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내 호텔·리조트 업계가 선물세트와 객실 패키지를 총동원하며 명절 특수 잡기에 나섰다. 올해 추석 연휴는 9월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이다. 예년에 비해 짧은 연휴임에도 업계는 이번 명절 대목에서 적지 않은 매출을 기대하며 준비에 공을 들였다.
추석에 이어 10월 초 개천절과 한글날로 이어지는 연휴를 겨냥한 객실 패키지 경쟁도 눈길을 끈다. 짧은 연휴에 맞춰 장거리 여행보다 국내에서 짧게 머물며 휴식을 즐기는 ‘추캉스(추석+호캉스)’ 수요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더그랜드롯데 서울은 객실과 2인 클럽라운지 이용권을 결합한 추석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미니 한과와 과일, 초콜릿 디저트 등 특별혜택도 제공된다.
서울신라호텔은 영빈관에서 전통음악과 추석 만찬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헤리티지 컬렉션–풀 문' 패키지를 운영한다. 객실 1박과에 석식 뷔페, 국악 크로스오버 공연, 어번 아일랜드 입장 혜택 등이 포함된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스위트 홀리데이' 객실 패키지로 추석 연휴부터 10월 초 개천절과 한글날로 이어지는 연휴 수요를 겨냥한다. 디럭스 스위트 1박에 '온더플레이트' 디너 성인 2인 이용 혜택, 리조트머니를 더했다.
안다즈 서울 강남은 연휴 기간 호텔 내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과 즐길 거리를 결합한 ‘추석 스테이케이션’ 프로모션을 내놨다. 패키지 이용 고객은 객실 내 미니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조각보 레스토랑의 조식 뷔페와 7만원 상당의 식음 크레딧,아츠(A’+Z) 베이커리에서 특별 제작한 미니 케이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추석 선물세트 경쟁은 특급호텔이 주도하는 모양새다. 호텔신라는 한우와 수산물, 희귀 주류 등을 담은 총 144종의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샴페인 '로망 에냉 르 가망 뒤 떼루아 2022(Romain Hénin Le Gamin Du Terroir 2022)', 위스키 '발베니 프렌치 오크 16년(The Balvenie 16 Year Old French Oak)' 등 고가 주류가 눈길을 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도 1+ 등급 횡성한우, 프라임 LA갈비, 영광 법성포 굴비 등을 담은 130여 종 선물세트를 내놨다. 신세계그룹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조선호텔앤리조트 셰프와 호텔리어가 엄선한 총 110여 종의 상품으로 구성했다. 한우 정성 세트, 명품 한우 스테이크 세트, 프리미엄 김치 세트(5종), 모듬 딤섬 세트 등 정육·수산, 고메·웰빙, 와인·주류, 라이프 등을 아우른다.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켄싱턴호텔앤리조트는 다른 접근을 택했다. 9만원대 한우 실속 세트와 함께 국내 전 지점 숙박권, 사이판 PIC 숙박권을 선물세트에 포함시켰다. 식품 중심인 경쟁사들과 달리 숙박 경험 자체를 명절 선물로 내세운 구성이 눈길을 끈다.
체험형 콘텐츠로 차별화를 꾀하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단순 숙박을 넘어 콘텐츠로 체류 시간을 늘리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하이원리조트는 추석 당일인 25일 500기 드론 하이라이트 쇼와 함께 '쉐프의 차례상'을 선보이고, 제주신화월드는 '달토끼의 잃어버린 송편을 찾아라' 무료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추석 연휴를 맞아 전국 소노호텔앤리조트에서 전통놀이와 체험 프로그램, 공연, 명절 특선 메뉴를 운영한다. 비발디파크와 쏠비치 삼척에서는 투호와 고리 던지기, 사방치기,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소노캄 여수와 소노벨 단양·양평에서는 송편 만들기와 베이커리 쿠킹, 팔찌·마들렌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비발디파크와 소노벨 양평, 쏠비치 삼척에서는 재즈·버스킹·어쿠스틱 공연도 선보인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추석 연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이벤트와 라이브 공연, 명절 특선 식음 메뉴 등을 다채롭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짧은 연휴가 오히려 국내 단기 여행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추석연휴는 4일로 개천절과 한글날까지 무려 7일에 이르렀던 지난해 연휴 대비 짧아졌다. 이에 장거리 해외여행보다 도심‧근교에서 즐길 수 있는 ‘추캉스’에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호텔스닷컴에 따르면 올해 추석 전체 숙박 중 2~3박 단기 일정 비중은 60%로 집계됐다. 연휴가 길었던 지난해(50%)보다 10%포인트 늘었다. 짧은 일정에 맞춰 여행지 선택도 이동 부담이 비교적 적은 곳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특히 추석 연휴 4·5성급 호텔 검색 비중이 60%를 넘어서며 '짧지만 고급스러운 소비' 흐름이 나타난 점이 눈길을 끈다. 결국 이번 추석이 호텔·리조트 업계에 얼마만큼의 반사이익을 안길지는 국내 단기 고급 소비 수요를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느냐에 달렸을 것으로 업계에선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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