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파라다이스가 신용등급을 A+로 한 단계 높인 뒤 1년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다. 지난해 모집액을 크게 웃도는 기관 주문을 확보한 데다 등급 상향까지 이뤄진 만큼 이번 수요예측에서도 견조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다음 달 14일 무보증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2년물 300억원, 3년물 300억원 등 총 600억원을 모집하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수요예측은 다음 달 6일 진행하며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30bp 수준이다. 현재 신용등급은 A+(안정적)이다.
파라다이스는 서울·인천·부산·제주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으며 인천 영종도에서는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를 운영하고 있다. 카지노를 통해 창출한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호텔과 복합리조트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온 구조다. 최근에는 기존 그랜드 하얏트 인천 웨스트타워를 인수해 하얏트 리젠시 인천 파라다이스시티로 운영하는 등 호텔 사업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발행은 지난해 10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2년물 600억원과 3년물 400억원 등 총 1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당시 600억원 모집에 7050억원의 주문이 몰리며 모집액의 11배가 넘는 수요를 확보했고, 발행금리는 2년물 3.14%, 3년물 3.27% 수준이었다. 조달자금 가운데 800억원은 기존 차입금 차환에, 200억원은 IT 인프라 투자에 사용했다.
이번에는 지난해보다 신용도가 한 단계 높아졌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4월 파라다이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상향했다. 카지노 사업의 실적 개선과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재무안정성도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다만 신용도 개선과 별개로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은 변수다. 파라다이스는 올해 초 그랜드 하얏트 인천 웨스트타워를 2100억원에 인수했으며, 서울 장충동 초고급 호텔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장충동 호텔에는 약 60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예정돼 있어 중장기적으로 자본적지출(CAPEX)과 금융비용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실적은 외형 성장과 수익성 둔화가 엇갈리고 있다.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120억5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28억5500만원으로 27.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396억9100만원으로 47.4% 줄었다. 반면 핵심 사업인 카지노에서는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카지노 매출액은 1049억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1% 증가했다.
수익성 둔화에는 하얏트 리젠시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의 개장 초기 비용 등이 영향을 미쳤다. 류연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상반기에는 하얏트 리젠시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의 개장 초기 비용 등으로 수익성이 일부 약화됐지만 향후 운영 안정화와 모객 경쟁력 향상을 바탕으로 영업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주관사도 지난해보다 늘었다. 지난해 발행에서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트랜치별 공동대표주관을 맡았지만, 이번에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추가돼 총 4곳으로 확대됐다.
A+급으로 신용등급이 올라간 데다 카지노 사업에서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주관사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회사채 시장에서 A급 우량채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파라다이스는 신용등급이 A+로 상향된 이후 처음 시장에 나오는 만큼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며 “발행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신용도가 개선된 기업의 경우 주관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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