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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구 교수 "원화코인보다 플랫폼 먼저…관문 뺏기면 종속"
박관훈 기자
2026-09-18 11:00:00
OUSD 다통화·다자산 확장 경계…유통자 중심 계약·거버넌스로 발행자 '병목지점' 막아야
이 기사는 2026-09-17 15:53:29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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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는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26 블록체인 조찬 간담회’를 개최했다. 강형구 한양대 교수가 '디지털자산기본법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방향'을 주제로 기조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전략의 기본은 차별화이고, 차별화하려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우리만 가진 자산에 집중해야 한다.”


원화 스테이블코인(KSC)을 단순한 디지털 지급수단이 아닌 국가의 결제·데이터 주권을 지키는 공동 플랫폼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오픈USD(OUSD)가 글로벌 금융·테크 기업 140여곳을 묶어 유통망 선점에 나선 만큼 국내에서도 단일 발행사 중심이 아닌 복수 사업자가 경쟁·협력하는 공동 인프라를 먼저 구축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플랫폼 관문을 내주면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조차 해외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하나의 상품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경고다.


강형구 한양대 교수(경영대학 파이낸스경영학과)는 17일 딜사이트가 개최한 ‘2026 블록체인 조찬 간담회’에서 ‘디지털자산기본법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방향’을 주제로 기조발표를 하며 이같이 말했다. 강 교수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한국이 차별화할 수 있는 핵심 자산이 원화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을 먼저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제·데이터부터 지켜라…'TIDE' 전략 제시


그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차별화 전략을 무역(Trade), 기업내부(Internal), 시장데이터 방어(Defense), AI 친화 정산(Emerging) 등 네 가지로 나누고 앞글자를 딴 'TIDE' 프레임을 제시했다.


강 교수는 “국내 결제, 가맹점, 자본시장에서 원화 유동성 지갑과 고객 데이터를 지켜내는 공통플랫폼을 먼저 선점해야만, 이를 기반으로 무역(T)·기업내부(I)·AI(E)로 확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원화 기반 결제·유통 플랫폼을 먼저 구축한 뒤 이를 무역과 기업 정산, AI 거래로 확장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무역(Trade)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차별화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영역으로 제시했다. 강 교수는 “우리나라는 GDP 절반이 무역에 의존하는 세계적 무역 강국”이라며 “크로스보더 결제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압도적 경쟁력을 가진다는 데는 모두가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외환보유고에 잡히지 않고, 잡힌다 해도 흐름을 파악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라며 “달러 스테이블코인보다 경쟁력 있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만드는 것 외엔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기업 내부 정산(Internal)에서도 비용 절감 가능성을 강조했다. 강 교수는 기업 내부 정산에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경우 연간 2조원 규모의 비용 절감 효과가 거론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유니콘 기업 2개가 새로 생기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평가했다.


JP모건 사례도 들었다. 강 교수는 “블록체인 기술을 다 쓸 필요 없이 노드 하나만 만들어 JP모건 같은 모듈을 쓰면 되는데, 이걸 왜 못 하게 하느냐”며 “당장 풀어주지 않으면 관련 사업을 JP모건 같은 해외 회사에 다 뺏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AI 친화 정산(Emerging)은 향후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범위가 크게 넓어질 영역으로 봤다. 강 교수는 “AI는 1초에 1000번씩 거래한다.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건 스테이블코인뿐”이라며 “성공해도 달러 스테이블코인 쪽으로 다 새나간다면 우리가 왜 AI를 하는지부터 심각한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결국 TIDE 전략은 국내 원화 유동성과 고객 데이터를 지킬 플랫폼을 먼저 구축하고 이를 한국의 강점인 무역과 기업 정산, 향후 AI 기반 거래까지 확장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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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는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디지털자산기본법 시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미래’를 주제로 ‘2026 블록체인 조찬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강형구 한양대 교수는 기조발표에서 무역(Trade)·기업내부(Internal)·시장방어(Defense)·AI정산(Emerging)을 뜻하는 ‘TIDE’ 프레임을 제시했다. (자료=강형구 교수)

◆OUSD가 던진 경고…"발행사 아닌 플랫폼이 주도해야"


강 교수는 이 같은 공동 플랫폼의 참고 모델이자 동시에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미국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OUSD를 지목했다. OUSD는 카드사·은행·PSP, 플랫폼·핀테크, 거래소·지갑 등 글로벌 금융·테크 기업 140여곳이 이름을 올린 컨소시엄형 프로젝트다. 독립 운영회사와 참여사 이사회를 중심으로 생태계를 운영하고, 발행·상환 수수료를 받지 않으면서 준비자산 운용수익 대부분을 관리비 차감 후 참여사에 배분하는 구조를 제시하고 있다.


