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한국타이어가 부동산 개발을 전담하는 별도 법인을 처음 설립하고 보유 부동산을 활용한 개발사업에 나선다. 타이어 제조·판매 과정에서 확보해온 물류센터와 판매대리점 등 보유 부동산 가운데 활용도가 낮아진 자산을 선별해 직접 개발하고 새로운 수익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8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100% 출자해 부동산 개발 및 공급업을 사업목적으로 하는 ‘한국디앤아이’를 설립했다. 대표에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서 부동산개발추진단을 맡고 있는 강대규 상무보가 선임됐다.
강대규 상무보는 1974년생으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서 인프라담당과 인프라운영팀장 등을 거쳐 현재 부동산개발추진단을 이끌고 있다. 기존에 부동산 관련 업무를 담당해온 인력을 신설 법인의 대표로 선임하면서 그룹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을 체계적으로 개발·관리하는 역할을 맡긴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가 부동산 개발을 전담하는 별도 법인을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보유 부동산은 타이어 제조·판매 등 본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용도로 직접 확보하고 관리해왔다. 물류센터를 비롯해 전국 판매망을 구성하는 판매대리점 등 다양한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012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전까지 부동산 자산을 대부분 직접 소유할 정도로 부동산 보유 규모가 컸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평택·제천·계룡·칠곡 등 4곳에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물류 거점 외에도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티스테이션 등 판매망을 운영하고 있어 사업 과정에서 확보한 부동산 자산도 상당한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일부 자산은 주거지역으로 분류돼 있어 향후 주거시설 등 다양한 방식의 개발이 가능하다.
이번 부동산 개발 법인 설립 배경에는 물류 운영과 판매망 재편으로 기존 부동산의 활용도가 낮아진 점이 자리한다. 한국타이어는 그동안 사업에 더 이상 필요하지 않거나 활용도가 떨어진 부동산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정리해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부산물류센터다.
한국타이어는 2018년 말 부산 영도구 청학동에 위치한 부산물류센터를 폐쇄했다. 이후 해당 부지를 유휴자산으로 분류해 2020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약 300억원에 매각했다. 사업에 필요한 부동산은 직접 활용하고 용도가 사라진 자산은 매각하는 방식으로 관리해온 셈이다.
한국디앤아이 설립을 계기로 이 같은 자산 관리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기존처럼 유휴부동산을 매각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개발을 통해 자산가치를 높이는 방식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디앤아이는 한국타이어가 보유한 부동산 가운데 타이어 제조·판매 과정에서 활용도가 낮아진 자산을 선별해 개발사업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활용도는 낮지만 입지가 우수한 자산을 중심으로 개발 가능성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타이어 입장에서는 본업과 부동산 개발을 분리해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 그동안 한국타이어는 사업목적에 부동산업을 두고 있었지만 사실상 타이어 제조·판매사업을 지원하는 수단으로 부동산을 활용해왔다. 한국테크노돔, 테크노플렉스, 한국테크노링 등 연구·업무시설을 비롯해 타이어 제조·판매사업에 필요한 부동산 자산을 건설해왔지만 이제는 독립적인 사업 영역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다만 한국디앤아이가 이제 막 설립된 만큼 구체적인 개발사업은 아직 초기 검토 단계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한국타이어가 보유한 부동산 가운데 활용도가 낮거나 개발 가능성이 있는 자산을 선별해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 아직은 첫 부동산 개발사업으로 어떤 자산을 선정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는 부동산을 상당 규모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대기업 그룹사들도 기존 사업 과정에서 보유한 부동산을 활용해 개발사업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한국타이어 역시 이런 흐름에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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