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기간 설정

중견 게임사 해외에 '줄매각'…흔들리는 K게임 주도권
이태민 기자
2026-07-01 08:59:10
카카오게임즈·위메이드 경영권 日·中에…일각선 추가 매각 우려
이 기사는 2026-06-30 23:01:37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지.png
국내 중견 게임사가 해외 자본에 잇따라 매각되고 있다. 사진은 국내 게임사 경영권이 글로벌 기업으로 넘어가는 장면을 AI로 형상화한 이미지. (그래픽=챗GPT)

[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라인야후 계열사로 편입된 데 이어 위메이드 경영권도 중국 투자 플랫폼으로 넘어간다. 국내 중견 게임사가 해외 자본에 잇따라 매각되면서 게임업계의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카겜 이어 위메이드도 경영권 매각…각각 日·中으로


위메이드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현 최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인 박관호 의장이 보유 지분 39.33%(1335만738주)를 약 920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인수 주체는 지난해 10월 설립된 중국계 신생 사모펀드(PEF) '네오펄스'다. 지분 100%를 홍콩 소재 쉔송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고 있으며, 대표는 알리바바 측과 긴밀한 관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천웨이(37)다. 거래가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박 의장은 회사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


위메이드를 향한 중국계 자본의 관심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세기화통이 2017년 전후 샨다게임즈를 인수하던 시기, 박관호 의장에게 위메이드 경영권 매각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거론된 매각 금액은 약 1조원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전해진다.


샨다게임즈는 위메이드와 2000년대 초반부터 '미르의 전설2' 지식재산권(IP)을 둘러싸고 장기간 소송전을 벌였던 중국 게임사다. 이후 샨다게임즈가 세기화통 계열로 편입되면서 중국 자본의 위메이드 인수 가능성은 업계 안팎에서 꾸준히 회자됐다. 결국 과거 소송 상대였던 중국 게임 자본과의 복잡한 인연은 약 20년 만에 경영권 거래라는 형태로 이어지게 됐다.


한편, 박 의장은 사내 메시지를 통해 "한국 시장만으로 회사의 미래를 그리던 시대는 지났다. 더 큰 시장으로 확장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 조건"이라며 "위메이드가 더 큰 무대에서 제대로 도약하기 위해 지금이 그 발판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며 매각 배경을 설명했다.


국내 게임사의 경영권이 해외 자본으로 넘어가는 건 위메이드만의 일이 아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의 최대주주는 지난 6월 19일을 기점으로 카카오에서 엘트리플에이(LAAA)인베스트먼트로 변경됐다. 해당 법인은 일본 라인야후(LY주식회사)와 국내 사모펀드(PEF) 페트리코파트너스의 합작법인이다. 기존 최대주주 카카오는 지분율이 37.93%에서 14.68%로 낮아져 2대 주주로 물러났다.

업황 불황 속 독자 생존 부담 확대…글로벌 자본 선택


카카오게임즈와 위메이드의 잇따른 경영권 매각은 자세히 보면 차이가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실적 악화와 재무 부담 속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했던 사례다. 반면 위메이드는 박 의장의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구주 거래로 회사에 직접 자금이 유입되는 구조는 아니다. 다만 '미르' IP의 중국 사업 확대의 한계를 극복하고 현지 네트워크 강화를 통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라는 측면이 강하다.


공통점은 독자 생존 부담이다.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면서 게임 개발비가 해마다 치솟은 데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확대, 신작들의 부진으로 실적 및 유동성 약화로 이어졌다. 국내 시장 성장세가 둔화한 상황에서 중견 게임사가 자체 힘만으로 대형 신작 개발, 글로벌 퍼블리싱, 인공지능(AI) 기반 개발환경 전환을 동시에 감당하기 어려워진 셈이다.


실제 2021년 영업익 1120억원을 기록하던 카카오게임즈는 2022년부터 실적 흐름이 약화하면서 2025년 39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같은 기간 위메이드 영업익은 2021년 973억원에서 2025년 107억원으로 급감했다. 5년 새 흑자 규모가 9분의 1 규모로 쪼그라든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외부 자본 수혈 없이는 돌파구를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왔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사업 재편 및 글로벌 확장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만큼, 자금 조달 과정에서 단기간에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일부 중견 게임사는 해외 자본에 지분을 넘겨 자금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동시에 확보하는 방식으로 활로를 찾는다는 것이다.


