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대한항공이 신사역 인근 부지 개발을 준비하는 가운데 파르나스호텔 개발 가능성이 제기됐다. 해당 부지는 대한항공이 부동산·시설관리 자회사 케이웨이프라퍼티를 통해 확보한 곳이다. 호텔 개발이 추진될 경우 케이웨이프라퍼티가 개발을 맡고 파르나스호텔이 운영하는 구조가 거론된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케이웨이프라퍼티는 지난해 서울 강남구 논현동 17번지 일대 토지를 약 2250억원에 매입했다. 신사역과 맞닿은 약 2977㎡ 규모 부지다.
해당 부지는 당초 한 시행사가 오피스텔 개발을 추진했지만 본PF 전환에 실패하면서 사업이 지연됐다. 이후 공매에 들어갔으며 신사역 출구와 맞닿은 초역세권 입지에도 높은 매입가격 등의 영향으로 여러 차례 유찰됐다.
공매 초기 매각 예정가는 3200억원대였으나 이후 가격이 낮아진 뒤에도 매수자를 찾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10월 대한항공 계열사인 케이웨이프라퍼티가 수의계약을 통해 부지를 매입했다.
케이웨이프라퍼티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앞두고 지난해 설립한 부동산·시설관리 자회사다. 대한항공은 케이웨이프라퍼티 설립 이후 총 2690억5000만원을 출자했으며 올해 9월에도 사업 수행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 100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대표이사는 유종석 대한항공 부사장이 맡고 있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부지를 매입 이후 아직 신사역 부지의 구체적인 활용 계획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호텔 개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해당 부지가 상업지역으로 호텔을 건립하기 적합한 지역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신사역과 맞닿은 초역세권 입지인 데다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용적률이 상향된 점 등이 개발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호텔 개발이 추진될 경우 파르나스호텔이 운영을 맡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웨이프라퍼티가 부지를 보유하면서 인허가와 자금조달 등 개발 전반을 담당하고, 파르나스호텔은 준공 이후 호텔 위탁운영을 맡는 방식이다.
파르나스호텔은 1985년 설립된 호텔 전문기업으로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5성급 호텔과 비즈니스호텔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파르나스호텔 제주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자체 보유·개발 호텔뿐 아니라 다른 사업자가 개발하는 호텔의 위탁운영도 확대하고 있다. 강원 양양의 인스케이프 양양 바이 파르나스와 부산 다대동 호텔 등이 위탁운영 사례로 꼽힌다.
대한항공이 부동산 개발사업에서 호텔을 검토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대한항공은 2008년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매입한 뒤 호텔 건립을 추진했다. 그러나 학교보건법 규제에 막히면서 사업이 지연됐고 이후 복합문화공간 조성 등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결국 해당 부지는 매각됐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2020년 항공업황 악화에 따른 유동성 확보를 위해 송현동 부지 매각을 추진했다. 과거 호텔 개발을 추진했던 송현동 부지를 처분한 이후 이번에는 신사역 인근에서 다시 호텔 개발 가능성이 거론되는 셈이다.
다만 대한항공 측은 신사역 부지의 구체적인 개발 규모와 사업 구조 등을 확정하지 않은 상황이라 파르나스 호텔 개발 계획에 대해서도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재 해당 부지는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인허가 단계 이전의 검토를 심도 있게 진행 중이나, 특정 브랜드와 연계된 특정 용도 개발에 대해서는 고려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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