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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투자 넘어 MMF·국채로…증권사, STO 확장전
조은지 기자
2026-10-01 17:03:28
증권사 "단순 기록보다 실질적 효용 만들어야"…결제·담보·해외 연계로 온체인 활용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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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2026)'의 'How STOs are Re-Architecting Korea's Capital Markets' 세션에 김종승 엑스크립톤 대표, 이용재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사업본부장, 강기범 하나증권 디지털신사업실장, 최인수 신한투자증권 디지털자산부서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사진=조은지 기자)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토큰증권(STO) 제도화를 앞두고 국내 증권사들의 실험이 부동산·조각투자 등 비정형 자산에서 머니마켓펀드(MMF)와 국채 등 전통 금융상품으로 넓어지고 있다. 기존 증권을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결제 주기를 줄이거나 토큰화한 자산을 담보로 활용하고, 해외 투자자와 거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등 실제 금융거래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1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2026)'의 'How STOs are Re-Architecting Korea's Capital Markets' 세션에는 김종승 엑스크립톤 대표와 이용재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사업본부장, 강기범 하나증권 디지털신사업실장, 최인수 신한투자증권 디지털자산부서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날 증권사들이 제시한 사업 방향은 서로 달랐지만 공통된 화두는 '토큰화 이후 무엇을 할 것인가'였다. 블록체인에 자산의 권리를 기록하는 기술 자체보다 기존 금융상품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결제와 담보, 유통 등의 문제를 개선할 수 있어야 사업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미래에셋, MMF 토큰화…결제 단축 넘어 담보까지


미래에셋증권은 기관투자자용 MMF를 토큰화해 결제 속도를 높이고 담보자산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기관이 단기간 보유하는 여유자금을 보다 세밀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용재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사업본부장은 기관용 MMF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구현하면 현재 T+1 형태의 자금 지급을 보다 빠르게 처리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매와 보유 내역을 블록체인에 기록할 수 있어 투자자가 MMF를 실제 보유한 시간에 따라 이자 수익을 세밀하게 배분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기관이 하루 단위보다 짧은 시간 동안 남는 자금을 운용하는 방식도 가능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을 통해 소유·거래 기록을 보다 세밀하게 관리할 수 있다면 기관이 일중 발생하는 유휴자금을 운용하는 상품으로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구상이다. 실제 결제주기 단축이나 일중 운용이 가능하려면 관련 결제·은행 인프라와 제도적 뒷받침도 함께 필요하다.

미래에셋증권은 토큰화 MMF를 투자상품에서 담보자산으로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기관이 보유한 MMF를 매도해 현금화하는 대신 담보로 제공하고 다른 금융거래에 활용하는 구조다.


이 본부장은 이 경우 기관이 기존 자산을 처분하지 않고도 추가적인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히 수익권을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다"며 블록체인을 이용해 기존 금융상품에서 구현하기 어려웠던 활용 사례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토큰화 상품을 그대로 도입하기보다 국내 금융당국과 협의를 거쳐 국내 제도와 금융 인프라 안에서 구현할 수 있는 상품 구조를 만드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하나증권, 비정형 자산 실험…"토큰화보다 자산의 효용"


하나증권은 투자계약증권을 통해 비정형 자산의 토큰증권 사업 경험을 쌓고 있다. 주식이나 채권처럼 표준화된 상품과 달리 비정형 자산은 상품마다 권리와 위험 구조가 다른 만큼 개별적인 투자자 보호 체계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강기범 하나증권 디지털신사업실장은 특정 자산이 제도권 상품으로 인정됐다고 해서 비슷한 자산을 같은 방식으로 일괄 확대하기는 어렵다며 자산별 특성과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각각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올해 세 차례 관련 상품을 발행했고 일부 상품은 청산까지 마쳤다. 세션에서는 개별 투자계약증권 가운데 89일 동안 세전 약 13.6%, 111일 동안 약 16%의 수익률을 기록한 사례도 소개됐다. 이는 개별 상품의 운용 결과로 향후 상품의 수익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강 실장은 향후 농업이나 소상공인 등 자금 수요가 있는 실물경제 영역과 투자자를 연결할 수 있는 상품을 추가로 발굴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토큰증권 시장이 확대되면 정형·비정형이라는 자산 구분 자체보다 어떤 자산을 온체인으로 옮겼을 때 실제 효용이 발생하는지가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 실장은 "정형이든 비정형이든 제일 중요한 것은 의미 있는 자산을 온체인 거래 시스템에 어떻게 편입할 수 있는지"라며 "이를 얼마나 단순화하고 이용자에게 효익을 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한투자, 국채로 해외 연결 실험…기관시장부터 검증