게임업계 고위 관계자는 "시장 규모가 2024년 기준 20조원을 돌파했다는 통계가 최근 나왔지만, 실질 규모는 해당 수치를 훨씬 밑돈다는 게 중론"이라며 "산업 내부적으로는 많이 곪아 있는 상황이고, AI발 인력 구조조정 등 위기의식이 감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일본·동남아 진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깔렸을 가능성이 있다"며 "위메이드는 과거부터 중국 시장과 복잡하게 얽혀 있었고 '미르' IP의 중국 매출이 높은 만큼, 현지 네트워크를 가진 자본과 손잡는 것이 현실적 선택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IP 주도권과 개발력 해외 자본 영향권…전문가 “중장기 육성 전략 마련 시급”


문제는 이같은 선택이 게임산업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상 현재까지 쌓아온 게임 IP는 물론 개발·운영, 퍼블리싱 노하우까지 해외 자본의 손에 들어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국내 게임사의 해외 자본 매각 흐름이 여기서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텐센트가 2대 주주로서 지분을 보유한 시프트업(34.48%), 크래프톤(15.02%), 넷마블(17.52%, 이상 지난해 말 기준) 등 게임사로 매각 우려가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넥슨의 경우 지난해부터 텐센트 인수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지만, 본사와 핵심 개발 조직은 한국에 거점을 두고 있어 국내 게임산업의 핵심 자산으로 분류된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국내 게임산업의 개발 역량과 핵심 인력이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글로벌 경쟁력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나타난 궁극적 배경으로 정책 공백을 지목한다. 정부가 게임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기조를 밝혔지만, 중장기 전략이 구체화되지 않으면서 업황 악화가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이에 일각에선 게임 산업을 전담할 대통령 산하 컨트롤타워 설치와 중장기 육성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정책적 뒷받침이 실질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사이 업계 불황은 심화했고, 규모 있는 게임사들이 해외 자본에 경영권을 넘기는 상황까지 온 것"이라며 "게임을 국가전략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실질적인 정책으로 보여주지 못하면, 대형 게임사까지 해외 자본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분석했다.

위메이드 경영권이 중국 자본에 매각된다는 게 사실이야?
네, 위메이드의 최대주주인 박관호 의장이 보유 지분 39.33%(1335만738주)를 약 92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어요. 인수 주체는 중국계 신생 사모펀드인 '네오펄스'예요. 이 펀드는 홍콩 소재 쉔송인베스트먼트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표인 천웨이는 알리바바 측과 긴밀한 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카카오게임즈도 경영권이 바뀌었다는데, 위메이드랑은 어떤 점이 달라?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 19일을 기점으로 최대주주가 카카오에서 엘트리플에이(LAAA)인베스트먼트로 변경되었어요. 엘트리플에이인베스트먼트는 일본 라인야후와 국내 사모펀드 페트리코파트너스의 합작법인이며, 이 과정에서 기존 최대주주였던 카카오의 지분율은 37.93%→14.68%로 낮아져 2대 주주가 되었어요. 두 회사의 매각 성격에는 차이가 있어요. 카카오게임즈는 실적 악화와 재무 부담으로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위메이드는 박 의장의 구주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회사에 직접 자금이 유입되는 구조는 아니에요. 다만 위메이드는 '미르' IP의 중국 사업 확대와 현지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여요.
게임사들이 왜 이렇게 해외 자본에 경영권을 넘기는 거야? 실적이 많이 안 좋아?
글로벌 경쟁 심화와 개발비 상승, 신작 부진 등으로 인한 실적 및 유동성 약화가 주요 원인이에요. 실제로 카카오게임즈의 영업이익은 2021년 1120억원에서 2025년 396억원 영업적자로, 위메이드의 영업이익은 2021년 973억원에서 2025년 107억원으로 급감했어요. 이처럼 독자 생존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자금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해외 자본을 선택하는 상황이에요.
경영권을 넘기면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박관호 의장은 뭐라고 말했어?
게임 IP와 개발·운영·퍼블리싱 노하우가 해외 자본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국내 게임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요. 박관호 의장은 이번 매각 배경에 대해 "한국 시장만으로 회사의 미래를 그리던 시대는 지났다. 더 큰 시장으로 확장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 조건"이라며 "위메이드가 더 큰 무대에서 제대로 도약하기 위해 지금이 그 발판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라고 밝혔어요.
AI를 이용해 기사 본문을 질문·응답 구조로 재편성했습니다.
전체 내용과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주세요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