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올해 삼성전자 부사장단은 가파른 실적 확대 속에서 연말 인사를 맞는다. 전무 직급 통합 이후 삼성 임원 조직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은 부사장단은 2023년 이후 2년 연속 인원이 축소됐다. 다만 사업별로는 메모리 분야에서 진용 보강 등 다른 흐름도 있었다. 지속되는 메모리 호황 속에서 성과 보상과 차세대 경영진 육성이 부사장단 인사 전반에 어떻게 반영될 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1월 말 정기 인사를 앞두고 10월까지 임원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통상 사장단 인사에 이어 부사장·상무 승진 등을 포함한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이후 조직개편과 보직 인사를 통해 차기 경영진 구성을 마무리하는 구조다.
현행 부사장단은 2022년부터 본격화됐다. 2021년 11월 발표된 인사제도 혁신안을 통해 기존 부사장과 전무 직급을 부사장으로 일원화하면서다. 임원 직급 단계를 줄이고 직급별 표준 체류기간을 폐지해 나이와 연차보다 성과와 역량을 중심으로 경영진을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이로 인해 부사장단이 포괄하는 보직 및 책임 범위도 대폭 확대됐다.
직급 통합 이후 부사장단은 매년 300명 이상을 유지해왔다. 혁신안 발표 직후인 2021년 말 기준 338명이었던 부사장단은 2022년 357명, 2023년 371명으로 늘어났지만 2024년에는 승진 인원 축소 영향 등으로 340명으로 줄었다. 2025년의 경우 정기인사 승진 인원이 늘어났지만 부사장단 인원은 전년 수준인 339명을 유지했다.
사업별 부사장 규모는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였다. 메모리사업부와 메모리제조기술센터 등 메모리 관련 부문 소속 부사장수는 2024년 22명에서 지난해 30명으로 확대됐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는 29명으로 전년말과 비슷한 수준이 이어졌다.
MX사업부 부사장단의 경우 2024년말 38명에서 지난해말 43명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생활가전은 같은 기간 12명에서 16명으로 늘었다. 반면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2024년말 17명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13명으로 줄어들었다.
다만 사업부별 부사장단 증감은 내부 인력 이동도 반영된 결과다. 지난해 4분기 VD사업부 김용재 부사장이 생활가전사업부로 이동한게 대표적이다. 앞서 지난해 4월에는 김철기 부사장이 MX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에서 생활가전사업부장으로, 조성혁 부사장이 구주총괄에서 MX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파운드리 부문에서도 일부 부사장들이 미국 생산법인 SAS로 이동하기도 했다.
올해 부사장단 인사의 주요 변수는 메모리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확대된 실적이 어떻게 반영되느냐다.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46조7252억원인데, 이중 DS부문의 영업익이 사실상 대부분인 142조8593억원을 차지했다. 하반기 역시 메모리 수요 강세가 이어지는 만큼 올해 전체 실적 역시 역대급 규모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370조~390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메모리의 개발·제조 조직 중심의 성과 위주 인사에 우선 무게추가 쏠린다. 다만 일각에서는 수익성이 악화된 사업부 보강 차원의 인사 방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본다. DX부문의 경우 상반기 매출이 100조원을 넘어섰지만 부품 원가 부담을 이기지 못하며 2분기 약 800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핵심 기술 분야의 선별적 보강과 사업부 간 재배치가 어떤 식으로 병행될지도 관건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정기 인사에서도 AI·로봇·반도체 분야의 기술 인력을 발탁한 바 있다. 메모리에서는 D램 개발과 전략마케팅, 제조기술센터 등에서 부사장단을 보강했다.
주요 축인 재경·IR 부문 부사장단의 변화 여부도 관심이 모이는 지점이다. 2024년 승진자가 없었던 재경 부문은 지난해 유한종 상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유 부사장은 재경팀에서 줄곧 경력을 쌓아오다 프랑스 판매법인을 거친 후 다시 복귀한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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