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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SK AI위원회 부사장 "AI 토큰 소비국 넘어 수출국으로"
차화영 기자
2026-10-13 08:00:00
AI 주권 위해 자체 생태계 구축 필요…반도체 강점·애플리케이션이 관건
이 기사는 2026-10-12 07: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지현 SK 부사장 사진.JPG
김지현 SK수펙스추구협의회 AI위원회 부사장.

인공지능(AI) 경쟁은 이제 대형 언어모델(LLM)의 성능 경쟁을 넘어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전력망 등 인프라 확보 경쟁으로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의 대규모 투자가 전력과 에너지 인프라로 이어지면서 산업 구조와 자본의 흐름, 기업의 투자 전략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딜사이트는 ‘2026 경영전략 써밋’을 통해 AI 인프라 확장이 산업과 자본시장에 가져올 변화와 기회를 심층 분석했다. AI 전력 슈퍼사이클 시대, 국내외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준비하는지 살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한국이 인공지능(AI) 시대의 '토큰 소비국'에서 벗어나 토큰을 직접 생산하고 해외에 파는 '토큰 수출국'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를 위해서는 반도체뿐 아니라 데이터센터부터 애플리케이션까지 자체 AI 생태계를 갖춰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지현 SK수펙스추구협의회 AI위원회 부사장은 최근 딜사이트와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는 챗GPT 등을 쓰면서 해외 데이터센터에서 만든 토큰을 소비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국내에서 토큰을 생산하고 궁극적으로 수출까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큰은 AI가 연산을 처리하는 최소 단위이자 생성형 AI 서비스의 과금 단위다. 이용자가 챗GPT에 질문을 입력하면 질문은 오픈AI가 정한 미국 데이터센터로 간다. 데이터센터는 이를 토큰으로 바꿔 연산하고 답변을 만든다. 김 부사장이 데이터센터를 전기를 넣어 토큰을 뽑아내는 '토큰 생산공장'에 비유하는 이유다.


김 부사장은 국내 AI 인프라 구축을 'AI 주권'의 문제로 봤다. 해외 인프라에 기대면 가격 인상이나 공급 중단에 그대로 노출된다. 그래서 먼저 필요한 AI를 국내에서 자체 생산할 기반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면 싱가포르와 일본, 유럽 등 해외에 토큰을 판매하는 단계로 발전할 수 있다고 봤다.


한국은 아직 이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미 AI 자급에 성공했고 한국의 자급 수준은 100점 만점에 75~80점 정도라는 게 김 부사장의 평가다. 격차는 데이터센터 규모에서 드러난다. 국내 데이터센터 전력 용량은 현재 1.5기가와트(GW) 수준인데 정부는 이를 2030년 10GW, 2040년 20GW로 늘릴 계획이다. 미국은 약 56GW에서 130GW로, 중국은 30GW대에서 70GW로 규모를 키우고 있다.

한국의 가장 큰 강점으로는 메모리 반도체를 꼽았다. AI 인프라의 병목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넘어 고대역폭메모리(HBM)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메모리로 확대되는 가운데 해당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이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기술과 시장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지정학적 환경은 약점으로 지목했다.


다만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 하드웨어 투자만으로 AI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AI 산업을 데이터센터→클라우드→모델→솔루션→애플리케이션 등 5개 단계로 구분하며 궁극적으로 가장 중요한 영역은 실제 이용자가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 데이터센터와 자체 모델을 구축해도 이용자들이 해외 AI 서비스만 이용한다면 국내 AI 인프라의 활용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 기회도 같은 순서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 산업에서 초기에는 애플과 삼성전자 등 디바이스 업체가 주목받다가 이후 통신사와 애플리케이션 기업으로 기회가 넘어간 것처럼 AI 역시 반도체를 시작으로 전력과 네트워크, 데이터 등을 거쳐 애플리케이션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인터넷에 공개된 방대한 데이터를 AI가 이미 학습하면서 향후에는 기업이나 개인이 보유한 독자적인 데이터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제조 현장이나 조선소처럼 아직 디지털화되지 않은 현실 세계의 데이터가 향후 피지컬 AI 학습의 핵심 자원이 될 수도 있다고 김 부사장은 강조했다.


한편 김 부사장은 딜사이트가 오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여는 '2026 창립기념 경영전략써밋'에서 강연한다. AI 시대의 토큰 생산과 국내 AI 산업 경쟁력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AI 대전환: 자본시장의 권력 이동'이다.

한국이 AI '토큰 소비국'에서 '토큰 수출국'으로 도약해야 한다는데, 그게 무슨 뜻이야?
한국이 해외 데이터센터에서 만든 토큰을 단순히 사용하는 수준을 넘어, 국내에서 직접 토큰을 생산해 해외에 판매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뜻이에요. 김지현 SK수펙스추구협의회 AI위원회 부사장은 이를 위해 반도체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부터 애플리케이션까지 아우르는 자체 AI 생태계를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어요.
왜 국내에 자체적인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중요한 거야? 지금 우리 수준은 어때?
해외 인프라에 의존할 경우 가격 인상이나 공급 중단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AI 주권' 차원에서 자체 생산 기반이 필요해요. 현재 미국과 중국은 이미 AI 자급에 성공한 상태지만, 한국의 AI 자급 수준은 100점 만점에 75~80점 정도라고 김지현 부사장은 평가했어요.
데이터센터 규모나 우리나라의 경쟁력, 그리고 우려되는 점은 뭐야?
데이터센터 전력 용량 면에서 한국은 미국과 중국에 비해 규모가 작아요. 한국의 데이터센터 전력 용량은 현재 1.5GW 수준이지만, 정부는 이를 2030년 10GW, 2040년 20GW로 늘릴 계획이에요. 반면 미국은 약 56GW→130GW, 중국은 30GW대→70GW로 규모를 키우고 있어요. 한국은 HBM(고대역폭메모리)과 SSD 등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기술과 시장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지정학적 환경은 약점으로 지목됐어요.
앞으로 AI 산업의 투자 기회는 어떻게 변하게 될까?
투자 기회는 반도체에서 시작해 전력과 네트워크, 데이터 등을 거쳐 애플리케이션 단계로 확대될 것으로 보여요. 김지현 부사장은 AI 산업을 데이터센터→클라우드→모델→솔루션→애플리케이션의 5개 단계로 구분하며, "궁극적으로 가장 중요한 영역은 실제 이용자가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라고 강조했어요. 또한 향후에는 기업이나 개인이 보유한 독자적인 데이터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며, 특히 제조 현장이나 조선소처럼 아직 디지털화되지 않은 현실 세계의 데이터가 피지컬 AI 학습의 핵심 자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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