핵심은 스테이블코인의 경제성과 운영 권한을 단일 발행사에 집중시키지 않는 데 있다. 코인을 실제 유통하고 사용처를 확보하는 사업자들에게 경제적 유인을 제공하고 공동 거버넌스에 참여시키면서 발행사가 생태계 전체의 병목지점이 되는 것을 막는 방식이다.


강 교수는 “발행자에게 힘을 주면 발행자가 ‘초크포인트(병목지점)’가 될 수 있다”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한 것과 같은 구조”라고 비유했다. 이어 “우리가 테더나 서클처럼 시장을 선점했다면 천문학적인 돈을 벌었겠지만 이제는 늦었다”며 “오픈 스탠다드 방식으로 가서 웬만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스테이블코인을 받아주게 만들어 발행자가 갑질을 못 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이를 경제학에서 말하는 '홀드업(Hold-up)' 문제로 설명했다. 유통 사업자가 특정 발행사에 의존하게 된 뒤 발행사가 우월적 지위를 활용할 가능성을 구조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는 의미다.


해법으로는 법적 규제보다 참여사 간 계약과 거버넌스 설계를 제시했다. 강 교수는 “홀드업 문제는 법이 아니라 계약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의사결정권과 경영권을 누구에게 주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측정하기 어려운, 즉 유통 경쟁력을 가진 쪽에 경영권을 줘야 병목이 생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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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는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26 블록체인 조찬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이 강형구 한양대 교수의 기조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OUSD 따라갈 때 아니다"…KSC 플랫폼 먼저 깔아야


강 교수는 OUSD의 등장 자체보다 향후 이 플랫폼이 달러를 넘어 다른 통화와 자산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더 큰 위협으로 봤다. OUSD가 다통화·다자산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 전에 KSC가 자체 운영 플랫폼을 먼저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발행·상환과 준법 체계, 참여사·지갑·유통망 등을 갖춘 운영 플랫폼을 먼저 만들면 향후 유로화·엔화 토큰이나 채권형 자산까지 같은 인프라를 활용해 확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해외 사업자가 플랫폼을 먼저 장악하면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더라도 국내 사업자가 해당 플랫폼의 유통망에 의존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OUSD가 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원화나 한국 국채를 담보로 주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내주는 식으로 확장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먼저 플랫폼 관문을 쥐지 못하면 후발 KSC는 외부 플랫폼의 유통상품으로 전락할 수 있다”며 “우리는 이런 흐름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먼저 새치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KSC)을 어떻게 준비해야 한다고 해?
단순한 디지털 지급수단이 아니라, 국가의 결제와 데이터 주권을 지킬 수 있는 공동 플랫폼을 먼저 구축해야 해요. 강형구 한양대 교수는 단일 발행사 중심이 아닌, 복수 사업자가 경쟁하고 협력하는 공동 인프라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강형구 교수가 말한 'TIDE' 전략이 뭐야?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차별화 전략을 네 가지 영역으로 나눈 것이에요. 무역(Trade), 기업 내부(Internal), 시장 데이터 방어(Defense), AI 친화 정산(Emerging)의 앞글자를 딴 것이에요. 국내 결제와 고객 데이터를 지키는 플랫폼을 먼저 선점해야 이를 기반으로 무역, 기업 정산, AI 거래까지 확장이 가능하다는 내용이에요.
미국의 OUSD 사례를 언급하며 왜 경고를 한 거야?
해외 플랫폼에 종속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에요. OUSD는 140여 곳의 글로벌 금융·테크 기업이 참여한 컨소시엄형 프로젝트예요. 만약 해외 사업자가 플랫폼을 먼저 장악하면, 나중에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더라도 해외 플랫폼의 유통망에 의존해야 할 가능성이 있어요.
스테이블코인 도입 시 기대되는 효과와 주의할 점은 뭐야?
기업 내부 정산에 활용할 경우 연간 2조원 규모의 비용 절감 효과가 거론되고 있어요. 다만, 발행사가 우월적 지위를 활용하는 '홀드업(Hold-up)' 문제를 막기 위해 유통 경쟁력을 가진 쪽에 경영권을 주는 등의 설계가 필요해요. 강형구 교수는 "먼저 플랫폼 관문을 쥐지 못하면 후발 KSC는 외부 플랫폼의 유통상품으로 전락할 수 있다"며 "우리는 이런 흐름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먼저 새치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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