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WEMIX)가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된다. 지난 2022년에 이어 두 번째 상장폐지다. 위믹스와 위메이드에 또 한 번의 중대한 위기를 맞았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2일 "거래유의 지정 사유에 대한 재단의 소명자료만으로는 거래유의 지정사유가 해소되지 않았다"며 "발행주체의 신뢰성과 보안 등 관련 부분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거래지원 유지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4대 원화 거래소에서 위믹스는 다음달 2일 오후 3시부로 거래가 종료된다. 출금지원은 7월2일 오후 3시에 마감된다.
이번 상장폐지 결정은 지난 2월28일 발생한 대규모 해킹 사고로 인한 것이다. 위믹스 재단은 3월4일 홈페이지를 통해 "플레이 브릿지 볼트에 대한 외부 공격으로 약 865만여개 시세로 약 90억원에 달하는 위믹스 코인이 비정상 출금됐다"고 공지했다.
이에 DAXA는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위믹스를 거래유의종목으로 지정하고 소명자료를 요구했다. 하지만 신뢰성·보안 문제 해소가 미흡하다고 판단해 결국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시장의 관심은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의 대응에 쏠린다. 박 대표는 지난해 대표이사로 복귀한 이후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위믹스 해킹 사태 수습에도 직접 나서는 등 위기관리의 선봉에 섰다.
위메이드는 해킹 이후 100억원 규모의 위믹스를 바이백(소각)하고, 추가 매수까지 단행하며 시장 신뢰 회복에 나섰다. 이외에도 박 회장은 2023년부터 300억원에 이르는 사재를 투입해 위믹스를 매수해 왔다. 위믹스의 신뢰도를 높이고 생태계 강화를 위한 노력이었다.
또한 해킹사태 이후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할 때까지 책임경영을 다할 계획이다"라며 해킹 사태의 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상장폐지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위믹스의 재상폐는 단순한 개별 코인 이슈를 넘어, 위메이드가 추진해 온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 전략 자체에 중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 위기를 박 대표가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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