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호 기자] 비만시장이 추석 이후 다이어트 특수를 누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덴마크 노보노디스크(노보)의 주1회 주사제 ‘위고비’와 미국 일라이릴리(릴리)의 ‘마운자로’ 등은 오남용 논란이 무색할 만큼 글로벌 시장성을 키우는 중이다. 올해 동종 계열 경구용 비만약 경쟁까지 시작되면서 전체시장이 약 140조에 육박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K-제약바이오 기업도 글로벌 제약사가 점령한 비만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한미약품과 HK이노엔이 각각 연내 출시와 1~2년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의 경우 개발 최일선에 있는 한미약품의 물질도 최소 4~5년이 흘러야 허가 가시권에 진입할 전망이다.
2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약의 등장은 그 시장을 폭발적으로 증대시켰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는 올해 세계 비만 치료시장이 920억달러(약 137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2030년경 최대 2000억달러(약 300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성장 전망에 대해 주사제에 이어 경구제 시장까지 열리면서 그 규모가 한층 커질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지난해 기준 주요 비만약의 매출을 합산한 시장 규모는 2025년 기준 약 68조원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2021년 등장한 위고비는 지난해 823억크로네(약 17조원)의 매출을 올렸고 2022년 처음 시장에 나온 마운자로(해외 제품명 젭바운드)는 2025년 약 50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여기에 올해 1월 주요국에 등장한 노보의 경구용 위고비 제품 ‘위고비필’은 상반기 매출 54억7800만크로네(약 1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릴리 역시 지난 4월 미국에서 경구용 비만 신약 ‘파운다요’를 출시하며 추가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고비나 마운자로 등의 체중감소율은 최소 15%에서 최대 26%, 경구제는 10%대 초반으로 알려졌다.
비만 신약 개발업계 한 관계자는 “경구제와 주사제 두 제형이 경쟁적으로 시장을 키워가게 될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체중감소율 측면에 이점이 큰 주사제의 점유율을 경구제가 넘어서긴 어렵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K-제약바이오 기업도 흐름에 발맞춰 비만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약 5000억원 규모로 형성된 국내 시장에서는 국내사의 제품 출시가 임박했다는 평가다.
일례로 한미약품의 GLP-1 작용제 ‘에페’에 대한 국내 허가 심사 결론이 연내 도출될 예정이다. 또 HK이노엔이 중국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사이윈드)로부터 기술도입한 ‘에크노글루타이드’의 국내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7~2028년 사이 출시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달리 K-비만 신약의 글로벌 시장 진출 여부는 최소 4~5년 뒤 판가름날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임상 개발에 가장 앞선 기업 역시 한미약품이다. 회사는 미국에서 GLP-1와 GCG, GIP 등 삼중 작용 기전의 신약 후보물질 ‘HM15275’에 대한 비만 대상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2030년경 허가 획득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그 외에 디앤디파마텍이 발굴한 물질도 글로벌 임상에 진입했다. 하지만 아직 초기 개발 단계에 머무른 상황이다. 회사는 파트너사인 미국 멧세라를 통해 ▲3중 작용제 ‘MET-GGGi(개발 단계 미공개)’ ▲GLP-1 단일 작용제 ‘MET-002o 및 MET-097o(북미 임상 1상)’ 등의 비만 신약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비만 신약 개발업계 관계자는 “국내사를 포함한 후발주자들은 용법이나 효능, 부작용 측면에서 기존 약물 대비 비교우위를 확보한 다음 시장 공략에 나서려는 중”이라며 “2030년경에는 국내외 시장에 진출한 K-비만약이 여럿 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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