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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회사' 꼬리표 떼는 NHN…결제·AI도 최대 실적 합작
조은지 기자
2026-08-11 13:27:51
게임·결제·기술 나란히 성장…AI GPU 본격 가세에 영업익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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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2026년 2분기 실적 현황.jpg
NHN 2분기 실적 현황(그래픽=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NHN이 게임과 결제, 기술 등 핵심 사업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외형 성장뿐 아니라 주요 사업이 모두 이익을 창출하면서 수익구조도 한층 안정화됐다. 지난 몇 년간 이어온 비용 효율화 효과까지 맞물리면서 영업이익 증가율은 매출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하반기에는 일본 게임 신작과 스테이블코인 결제·정산 인프라, AI GPU 사업을 각각의 성장축으로 키워 실적 개선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N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7579억원으로 전년 동기 6049억원 대비 2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79억원으로 164.1%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분기 최대치다. 당기순이익도 112억원에서 291억원으로 158.8% 증가했다.


특히 매출이 25.3% 증가하는 동안 영업이익은 2.6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게임과 결제, 기술 사업의 외형 성장이 동시에 나타난 가운데 지난해부터 이어온 경영 효율화와 비용 통제 효과가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된 결과다. 회사 측은 이번 분기 주요 사업이 모두 이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갖췄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안현식 NHN CFO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특정 사업이나 계절성에 의존한 일시적 실적 개선이 아니라 주요 사업 모두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 체제를 갖췄다는 점에서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설명했다.


게임 부문 매출은 1396억원으로 전년 동기 1149억원 대비 2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433억원에서 491억원으로 늘었고 모바일 게임 매출은 717억원에서 905억원으로 26.3% 확대됐다.


웹보드게임은 규제 환경 변화와 '한게임 로얄홀덤'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오프라인 토너먼트 'HPT(Hangame Poker Tour)'도 이용자 저변 확대와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힘을 보탰다.

일본 모바일게임 역시 '#콤파스'와 '요괴워치 뿌니뿌니' 등의 성과가 이어졌다. 특히 '#콤파스'는 '체인소맨'과의 협업 효과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 NHN은 국내 웹보드게임의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일본 시장에서 신규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NHN 게임사업부문과 NHN플레이아트가 공동 개발 중인 '환상세계의 푸치포용'은 올겨울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9월 도쿄게임쇼에서는 해당 작품을 비롯한 주요 신작과 라이브 게임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룹 최대 매출원인 결제 부문도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2분기 매출은 3940억원으로 전년 동기 3094억원 대비 27.3% 증가했다. NHN KCP의 2분기 총 거래대금은 17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 늘었다. 수입차 가맹점 등을 포함한 해외 가맹점 거래대금 비중도 전체의 약 20%까지 확대됐다. 국내 PG 시장 점유율도 약 30% 수준까지 올라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곳은 기술 부문이다. 기술 부문 매출은 1598억원으로 전년 동기 1045억원 대비 52.9% 증가했다. 지난 3월 말 가동을 시작한 서울 양평 리전에서 엔비디아 B200 기반 서비스형 GPU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NHN클라우드의 AI GPU 사업이 기술 부문 성장을 견인했다. 일본 NHN테코러스의 AWS 리세일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게임과 결제가 기존 실적 기반을 지탱하는 사이 AI GPU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가세한 셈이다. NHN은 하반기 각 사업별 신규 성장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결제 부문에서는 NHN KCP가 스테이블코인 결제·정산 시장을 겨냥한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아발란체와 공동 개발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페이코 앱에 디지털 월렛을 결합해 실제 소비자 결제부터 가맹점 정산까지 전 과정을 시연했다.


국내 스테이블코인 관련 제도와 발행 구조가 아직 구체화되는 단계인 만큼 당장 발행 사업에 뛰어들기보다 기존 PG 가맹점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결제·정산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NHN KCP는 향후 관련 제도와 시장 환경에 맞춰 스테이블코인 결제·정산 인프라와 사업모델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기술 부문에서는 GPU 공급 능력을 대폭 확대한다. NHN은 늘어나는 GPU 수요에 대응해 내년까지 최소 30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20MW는 임차 방식으로, 10MW는 자체 데이터센터 방식으로 확보한다. 내년 하반기 확보가 목표로, 추가되는 용량은 현재 양평·판교·광주 데이터센터를 합친 규모와 비슷하다. 기존 리전에는 B300 이상의 최신 GPU도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해외 GPU 고객 확보도 추진한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GPU 비즈니스는 국내보다는 해외를 타깃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최근 해외 기업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일부 고객은 조만간 계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도 데이터센터를 추가 확보해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GPU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자체 운영 GPU 사업이 정부 사업보다 높은 마진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GPU 사업은 GPU 이용권을 일부 지원받는 대신 운영비를 NHN이 부담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IDC 가격 상승 등 비용 변수가 남아 있어 회사 측은 구체적인 마진율을 제시하지 않았다.


AI GPU 사업 확대에 따라 NHN클라우드의 기업공개(IPO) 시점에도 관심이 쏠리지만 회사는 당분간 사업 성장과 수익성 확보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입장이다. NHN은 중복상장 관련 규제와 재무적투자자(FI), 기존 주주 의견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만큼 현재 단계에서 상장 시점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안 CFO는 "GPU 사업이 좀 더 본격화되고 충분한 영업이익을 확보하는 시점에 상장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HN은 게임·결제·기술 부문의 영업이익 창출 기조가 올해 안에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타 사업은 효율화를 통해 손실 규모를 추가로 줄일 계획이다.


정우진 NHN 대표는 "지난 몇 년간 진행해 온 경영 효율화와 비용 통제의 성과가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이번 2분기 실적을 성장 국면의 출발점으로 삼아 하반기에도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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