버 셀은 "유럽 이용자가 달러 스테이블코인에서 연 8%의 수익을 얻더라도 달러가 유로 대비 12% 하락하면 실제 유로화 기준 성과는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 표시 상품에서 발생한 수익보다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이 더 크다면 높은 명목수익률도 의미가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이 온체인에서 머니마켓펀드(MMF) 등 금융상품을 운용하는 경우에도 달러만을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면 별도의 환위험 관리가 필요하다. 셀은 자산의 토큰화뿐 아니라 해당 자산에서 발생하는 현금 흐름도 기업이나 투자자의 기준통화로 온체인에서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봤다.


토큰화예금과 스테이블코인의 차이도 이 지점에서 언급됐다. 셀은 "토큰화예금은 특정 은행이나 연결된 은행 네트워크 안에서 활용되는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온체인에서 보다 폭넓게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산은 토큰화되는데 결제는 달러뿐?…현지통화 수요 주목


각국의 주식과 채권, 펀드 등 금융자산이 온체인으로 이동하는 흐름 역시 비달러 스테이블코인의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해당 국가의 자산이 토큰화되더라도 거래와 결제가 달러 스테이블코인에만 의존한다면 투자자는 계속 환위험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알렉스 커틀러는 향후 미국 주식뿐 아니라 각국 자산의 토큰화가 확대되면 유로 등 현지통화와 현지 자산을 직접 연결하는 거래시장도 함께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초기 유동성이다. 이용자가 적어 거래 유동성이 부족하고, 유동성이 부족하니 다시 이용자가 들어오지 않는 '닭과 달걀'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비달러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되는 것만으로 시장이 형성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현지통화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자산을 사고팔 수 있는 거래 상대방과 시장조성자, 은행 등 주변 인프라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


규제와 온체인 개방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도 과제로 제시됐다. 발행과 상환 과정에서는 고객확인(KYC)과 자금세탁방지(AML) 체계를 갖춰야 하지만 유통 단계까지 지나치게 폐쇄적으로 설계할 경우 거래 참여자가 줄면서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패널들은 라이선스를 가진 금융기관이나 중개기관이 이용자 확인과 규제 준수를 담당하면서 스테이블코인 자체는 보다 폭넓은 온체인 생태계에서 활용될 수 있는 구조를 하나의 방향으로 제시했다.


결국 비달러 스테이블코인의 승부처는 달러 스테이블코인과 발행량을 놓고 정면으로 경쟁하는 데 있지 않다는 게 이날 논의의 핵심이다. 달러를 중간 통화로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환전 비용과 환위험, 결제 지연을 줄일 수 있는 거래부터 수요를 확보하고, 이를 뒷받침할 유동성을 만드는 것이 시장 확대의 선결 과제로 꼽혔다.

원화 같은 비달러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스테이블코인과 어떻게 경쟁해야 한대?
달러를 대체하기보다는 달러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거래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해요. 수출입, 외환(FX), 국경 간 결제처럼 현지 통화 사이에 달러가 중간 통화로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환전 비용과 환위험, 결제 시간을 줄이는 데서 실질적인 수요를 찾아야 한다는 분석이에요.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거야?
수출입과 외환 거래, 그리고 국경 간 결제 분야가 주요 활용처로 꼽혀요. 하오난 리는 현지 통화를 달러로 바꾼 뒤 다시 상대국 통화로 환전하는 구조를 단축할 수 있는 수출입 결제를 예로 들었어요. 톈야오 류는 이용자가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인식하지 않더라도 결제 인프라 뒤에서 싱가포르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등을 활용해 정산 시간을 줄이는 방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어요.
환율 변동 때문에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데, 그게 무슨 뜻이야?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할 경우,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이 수익보다 클 수 있어요. 얀 올리버 셀은 "유럽 이용자가 달러 스테이블코인에서 연 8%의 수익을 얻더라도 달러가 유로 대비 12% 하락하면 실제 유로화 기준 성과는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시장이 커지려면 어떤 점들이 해결되어야 해?
초기 유동성 확보와 인프라 구축, 그리고 규제와 개방성 사이의 균형이 필요해요. 이용자가 적어 유동성이 부족해지는 '닭과 달걀'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이를 위해 현지통화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자산을 사고팔 수 있는 거래 상대방, 시장조성자, 은행 등의 인프라가 갖춰져야 해요. 또한, 발행과 상환 과정에서는 고객확인(KYC)과 자금세탁방지(AML) 체계를 갖추되, 유통 단계에서는 거래 참여자가 줄어들지 않도록 개방성을 유지하는 것이 과제로 제시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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