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한국씨티은행 차기 행장에 김경호 기업금융그룹장(부행장)이 내정됐다. 소비자금융 철수 이후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은 기업금융을 총괄하며 쌓은 성과와 전략·위험관리 역량이 인선의 주요 판단 요소로 작용했다. 유명순 현 행장이 2연임에 도전하지 않으면서 6년 만에 수장이 바뀌지만 기업금융 전문가를 앞세운 내부 승계 기조는 이어지게 됐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전날 회의를 열고 출석 위원 전원의 찬성으로 김 부행장을 차기 은행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2020년 10월부터 씨티은행 지휘봉을 잡아온 유 행장은 2023년 10월 연임에 성공하며 3년 더 임기를 이어갔지만, 이번을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김 부행장은 2001년 씨티은행에 입행한 뒤 대기업금융부장과 금융기업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2021년부터 기업금융그룹 부행장을 맡고 있다. 대기업과 금융기관 영업을 두루 경험했으며 기업금융그룹을 총괄하면서 사업 전략과 고객 관계 관리 등을 이끌어왔다.
임추위는 김 부행장의 기업금융 전문성과 검증된 사업 성과, 다양한 직책을 통해 쌓은 은행업 전반의 경험과 국내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 평가했다. 기업금융그룹 총괄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전략기획·재무·위험관리 역량과 리스크 및 통제에 대한 전문성도 선정 근거로 제시했다.
임추위는 선정 배경과 관련해 “김경호 후보의 중장기 경영 비전과 전략, 대내외 소통 및 리더십 역량, 경영 역량과 전문성, 금융산업에 대한 통찰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선으로 한국씨티은행은 기업금융그룹장 출신이 행장을 맡는 내부 승계 기조를 이어가게 됐다. 박진회 전 행장과 유명순 현 행장 모두 기업금융그룹장을 거쳐 은행장에 올랐다. 2021년 소비자금융 철수를 결정한 이후 기업금융에 집중해 온 사업 전략에도 연속성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씨티은행은 현직 부행장 등 5명을 차기 행장 후보군으로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김 부행장과 엄지용 자금시장그룹장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유 행장의 임기는 오는 10월27일 만료된다. 한국씨티은행은 임시주주총회에서 김 부행장의 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한 뒤 이사회를 거쳐 같은 날 차기 은행장 선임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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