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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넷 뒤에 가려진 '51%'…위메이드 인수 '큰손' 넥스펄스
이태민 기자
2026-10-01 07:00:00
목푸이밍이 100% 지배·최소 3.1억달러 선투입…자금 출처는 미공개
이 기사는 2026-09-30 06: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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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넷 투자 전·후 위메이드 인수 지분 구조. (그래픽=챗GPT CODEX)

중국 자본이 단순 재무적 투자를 넘어 국내 게임사의 경영권과 지식재산권(IP) 사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액토즈소프트에 이어 최근 위메이드 인수전에서도 차이나머니가 핵심 자금줄로 등장하면서 K게임의 IP와 사업 주도권을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딜사이트는 위메이드 인수구조와 자금 출처, 핵심 IP의 향방을 추적하고 국내 게임사의 중국 자본·사업 의존도와 자본 유입 이후의 변화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위메이드 경영권 인수를 위한 9200억원 규모 거래에서 중국 게임사 킹넷보다 더 많은 투자금을 먼저 부담하는 주체는 목푸이밍(Mok Pui Ming)이 지배하는 넥스펄스다. 넥스펄스가 인수법인의 상위회사에 최소 3억1020만달러를 납입해야 킹넷 측의 2억9800만달러 투자 의무가 발생한다.


킹넷이 위메이드 인수전의 중국계 핵심 투자자로 부상했지만 거래의 첫 자금 관문은 오히려 목푸이밍 측에 있는 셈이다. 투자 이후에도 넥스펄스는 상위회사 네오스피어 지분 51%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남는다. 위메이드 인수구조의 자금과 지분 양쪽에서 목푸이밍의 존재감이 킹넷 못지않은 이유다.


30일 게임업계와 중국 선전증권거래소 공시 등에 따르면 킹넷은 홍콩 자회사 사이프레스 테크놀로지 HK를 통해 네오스피어 지분 49%를 확보할 예정이다. 지난 7월28일 설립된 네오스피어는 위메이드 경영권 인수법인 네오펄스의 상위 투자회사다.


현재 네오스피어 지분 전량은 넥스펄스가 보유하고 있다. 킹넷 측 투자가 완료되면 지분구조는 넥스펄스 51%, 사이프레스 테크놀로지 HK 49%로 재편된다. 킹넷이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에 제출한 공시에 따르면 넥스펄스 지분 100%는 목푸이밍이 보유하고 있다.


이를 위메이드까지 연결하면 ‘목푸이밍→넥스펄스→네오스피어→네오펄스→위메이드’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반대편에서는 킹넷이 중국·홍콩의 복수 법인을 거쳐 네오스피어 49%에 투자한다.

킹넷의 완전자회사인 상하이킹넷과 상하이싱쥐다가 중국 내 투자법인 상하이룽탄에 21억위안을 출자한다. 이어 상하이룽탄의 홍콩 자회사 사이프레스 테크놀로지 HK가 네오스피어 증자에 참여해 2억9800만달러를 납입한다.


킹넷의 투자에 앞서 충족돼야 하는 조건은 넥스펄스의 선행 출자다. 넥스펄스가 네오스피어에 최소 3억1020만달러를 먼저 넣어야 킹넷 측의 납입 의무가 발생한다. 양측이 네오스피어에 투입하는 자금은 최소 6억820만달러(약 8160억원)다. 위메이드 지분 인수에 추가 자금이 필요할 경우 이를 충당할 의무도 넥스펄스가 부담한다.


지분율뿐 아니라 자금 부담에서도 넥스펄스가 킹넷보다 앞서는 구조다. 다만 킹넷 공시에는 넥스펄스가 최소 3억1020만달러를 어떤 방식으로 조달하는지는 나타나지 않는다. 목푸이밍이 직접 자금을 대는지, 외부 투자자나 금융회사 자금이 들어오는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인수구조의 또 다른 연결고리는 네오펄스의 유일한 사내이사인 천웨이다. 홍콩거래소에 제출된 탄완게임즈 상장자료에 따르면 1989년생 중국인 여성인 천웨이는 탄완게임즈 핵심 운영법인의 초기 사업 파트너이자 등록주주로 등장한다.


