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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씨티맨' 승계 이어질까…김경호·엄지용 2파전 부상
구예림 기자
2026-09-11 07:50:00
기업금융 vs 자금시장 맞대결…박진회·유명순 모두 내부 출신
이 기사는 2026-09-10 06:5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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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 역대 은행장. (그래픽=제미나이)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20년 넘게 한국씨티은행장 자리는 줄곧 '씨티맨'의 몫이었다. 2004년 한국씨티은행 출범 이후 하영구·박진회 전 행장과 유명순 현 행장까지 모두 내부에서 주요 보직을 거쳐 수장에 올랐다. 6년 만에 이뤄지는 이번 행장 교체에서도 내부승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김경호 기업금융그룹장 부행장과 엄지용 자금시장그룹장 부행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기업금융과 자금시장이라는 서로 다른 전문성을 앞세운 두 사람이 부상하면서 차기 행장 경쟁이 '내부 2파전'으로 전개될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오는 10월27일 임기가 끝나는 유명순 행장의 후임을 정하기 위한 경영승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이사회가 열렸지만 차기 행장 후보군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에서는 이르면 이달 말께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금융권에서 유력 후보로 가장 먼저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물은 김경호 기업금융그룹장 부행장과 엄지용 자금시장그룹장 부행장이다. 두 사람 모두 20년 넘게 씨티에서 경력을 쌓았고 2021년 나란히 부행장에 올라 현재 한국씨티은행의 핵심 사업부문을 이끌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 부행장은 한국씨티은행의 무게중심이 기업금융으로 이동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김 부행장은 2001년 씨티은행에 입행한 뒤 2005년 한국씨티은행 대기업금융부 부장, 2017년 금융기업영업본부장을 거쳐 2021년부터 기업금융그룹장 부행장을 맡고 있다. 대기업과 금융기관 영업을 두루 거친 기업금융 전문가로, 소비자금융의 단계적 폐지가 결정된 2021년부터 현재까지 기업금융그룹을 이끌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유 행장 체제인 2021년 소비자금융의 단계적 폐지를 결정한 이후 기업금융을 핵심 사업축으로 키워왔다. 기업금융과 소비자금융을 함께 영위하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기업고객을 씨티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결하는 역할이 한층 중요해진 셈이다. 김 부행장은 이 같은 사업 재편 과정에서 기업금융 부문을 계속 이끌어왔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과거 행장 승계 경로도 김 부행장에게 시선이 향하는 이유다. 박진회 전 행장과 유 행장은 모두 행장 선임 직전 기업금융그룹장을 맡았다. 김 부행장이 차기 행장에 선임되면 기업금융그룹장에서 행장으로 이어지는 승계 경로가 세 차례 연속 반복된다. 소비자금융 철수 이후 기업금융의 전략적 중요성이 과거보다 커졌다는 점까지 맞물리면서 김 부행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엄 부행장은 자금시장 분야에서 쌓은 전문성이 차별점이다. 엄 부행장은 2002년 씨티은행에 입행해 2015년 외환파생운용부장, 2018년 자금시장본부장을 거쳤다. 외환·파생상품을 비롯해 자금 운용과 유동성 관리 등 자금시장 분야에서 오랜 기간 전문성을 쌓아왔다.


최근 한국씨티은행의 실적 흐름은 엄 부행장의 전문성을 부각시키는 배경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로 외환·파생상품 및 유가증권 관련 수익 증가를 꼽았다. 기업금융이 은행의 핵심 고객 기반을 담당한다면 자금시장은 외환·파생상품 등 씨티그룹의 글로벌 상품 경쟁력을 국내 기업고객과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올해 상반기 외환·파생상품과 유가증권 관련 수익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탠 만큼 자금시장 부문을 이끌어온 엄 부행장의 전문성도 차기 행장 경쟁에서 주목받는 요소다.


두 사람은 전문 분야는 다르지만 현 경영진 가운데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부행장으로 활동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김 부행장과 엄 부행장은 나란히 2021년 부행장에 올랐다. 이들을 제외한 현직 부행장 가운데 이주현·이관영 부행장은 2023년, 김경미 부행장은 2025년 각각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김·엄 부행장이 다른 현직 부행장보다 먼저 차기 행장 하마평에 오르는 배경 가운데 하나로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경영진으로 활동하며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해온 경험이 꼽힌다.