신한투자증권은 상대적으로 표준화돼 있고 권리구조가 명확한 국채를 활용해 국내와 해외 자본시장을 연결하는 방향을 시험하고 있다. 해외 플랫폼과 연계한 토큰화 사업을 통해 국경 간 유통 가능성과 증권사의 역할을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최인수 신한투자증권 디지털자산부서장은 "국내와 해외 간 접점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지 고민해왔다"며 "상대적으로 절차와 복잡성이 덜한 정형증권 영역에서 국채가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해당 사업은 상용 서비스라기보다 파일럿 형태로 진행됐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를 통해 토큰화 자산이 유통되는 과정에서 증권사가 담당할 수 있는 기능과 내부통제상 필요한 요소를 점검했다.


제도화 초기에는 개인투자자보다 기관 간 거래를 먼저 시험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기관 시장에서 실제 거래 수요와 운영 체계를 확인하면서 고객확인(KYC)과 자금세탁방지(AML), 사후관리 시스템을 갖춘 뒤 제도 변화에 맞춰 자산과 투자자 범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최 부서장은 "블록체인을 기관들이 사용하는 이유는 단순히 가격을 보여주는 기술적인 의미보다 실제 권리 이전에 있다"며 "지급 주기를 단축하고 분산원장에서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관리하는 것이 기관들이 보고 있는 미래"라고 말했다.


2차 거래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제도 정비도 필요하다고 봤다. 토큰화된 자산의 거래 범위를 어디까지 허용하고 투자자 보호와 내부통제를 어떤 수준으로 적용할지 검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들의 접근 방식은 MMF와 투자계약증권, 국채로 서로 다르지만 방향은 토큰화 자체에서 '활용'으로 이동하고 있다. MMF를 토큰으로 만드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결제와 담보에 활용하고, 국채 역시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것을 넘어 해외 투자자와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STO 제도화 이후 시장의 성패 역시 얼마나 많은 자산을 토큰화하느냐보다 기존 금융거래에서 찾기 어려웠던 효용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요즘 증권사들이 토큰증권(STO) 사업을 어디까지 확장하고 있대?
부동산나 조각투자 같은 비정형 자산에서 MMF, 국채 같은 전통적인 금융상품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어요. 단순히 블록체인에 자산의 권리를 기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결제 주기를 줄이거나 토큰화한 자산을 담보로 활용하는 등 실제 금융거래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실험을 이어가고 있어요.
미래에셋증권은 MMF 토큰화를 통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걸 하려는 거야?
기관투자자용 MMF를 토큰화해서 결제 속도를 높이고, 이를 담보자산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어요. 이용재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사업본부장에 따르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구현하면 현재 T+1 형태인 자금 지급을 보다 빠르게 처리할 수 있고, 투자자가 MMF를 실제 보유한 시간에 따라 이자 수익을 세밀하게 배분하는 것도 가능해요. 또한, 기관이 보유한 MMF를 매도해 현금화하는 대신 담보로 제공하여 추가적인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도 검토 중이에요.
하나증권은 비정형 자산 쪽에서 어떤 성과를 냈고 앞으로 계획은 뭐야?
하나증권은 투자계약증권을 통해 비정형 자산의 토큰증권 사업 경험을 쌓고 있으며, 올해 세 차례 관련 상품을 발행해 일부 상품은 청산까지 마쳤어요. 개별 상품의 운용 결과로 89일 동안 세전 약 13.6%, 111일 동안 약 16%의 수익률을 기록한 사례가 있어요. 다만 이는 해당 상품의 운용 결과일 뿐 향후 수익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에요. 강기범 하나증권 디지털신사업실장은 향후 농업이나 소상공인 등 자금 수요가 있는 실물경제 영역과 투자자를 연결할 수 있는 상품을 추가로 발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어요.
신한투자증권은 어떤 실험을 하고 있고, STO 시장의 성공 조건은 뭐라고 봐?
신한투자증권은 국채를 활용해 국내와 해외 자본시장을 연결하는 실험을 파일럿 형태로 진행하고 있어요. 제도화 초기에는 개인투자자보다 기관 간 거래를 먼저 시험하며 수요와 운영 체계를 확인하고, 이후 고객확인(KYC)과 자금세탁방지(AML) 등 시스템을 갖춘 뒤 자산과 투자자 범위를 확대할 구상이에요. 최인수 신한투자증권 디지털자산부서장은 "블록체인을 기관들이 사용하는 이유는 단순히 가격을 보여주는 기술적인 의미보다 실제 권리 이전에 있다"며 "지급 주기를 단축하고 분산원장에서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관리하는 것이 기관들이 보고 있는 미래"라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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