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하반기 부실채권(NPL) 전업사들의 회사채 흥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키움F&I가 4개월 만에 공모채 시장을 다시 찾는다. 신용등급 'A0'로 상향된 이후 첫 공모채에서 모집액의 9배 넘는 주문을 끌어낸 키움F&I가 이번에는 연말 회사채·기업어음(CP) 만기 상환을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선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키움F&I는 다음 달 21일 무보증 공모 회사채 10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별로 트렌치는 2년물 600억원, 3년물 400억원으로 구성했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수요예측은 오는 13일 진행한다.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에 -30bp에서 +30bp로 제시했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4곳이다. 직전 발행 때와 비교하면 유안타증권이 빠지고 삼성증권이 새롭게 합류했다.
키움F&I는 다우키움그룹 계열의 NPL 투자 전문회사다. 키움증권이 98%, 다우기술이 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발행은 올해 세 번째 회사채 조달이다. 키움F&I는 지난 5월 2년물 870억원, 3년물 630억원 등 총 1500억원의 공모채를 발행했으며, 6월에는 3년물 사모채 100억원을 추가로 발행했다. 이번 발행이 성공하면 올해 회사채 시장에서 3600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올 들어 부실채권 전업 5개사의 조달 규모는 1조3000억원에 달한다. 유암코가 2800억원, 대신F&I 4000억원, 하나F&I 2590억원, 우리금융F&I 1850억원 등이다. NPL 플레이어들이 실탄을 장전하는 이유는 부실채권의 공급 사이클이 전업사들에 유리해지고 있어서다.
올해 1분기까지 국내 은행 부실채권은 약 18조원에 달해 전년비 6.6%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 대기업들의 지표가 크게 상승했지만 이면에서는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연체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은행 등 금융권은 건전성 관리를 위해 NPL 정리를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매각 비중은 2022년 16.4%에서 올해 1분기 36.4%까지 상승했다.
특히 올해 시장의 리더격인 유암코가 영업에 소극적으로 태도를 바꾸자 나머지 4개 민간 플레이어들의 점유율 확대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유암코의 올 상반기 NPL 인수액은 5781억원으로 전년 1조6494억원의 약 3분의 1로 줄었고, 점유율은 43.2%에서 16.4%까지 떨어졌다. 이를 두고 일단 우리금융F&I가 2분기 30% 이상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 1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키움F&I는 이번 1000억원을 회사채와 CP 만기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키움F&I는 다음 달 23일 2년물 회사채 570억원과 오는 12월 1.6년물 350억원 등 총 92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CP도 10월 250억원, 11월 400억원, 12월 550억원 등 총 1300억원 규모다. 그러나 조달여건이 좋아 2000억원까지 증액할 경우 적잖은 영업용 실탄을 구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등급 상향도 이번 발행의 수요 기반으로 꼽힌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4월 키움F&I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0(안정적)로 한 단계 상향했다. 김혜원 한국기업평가 금융2실 책임연구원은 "지속적인 유상증자와 이익유보를 통한 자본확충으로 수익기반이 확대되고 있고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전망으로 신용등급을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실적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키움F&I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40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4% 증가했다. 조현진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NPL 자산과 대체투자자산을 중심으로 영업자산 규모가 확대되며 양호한 수익성을 시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적 개선에 따라 자본 확충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키움F&I는 지난 4월 65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으며 키움증권이 637억원을 출자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은 4118억원까지 확대됐다.
앞서 신용등급 상향 이후 처음 진행한 5월 공모채 수요예측에서도 기관의 높은 관심이 확인됐다. 당시 700억원 모집에 총 6550억원의 주문이 몰리며 모집액의 9.36배에 달하는 수요를 확보했다. 2년물 400억원에 4040억원, 3년물 300억원에 2510억원의 주문이 각각 들어왔다.
최근 NPL 전업사의 회사채 발행에서도 기관 수요가 이어지고 있어 이번 키움F&I 발행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나에프앤아이는 지난달 1년6개월물·2년물·3년물로 총 2650억원을 발행했으며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4배가 넘는 주문을 확보했다.
우리금융F&I는 이달 9일 1년6개월물·2년물·3년물로 총 2440억원을 발행했으며 모집액의 9배가 넘는 주문을 모았다. 대신에프앤아이도 이달 15일 2년물·3년물로 총 2000억원을 발행했으며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10배가 넘는 주문이 몰렸다. 키움F&I 관계자는 "이번 회사채 발행 목적은 회사채 및 CP 만기 상환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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