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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기린 이치방' 국내생산 추진…맥주사업 반등 묘수
박안나 기자
2026-09-30 07:00:00
가동률 50%대 전주공장 활용 효율성↑…원가절감·점유율 확대 두 토끼 노려
이 기사는 2026-09-29 10:45:15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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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딜사이트 DB)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하이트진로가 일본 기린맥주의 대표 제품인 ‘기린 이치방’의 국내생산을 추진한다. 완제품을 들여오는 기존 수입 방식에서 벗어나 국내 생산으로 전환해 원가 부담을 낮추고 전주공장의 낮은 가동률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국내생산을 계기로 기린 이치방의 유통 경쟁력을 높여 맥주사업의 외형 확대를 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전주공장을 제조원으로 한 기린 이치방 캔맥주 품목을 보고했다. 아직 국내생산 제품의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단계는 아니지만 수입 제품의 국내생산 전환을 위한 준비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트진로가 국내생산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전주공장의 낮은 가동률이 자리한다. 올해 상반기 전주공장 가동률은 57.7%로 맥주부문 평균인 74.7%를 크게 밑돌았다. 생산능력은 18만6035㎘지만 실제 생산량은 10만7302㎘에 그쳤다.


전주공장과 달리 강원공장은 올해 상반기 가동률이 106.2%에 달했다. 공장별 생산 여력에 차이가 큰 만큼 생산물량을 전주공장으로 일부 배분할 경우 설비 활용도를 높일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기린 이치방의 국내생산에 따른 수입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기존에는 완제품을 일본에서 들여오면서 관세와 해상운송·통관 등에 비용이 발생했다. 국내생산으로 전환하면 이 가운데 일부를 줄일 수 있게 된다. 낮은 가동률의 전주공장을 활용하면서 수입 비용까지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생산 효율성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국내생산 전환이 맥주시장 점유율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국내 맥주시장은 오비맥주 카스의 독주 체제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1분기 가정용 맥주시장에서 60.1%, 카스 통합 브랜드만으로도 58%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지켰다. 하이트진로는 2011년 카스에 1위를 내준 뒤 줄곧 2위에 머물고 있다. 2019년 라거맥주 신제품 ‘테라’ 출시에 이어 2023년 ‘켈리’ 출시를 통해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섰지만 아직 판도를 뒤집지 못했다.


기린 이치방은 2016년 기준 4년 누적 판매량이 5272만병으로, 연간 1000만~2000만병 수준의 프리미엄 수입맥주다. 이 물량만으로 맥주시장 판세를 흔들기엔 역부족이다. 다만 국내 일본 맥주시장 성장세와 더불어 국내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유통망 확대가 실제 판매 증가로 이어진다면 국내 맥주시장에서 하이트진로의 점유율이 반등할 수도 있는 기대가 나온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일본 맥주는 10만322t(톤)으로 집계됐다. 전년 8만2229t 대비 22% 늘었고 처음으로 연간 10만t 이상의 물량이 수입됐다. 일본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수입맥주 물량은 감소하는 반면 일본 맥주 수입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트진로는 2004년부터 기린 병맥주를 수입했고 2011년부터는 캔맥주의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이어오고 있다. 당시 계약에는 기술제휴를 통한 국내생산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기린 이치방의 국내생산은 향후 생산 물량과 가격 정책에 따라 하이트진로의 맥주사업 전략 변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 국내 생산에 따른 원가 절감분을 가격 인하나 유통망 확대에 활용할 경우 판매량 증가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실제 오비맥주는 2019년 호가든을 국내생산으로 전환하며 물류비·세금 차익만큼 출고가를 낮추고 슈퍼마켓 등으로 판매 채널을 넓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 제품의 국내생산 전환을 통해 완제품 수입에 따르는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생산 설비 효율화를 꾀할 수 있다"며 "다만 원가절감 효과는 국내 생산 범위와 로열티 등 추가 비용 구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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