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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관 서울대 교수 “인구 감소·AI 노동 대체, 악재 아닌 '성장 기회'"
주명호 기자
2026-10-15 09:00:00
제조업 강점 살려 AI 전면 확산…경영진 주도 전환·국가 데이터 연계 제언
이 기사는 2026-10-15 07: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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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관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서울대 우석경제관에서 딜사이트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류현우 PD사)

인공지능(AI) 경쟁은 이제 대형 언어모델(LLM)의 성능 경쟁을 넘어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전력망 등 인프라 확보 경쟁으로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의 대규모 투자가 전력과 에너지 인프라로 이어지면서 산업 구조와 자본의 흐름, 기업의 투자 전략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딜사이트는 ‘2026 경영전략 써밋’을 통해 AI 인프라 확장이 산업과 자본시장에 가져올 변화와 기회를 심층 분석했다. AI 전력 슈퍼사이클 시대, 국내외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준비하는지 살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노동력 축소와 인공지능(AI)의 노동 대체는 각각 보면 두 개의 악재다. 하지만 노동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AI는 노동시장을 지탱하는 힘이 될 수 있다. 두 마이너스(-)를 더해 경제를 짓누르게 할지, 곱해서 플러스(+)로 만들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류근관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최근 딜사이트와 만나 AI가 한국 경제의 장기 성장률 하락을 되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30년간 지속적으로 성장 동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AI를 산업 현장에 적용하고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 체계를 갖추는 일이 다시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는 과제라는 분석이다.


류 교수는 지난 60년간 한국 경제를 고도성장기와 성장 둔화기로 구분하며 일본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의 27년 전을 한국의 오늘날에 맞춰 성장률 그래프를 겹치면 하락하는 모습이 똑같다”며 "확대 해석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정신을 차리지 않을 경우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이 똑같이 한국에도 올 수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AI의 노동 대체는 오히려 새로운 가능성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노동 공급이 줄고 있지만, AI가 노동 수요를 줄이면 두 변화가 맞물려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류 교수는 “국가와 사회가 준비해야 하는 것은 AI가 노동을 대체하고 거기서 끝나는 것을 막는 것”이라며 “한국 경제의 하락 추세를 반전시키는 긍정적인 힘으로 작용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일례가 제조업에서 축적한 기술 적용 능력이다. 류 교수는 “세계 최고의 선도 기술을 우리 산업에 맞게 적용하고 산업 경쟁력을 키워 세계를 놀라게 한 역사가 있다"며 “필요하면 세계 최고의 모델을 산업별 도메인에 맞게 가져와 AI 전환을 이루고, 강점이 있는 제조업과 연결하면 피지컬 AI 쪽에서 새로운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이를 성장으로 연결하는 과정이자 과제가 바로 '빅 디퓨전(전면적 확산)'이라고 봤다. 방대한 지식이 담긴 '빅데이터', 그 지식을 이끌어내는 '빅모델', GPU와 데이터센터로 대표되는 '빅컴퓨팅'의 결합이 바로 그것이다. 그는 "세 가지 ‘빅’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AI 혁명이 우리 산업 전체로 확산되면 한국 경제의 지난 30년 추세를 반전시켜 다시 성장할 수도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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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관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서울대 우석경제관에서 딜사이트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류현우 PD)

류 교수는 이를 위해 기업과 정부에 대한 제언도 내놨다. 우선 기업에서는 경영진의 이해와 실행이 이같은 전환 속도를 좌우할 수 있다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I를 이용한 산업 전환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게 속도도 빠르고 조직 전체의 일관성도 유지된다”며 “리더 한 명에 의해 조직 전체가 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에는 데이터 정비를 우선 과제로 주문했다. 부처별로 흩어진 국민·기업에 대한 전반적인 데이터를 제대로 연결해야 경제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정책의 대상과 효과를 측정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류 교수는 "각 부처가 따로 가지고 있는 것을 안전하게 연계해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연결된 데이터를 가지고 학자든 정부의 독립 기관이든 제3자가 언제든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처 간 정책 혼선과 조정 문제도 이런 기반을 통해 줄일 수 있다고 봤다.


산업용 데이터와 국가 운영용 데이터의 차이를 고려한 접근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류 교수는 “기업이 쉽게 가져다 쓸 수 있는 데이터와 국가 운영에 필요한 기본 데이터는 성격이 너무나 다르고 보안 수준도 다르다”며 “과학기술 쪽 산업용 데이터만 집중적으로 논의되는데 같이 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류 교수는 오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딜사이트 '2026 창립기념 경영전략써밋'에서 'AI 보편화와 한국의 선택'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다. 이번 포럼은 'AI 대전환: 자본시장의 권력 이동'을 대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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