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정부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단순한 투자 세액공제를 넘어 장기간 투자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 적자 기업도 즉각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직접환급제 도입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와 박정·이재관·전은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산업안보가 된 디스플레이, AI로 이끄는 초격차' 토론회에서는 국내 디스플레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지원 확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허철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된 디스플레이 기술 투자 비용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가전략기술 투자 세액공제 이월 기간을 현행 10년에서 20년으로 늘리고 일몰 없이 운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개발(R&D) 비용도 공제 대상에 포함해 장기 투자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투자 여건 전반에 대한 뒷받침도 강조했다. 첨단 공장이 계획대로 가동될 수 있도록 인허가 절차를 신속히 처리하고 전력·용수 등 핵심 인프라를 제때 공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RE100 대응을 위한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 확대와 중소기업·연구기관이 개발한 기술을 대기업의 검증·양산으로 연결하는 협력 기반 마련도 요청했다.
허 부사장은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고 격변하는 글로벌 환경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국가 차원의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정책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한구 LG디스플레이 그룹장은 국가전략기술 투자에 대한 직접환급제 도입을 제안했다. 현행 세액공제는 법인세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적자를 기록하면 혜택을 즉각 받기 어렵다. 디스플레이산업이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한 장치산업인 만큼 투자 확대가 수익 감소나 적자로 이어질 경우 세제 지원의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법인세 납부 여부와 관계없이 투자금 일부를 현금으로 환급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 생산 공장과 협력사들이 파주에 위치한 것을 고려한 접경지역에 대한 지원 확대도 요청했다. 정부가 설계 중인 지방우대지수에 서울과의 물리적 거리뿐 아니라 접경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하고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에서도 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그룹장은 "중국의 추격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은 압도적이고 차별화된 기술"이라며 "향후 탠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을 비롯한 여러 신기술을 계속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무는 달라진 산업 환경을 반영해 정부의 디스플레이 산업 전략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23년 5월 '디스플레이 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했지만 인공지능(AI) 확산과 소부장 공급망 변화 등 산업 여건이 크게 달라졌다는 이유에서다.
이 상무는 "기술 초격차, 자동차와 방산 분야의 신시장, 소재·부품·장비 공급망 확보 등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맞춘 새로운 디스플레이 산업 혁신 전략을 발표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OLED 기술 우위를 지키는 동시에 IT·전장 등 OLED 전환이 빨라지는 분야와 AI·로봇 등 새로운 수요처를 겨냥한 R&D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전방 산업 의존도가 높은 디스플레이 산업 특성을 고려해 다른 산업과 연계한 기술 개발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안찬종 산업부 사무관은 "경쟁국과의 OLED 기술 격차는 2023년 이후 약 1.3년 수준"이라며 "가만히 있으면 내년 이맘 때쯤 따라잡힐 수도 있는 만큼 지속적인 R&D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2040년 미래상을 토대로 산업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필요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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