내부 인사가 자연스럽게 차기 행장 후보로 부상하는 데는 씨티그룹 특유의 상시 인재관리 체계도 영향을 미친다. 한국씨티은행은 매년 씨티그룹의 '탤런트 리뷰(Talent Review)'를 통해 부행장 등 주요 임원을 평가하고 은행장 승계 후보군을 상시 관리한다. 지난해 확정된 은행장 승계 후보군에는 내부 인사 5명이 포함됐다.


상시 후보군은 실제 행장 교체 시점의 후보 명단과는 구분된다. 향후 경영승계 상황에 대비해 평상시 관리하는 후보군인 만큼 지난해 말 내부 후보 5명이 이번 인선에서도 그대로 유지된다고 단정할 수 없다. 임추위 심사 과정에서 씨티그룹 글로벌 경영진이나 외부 인사가 새롭게 포함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한국씨티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규정에도 외부 인사의 진입을 제한하는 장치는 없다. 은행장 예비후보자가 관련 법령과 지배구조내부규범, 경영승계규정 등에서 정한 자격요건을 충족하면 씨티그룹 내 인사는 물론 외부 인사까지 후보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시장의 시선이 내부 인사에 먼저 향하는 것은 한국씨티은행 출범 이후 20년 넘게 이어진 승계 관행 때문이다. 2004년 한미은행과 씨티은행 서울지점이 통합한 이후 행장을 맡은 하영구·박진회 전 행장과 유 행장은 모두 외부 금융회사에서 곧바로 영입된 인사가 아니라 씨티 또는 통합 전신 조직에서 주요 보직을 거쳐 수장에 올랐다. 특히 박 전 행장과 유 행장은 나란히 기업금융그룹장을 거쳐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김 부행장이 낙점되면 '씨티맨' 내부승계가 다시 이어지는 동시에 '기업금융그룹장→행장'이라는 승계 경로도 세 차례 연속 반복된다.


후보군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과거 승계 관행과 상시 후보 관리체계, 현직 임원들의 경력이 차기 행장 구도를 가늠할 주요 단서로 꼽힌다.


아직 후보군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김 부행장과 엄 부행장이 실제 후보 명단에 포함될지는 임추위 논의를 지켜봐야 한다. 씨티그룹 글로벌 경영진이나 외부 인사가 합류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드러난 구도대로라면 6년 만의 행장 교체는 '기업금융 김경호'와 '자금시장 엄지용'을 중심으로 한 '씨티맨' 간 경쟁으로 전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국씨티은행의 다음 행장은 언제쯤 결정될까?
한국씨티은행은 유명순 행장의 임기가 끝나는 10월 27일에 맞춰 경영승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요. 이르면 이달 말쯤에 차기 행장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이번 행장 자리에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들은 누구야?
김경호 기업금융그룹장 부행장과 엄지용 자금시장그룹장 부행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요. 두 사람 모두 2021년에 나란히 부행장에 올라 현재 한국씨티은행의 핵심 사업 부문을 이끌고 있는 20년 경력의 '씨티맨'이에요. 김경호 부행장은 대기업과 금융기관 영업을 두루 거친 기업금융 전문가이고, 엄지용 부행장은 외환·파생상품과 자금 운용 등 자금시장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전문가예요.
김경호 부행장이 후보로 주목받는 이유가 따로 있어?
김경호 부행장은 한국씨티은행의 핵심 사업인 기업금융 분야의 전문가이기 때문이에요. 김 부행장은 2001년 입행 후 2005년 대기업금융부 부장, 2017년 금융기업영업본부장을 거쳐 2021년부터 기업금융그룹장 부행장을 맡고 있어요. 특히 과거 박진회 전 행장과 유명순 현 행장도 행장 선임 직전에 기업금융그룹장을 맡았던 이력이 있어, 김 부행장이 선임될 경우 '기업금융그룹장→행장'으로 이어지는 승계 경로가 세 차례 연속 반복되게 돼요.
무조건 내부 인사가 행장이 되는 거야? 외부 인사가 올 수도 있어?
외부 인사가 후보가 될 가능성도 열려 있어요. 한국씨티은행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규정에는 외부 인사의 진입을 제한하는 장치가 없으며, 자격요건을 충족한다면 외부 인사도 후보가 될 수 있어요. 다만 한국씨티은행은 2004년 출범 이후 20년 넘게 하영구·박진회 전 행장과 유명순 현 행장처럼 내부에서 주요 보직을 거친 인사가 행장을 맡아온 관행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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