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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中 AI 시장…복잡해진 삼전·하이닉스 '메모리 셈법'
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이수민 인턴기자
2026-09-28 11:43:44
데이터센터 투자 두 배 확대 사례도…中 메모리 국산화가 변수
이 기사는 2026-09-28 11:43:44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삼전 하이닉스.png
중국의 AI투자 확대 (그래픽=챗GPT)

[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이수민 인턴기자] 중국의 AI 투자가 실제 서버와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알리바바(Alibaba) 등 빅테크가 시작한 대규모 투자는 중견기업의 서버 발주와 컴퓨팅 계약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중국 AI 수요의 확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중국 AI 시장 확대가 국내 업체의 수혜로 모두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창신메모리(CXMT)와 양쯔메모리(YMTC)를 중심으로 중국의 메모리 자립도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커지는 중국 AI 수요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얼마나 가져갈지가 관건이다.


◆中 AI투자, 빅테크서 중견기업까지 확장


지난해 2월 중국 종합 IT그룹 알리바바(Alibaba)는 향후 3년간 클라우드와 AI 인프라에 최소 3800억위안(76조7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전 10년간 AI와 클라우드 인프라에 투자한 금액을 웃도는 규모다.


이후 실제 인프라 확장도 이어졌다. 알리바바는 한국·일본·두바이에서는 데이터 센터 추가 증설에 나섰고, 말레이시아·프랑스에는 신규 클라우드 리전(Cloud Region)을 구축에 나섰다. 올해 8월에는 AI 투자를 위해 800억홍콩달러(13조9000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했다. 조달금은 AI 인프라 확충에 투입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AI 인프라 투자가 대형 IT기업을 넘어 중국 중견 상장사로 번지고 있다. 숫자정통(eGOVA, 数字政通)은 지난 7월 중국 지난시 톈차오구와 3000페타플롭스(PFLOPS) 규모의 AI 컴퓨팅센터 건설 협약을 맺었다.


약 두 달 뒤인 지난 24일에는 서버 64대를 5억7600만위안(1163억원)에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액은 숫자정통 총자산의 15.06%에 해당한다.


데이터센터 업체 신넷(Sinnet, 光环新网)은 투자 규모를 2배 이상 늘렸다. 2024년 10월 네이멍구 허린거얼에 서버 랙 3200개, IT 부하 60~100MW 규모의 AI 컴퓨팅센터를 짓기로 했다. 당시 투자액은 12억3500만위안(2494억원)이었다.


신넷은 지난 24일 투자액을 약 25억위안(5048억원)으로 늘렸다. 기존 계획보다 102.4% 증가한 규모다. 서버 랙은 3200개에서 7000~1만개로, IT 부하는 60~100MW에서 90~120MW로 확대했다.


신넷은 대형 AI 고객이 요구하는 컴퓨팅 규모가 2024년보다 커졌다고 설명했다. 기존 계획으로는 대규모 주문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행운과기(Xingyun Technology, 行云科技)는 확보한 컴퓨팅 자원을 실제 고객에게 공급하고 있다. 지난 23일 고객사와 5년간 총 8억7200만위안(1761억원) 규모의 AI 컴퓨팅 자원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서버와 컴퓨팅 자원 확보가 장기 매출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도 판 키운다…AI 컴퓨팅 국가 인프라로


중국 기업의 투자 확대에는 중국 정부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2023년 '동수서산(East Data West Computing)' 정책을 강화했다. 대형 데이터센터를 국가 컴퓨팅 허브에 집중하고, 동부 지역의 컴퓨팅 수요 일부를 전력 여건이 좋은 서부로 옮기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 들어 정책 강도는 더 높아졌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정부업무보고에서 'AI+(Artificial Intelligence Plus)' 정책 확대를 제시했다. 초대형 AI 컴퓨팅 클러스터와 컴퓨팅·전력 연계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국의 컴퓨팅 자원을 연결하겠다는 방침이다. 공공 클라우드 확대도 추진한다.


정부가 전력과 네트워크 등 기반시설을 마련하고 민간기업의 투자를 유도하는 구조다. 여기에 실제 AI 고객 수요가 커지면서 서버 구매와 데이터센터 증설도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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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시장만큼 中 메모리도 성장…누가 수요 가져가나


중국 AI 투자 확대가 곧바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중국의 메모리 자립도 함께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D램 업체 창신메모리는 지난 20일 5세대 D램 기술 플랫폼 'G5' 양산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메모리 셀 간격을 11.95나노미터까지 줄이며 선두 업체와의 공정 격차를 좁히고 있다.


창신메모리의 글로벌 D램 점유율은 매출기준 1년 사이 4%에서 10%로 높아졌다. 중국 빅테크를 중심으로 공급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중국 AI 시장이 커지는 만큼 판매 기회도 늘어날 수 있지만 동시에 창신메모리와의 경쟁도 거세질 수 있다.


NAND 업계에서는 양쯔메모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8월 카운터포인트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NAND 출하량에서 삼성전자는 25%, SK하이닉스는 22%를 차지했다. 양쯔메모리는 14%로 3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전체 NAND 출하량 가운데 AI 서버 등에 쓰이는 eSSD 비중은 48%로, 1년 전 26%보다 크게 높아졌다. eSSD 시장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양쯔메모리와의 경쟁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SK하이닉스에는 중국 규제가 변수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인텔(Intel)의 NAND 사업을 인수하면서 중국 경쟁당국으로부터 조건을 부과받았다. 5년간 중국 eSSD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과 일정 수준의 생산량을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회사는 올해 공시에서도 해당 조건으로 중국 내 NAND 판매가격 인상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조건은 5년이 지난 뒤 면제를 신청할 수 있다. 자동으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중국 경쟁당국이 당시 시장 상황을 보고 결정한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중국 AI 서버와 eSSD 수요가 커지는 시점과 규제 재검토 시기가 겹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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