탄완게임즈 역시 중국에서 ‘전기류’ 게임을 주요 사업으로 키워온 업체다. 킹넷과도 공동개발·퍼블리싱 등 전기류 게임 사업에서 협력관계를 맺어왔다. 위메이드 인수구조에서 자금을 대는 킹넷과 국내 인수법인의 대표인 천웨이가 중국 전기류 게임 시장을 매개로 연결되는 셈이다.


다만 현재 공개된 자료에서 탄완게임즈가 위메이드 인수자금을 직접 출자하거나 네오펄스·네오스피어의 의사결정에 참여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는다. 천웨이의 탄완게임즈 이력이 이번 거래에서 어떤 역할로 이어지는지는 향후 네오펄스의 경영진과 인수 후 이사회 구성을 통해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네오펄스는 지난 6월 박관호 위메이드 회장이 보유한 위메이드 지분 39.33%를 약 92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920억원을 제외한 잔금 8280억원의 지급 기한은 10월30일이다. 거래가 끝나면 기존 보유분을 포함한 네오펄스의 위메이드 지분율은 40.25%가 된다.


상위회사인 네오스피어에는 넥스펄스와 킹넷 측에서 최소 6억820만달러가 투입될 예정이지만 이 돈이 국내 인수법인 네오펄스까지 어떤 방식으로 내려오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네오펄스가 밝힌 9200억원의 조달계획은 자기자금 3680억원과 차입금 5520억원이다. 인수대금의 60%를 빚으로 마련하는 구조다.


특히 5520억원의 대주와 금리·만기, 담보 등 구체적인 차입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상위회사 투자금 가운데 얼마가 네오펄스의 자기자금으로 투입되는지, 증자와 주주대여금 등 어떤 형태로 전달되는지도 확인되지 않는다. 9200억원의 최종 자금조달 구조를 완성하려면 남아 있는 퍼즐이다.


네오펄스의 법인등기부상 자본금은 지난 28일 기준 9억원, 발행주식은 보통주 9만주다. 지난해 10월 설립 이후 등기부상 자본금 증액이나 임원 변경은 확인되지 않는다. 대규모 인수자금은 향후 거래 종결 과정에서 본격적으로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킹넷의 투자가 위메이드 지분 인수에만 머무르는 것도 아니다. 투자계약에는 거래 종결 후 미르 IP를 활용한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위메이드가 네오스피어에 관련 라이선스를 부여하고 네오스피어가 확보한 권리를 킹넷 측에 다시 허용하는 방안이다.


킹넷은 중국 미르 계열인 ‘전기류’ 게임 시장의 주요 사업자다. 인수자금 투입과 미르 사업 협력이 하나의 계약에 함께 담긴 만큼 이번 투자가 향후 중국 내 미르 IP 사업 재편과 어떻게 연결될지도 관심사다. 실제 라이선스의 기간과 로열티, 재허가 범위 등은 후속 계약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거래 종결까지는 자금 납입과 한국·중국 당국의 관련 절차가 남아 있다. 킹넷 공시에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 외환관리 당국의 해외투자 승인·등록 등이 투자 이행 조건으로 제시됐다. 국내에서는 위메이드 주식 취득에 관한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 중이다.


위메이드는 투자자 컨소시엄과 거래 종결 절차를 진행하면서 현재 추진 중인 사업과 조직 운영은 기존 계획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공개된 계약만 놓고 보면 위메이드 인수전의 첫 자금 열쇠는 킹넷보다 넥스펄스가 쥐고 있다. 킹넷의 2억9800만달러 투자는 넥스펄스의 최소 3억1020만달러 선행 출자를 전제로 하고 추가 자금 부담 의무도 넥스펄스 측에 있다. 거래 이후에도 넥스펄스는 네오스피어 지분 51%를 보유한다.


다음 관건은 51%의 지분이 실제 의사결정권으로 어떻게 이어지느냐다. 네오스피어와 네오펄스의 이사회 구성과 주주 간 계약, 의결권 배분이 드러나면 목푸이밍과 킹넷이 위메이드 인수 이후 경영에서 각각 어떤 역할을 맡는지도 보다 선명해질 전망이다.


그에 앞서 10월30일까지 8280억원의 잔금을 마련해야 한다. 넥스펄스의 최소 3억1020만달러 조달처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네오펄스가 차입하기로 한 5520억원의 대주와 조건도 베일에 싸여 있다. 9200억원 규모 위메이드 경영권 거래의 자금 퍼즐은 아직 완전히 맞춰지지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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