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화장품 브랜드 '롬앤'을 운영하는 아이패밀리에스씨가 글로벌 확장을 위한 투자와 수익성 사이에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외형을 빠르게 키우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은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어서다. 특히 주력 거점으로 키우는 미국법인의 부진과 함께 주가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어 새로운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이패밀리에스씨는 2000년 설립돼 초기 웨딩 관련 사업을 영위하다 2016년 롬앤을 론칭하며 화장품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2021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으며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전체 매출의 95%를 화장품사업부에서 올리고 있다.
최근 1년간 아이패밀리에스씨의 주가는 지속적인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4년 6월 한때 4만515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이달 18일 8510원에 거래를 마쳤다. 52주 최고가인 2만6400원과 비교해도 67.8% 하락한 수준이다.
특히 회사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서고 있지만 실질적인 주가 부양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아이패밀리에스씨의 주당 현금배당금(DPS)은 2021년 16원에서 지난해 299원까지 늘었고 지난해 10월과 올해 5월 각각 30억원,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도 체결했다. 올해 6월에는 약 9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도 했다.
이처럼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데는 수익성 악화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패밀리에스씨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2241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71억원, 218억원으로 19.3%, 22.9%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에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졌다. 연결 기준 누적 매출은 11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각각 105억원, 90억원으로 26.65%, 23.41% 감소했다.
수익성 악화에는 글로벌 사업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아이패밀리에스씨의 수출액은 약 146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5.22%를 차지했다.
문제는 해외사업 확대와 함께 판관비 부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2024년 396억원이었던 판관비는 지난해 611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만 423억원이 투입됐다. 글로벌 신제품 마케팅과 해외 유통채널 확대 등에 관련 비용이 집중적으로 집행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판관비 부담과 함께 눈에 띄는 대목은 미국법인의 완전자본잠식이다. 아이패밀리에스씨는 2024년 11월 현지법인 'ROMAND BEAUTY CORP'를 설립했다. 회사 측은 미국 현지에서 화장품 재고관리 및 판매, 각종 허가·등록, 홍보 및 판매 계정 운영 등을 통해 주력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미국법인은 외형 성장세와 달리 손실이 이어지며 갈수록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다. 자본총계는 설립 이듬해 마이너스(-)17억원으로 전환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말 -36억원까지 확대됐다. 현지 매출 확대가 수익성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연결 실적에도 부담을 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제나 DB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아이패밀리에스씨의 목표주가를 1만2000원으로 하향하며 "2026년 실적 추정치와 실적 가시성 하락에 따른 타깃 멀티플 하향 조정에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동시에 확대 투입되는 구간으로 수익성 개선에 대한 가시성은 낮다"며 "하반기 해외 매출 확대와 함께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는 시기에 주가는 저점을 다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이패밀리에스씨는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 과정에서 낮아졌던 수익성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1분기 미국, 유럽 등 수출국가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해 낮아졌던 이익은 2분기에 원만히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미국의 경우 대형 유통채널 600여개 매장 입점 등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배당성향 20% 수준의 분기배당을 결정하며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은 주주환원정책도 지속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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