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대한항공이 신사역 인근에 확보한 부지에 파르나스호텔 개발이 추진되면서 대한항공과 GS그룹의 20년 넘은 인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2002년부터 GS리테일의 주주로 참여해왔으며, GS리테일의 인적분할 이후에는 파르나스호텔을 자회사로 둔 GS P&L(GS피앤엘)과도 자본관계로 연결돼 있다.
대한항공은 2002년 12월부터 GS리테일의 지분을 보유해왔다. 당시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이 보유하던 주식을 수증하면서 발생한 상호주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계열사가 보유하던 주식을 매입했고, 이 과정에서 GS리테일의 전신인 LG홈쇼핑 주식을 취득했다.
이후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합병, GS그룹의 계열분리 등을 거치면서 대한항공의 GS리테일 지분율도 변동됐다. 대한항공은 2023년 11월 GS리테일의 자사주 125만8231주를 약 300억원에 추가 매입하면서 지분율을 기존 1.19%에서 2.39%로 확대했다.
GS리테일이 이후 호텔사업부와 식자재사업부를 인적분할하면서 양측의 자본관계는 GS피앤엘로도 이어졌다. GS리테일은 2024년 호텔사업부와 식자재사업부를 인적분할해 GS피앤엘을 출범시켰다. GS 피앤엘 아래에는 파르나스호텔과 후레쉬미트가 배치됐다.
인적분할에 따라 기존 GS리테일 주주는 분할비율에 따라 GS피앤엘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대한항공 역시 기존 GS리테일 지분에 비례해 GS피앤엘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가 됐다. 대한항공이 GS리테일 주주였던 시절부터 파르나스호텔의 모회사와 자본관계를 맺어온 셈이다.
양측의 관계는 반대 방향의 지분 거래에서도 확인된다. 2019년에는 한진 오너 일가가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별세 이후 상속세 마련을 위해 ㈜한진 지분을 GS홈쇼핑에 매각했다.
GS홈쇼핑은 당시 고(故) 조양호 회장이 보유하던 한진 지분 6.87%를 약 250억원에 블록딜 방식으로 인수했다. 당시 GS홈쇼핑은 이 거래를 통해 한진의 2대 주주에 올랐다.
결국 대한항공과 GS는 한 쪽이 상대방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의 계열사 지분을 거래하는 방식으로 장기간 자본관계를 이어온 셈이다.
이번 신사역 부지 매입을 계기로 이 같은 관계가 다시 주목받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대한항공이 매입한 부지가 파르나스호텔의 모회사인 GS피앤엘과 자본관계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GS리테일의 주요 주주로 오랜 기간 관계를 이어왔고, GS리테일의 사업 재편 이후에도 GS피앤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양측의 자본관계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강남권 핵심 입지의 부지를 확보하면서 기존의 인연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다만 대한항공 측은 신사역 토지와 관련해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신사역 토지 개발에 대해서 검토 중이나,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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