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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나눠줄게"…140개사 끌어모은 OUSD의 '수익 반란'
박관훈 기자
2026-09-08 07:30:00
④준비자산 수익공유 전면에…삼성·신한 등 명단 올라, 원화코인도 배분 경쟁 예고
이 기사는 2026-09-07 06: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클 USDC 등 기존 스테이블코인과 오픈USD 구조 비교.jpg
(그래픽=딜사이트 오현영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이 가상자산을 넘어 결제·송금·정산의 새로운 인프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둘러싼 은행과 빅테크, 가상자산거래소 등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에 딜사이트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필요성과 사업·수익구조, 실사용 가능성을 짚어보고, 혁신과 금융안정을 함께 담아낼 제도적 과제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스테이블코인 뒤에 쌓이는 막대한 이자수익은 누구의 몫이어야 할까. 글로벌 금융·테크 기업 140여곳이 파트너로 이름을 올린 '오픈 스탠다드(Open Standard)'가 새로운 달러 스테이블코인 '오픈USD(OUSD)'를 공개하면서 이 질문을 시장에 던졌다. 발행사가 준비자산 운용수익의 중심에 서고 일부 핵심 유통 파트너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해 온 기존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코인을 실제 유통하고 사용처를 확보하는 파트너들에게 준비자산 수익 대부분을 돌려주겠다는 구상이다.


OUSD가 아직 출시되지 않은 만큼 테더(Tether)와 서클(Circle) 등 기존 발행사가 주도해 온 스테이블코인의 판도를 흔들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주목할 대목은 스테이블코인 경쟁의 새로운 축으로 '수익 배분'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신한금융그룹, 두나무 등 13개사가 초기 파트너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다날은 이후 참여를 공식화했다. 일부 기업은 공식 참여 합의가 없거나 아직 검토 단계라는 입장을 밝힌 만큼 실제 참여 수준에는 온도차가 있지만, OUSD가 꺼내든 수익공유 모델은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의 이해관계와 수익배분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7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비자, 마스터카드, 스트라이프, 코인베이스, 블랙록, 구글 등 글로벌 금융·테크 기업 140여곳이 이름을 올린 오픈스탠다드는 지난 6월30일 달러 기반 신규 스테이블코인 OUSD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OUSD는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OUSD 공개 당일 서클 주가가 17% 안팎 급락하면서 시장에서는 새로운 수익공유 모델이 기존 스테이블코인 사업자의 수익성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렸다. 당시 다른 수급 요인도 있었던 만큼 주가 하락을 OUSD 등장만의 영향으로 볼 수는 없지만, 준비자산 수익을 파트너와 폭넓게 공유하는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은 기존 발행사에도 무시하기 어려운 변수가 됐다.


◆발행사가 가져가던 이자, 유통사와 더 넓게 나눈다


OUSD가 기존 스테이블코인과 차별화를 시도한 지점은 준비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배분 방식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이용자로부터 받은 자금을 미 국채 등 준비자산으로 보유하고 여기서 이자수익을 얻는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발행량이 커질수록 운용할 수 있는 준비자산도 늘어나기 때문에 이자수익은 스테이블코인 사업의 핵심 수익원 가운데 하나다.


기존 시장에서도 발행사가 준비자산 수익을 모두 가져가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서클은 코인베이스를 비롯한 주요 USDC 유통 파트너에게 준비자산 수익의 일부를 인센티브 등의 형태로 지급하고 있다. OUSD의 차별점은 이 같은 수익공유를 일부 핵심 파트너와의 개별 계약 차원을 넘어 생태계 참여사를 끌어들이는 핵심 사업모델로 전면에 내세웠다는 데 있다.


오픈스탠다드에 따르면 OUSD를 채택하는 기업은 발행과 환매 과정에서 별도의 수수료를 내지 않고 인위적인 발행량 제한도 적용받지 않는다. 준비자산에서 발생한 수익 역시 소액의 관리비용을 제외하고 OUSD의 채택과 유통 등에 기여한 파트너들에게 배분하는 것을 기본 구조로 제시했다. 개별 기업의 기여도를 어떻게 측정하고 수익을 얼마씩 배분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산식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거버넌스에서도 단일 기업 중심 구조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파트너사 대표 등이 참여하는 이사회를 통해 주요 운영 방향을 결정하는 거버넌스 구조를 표방한다. 이를 통해 OUSD의 확산에 기여하는 사업자들이 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생태계 운영에도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OUSD가 겨냥한 것은 기술 자체보다 유통망과 사용처다.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것만으로는 이용자를 확보할 수 없는 만큼 결제망과 가맹점, 거래소, 플랫폼 등 실제 코인이 움직이는 접점을 가진 기업에 경제적 유인을 제공해 생태계를 빠르게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준비자산에서 나오는 이자를 발행사의 수익원에 머물게 하지 않고 유통망 확대를 위한 '실탄'으로 활용하는 셈이다.

◆韓 13곳 이름 올렸지만…실제 참여 '온도차'


이 같은 구상에 국내 기업들도 대거 이름을 올렸다. 오픈스탠다드가 처음 공개한 파트너 명단에는 삼성전자와 신한금융그룹, 두나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한화생명과 KB국민카드·우리카드·하나카드·현대카드·삼성카드·BC카드·NH농협카드 등 13개사가 포함됐다.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는 사실과 실제 사업 참여가 확정됐다는 것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발표 이후 일부 국내 기업은 오픈스탠다드와 공식 참여 계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거나 아직 사업 참여를 검토하는 단계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초기 명단만으로 13개사가 동일한 수준으로 OUSD 사업에 참여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국내 카드사들이 명단에 포함된 배경에는 글로벌 결제망 변화에 대응하려는 목적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스테이블코인이 해외결제나 기업 간 정산, 플랫폼 결제 수단으로 확산될 경우 기존 카드 승인·정산망을 거치지 않는 거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수익사업 확보와 함께 결제 인프라 변화에서 배제되지 않으려는 방어적 목적도 있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은 카드 계열사가 아닌 지주 차원에서 명단에 포함됐다. 특정 OUSD 사업을 확정했다기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글로벌 디지털 결제 인프라 등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는 차원으로 볼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월렛이라는 글로벌 디지털 결제 접점을, 두나무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 기반을 갖추고 있다. OUSD가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 경우 두 회사가 각각 결제와 가상자산 유통 영역에서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두나무·다날은 결제망 접점 확대…OUSD 활용은 '선택지'


초기 파트너 명단과 별개로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유통망을 확보하려는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두나무는 최근 비자와 별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협력 수위를 높였다.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기술력과 비자의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를 결합해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글로벌 송금 서비스를 발굴하고, AI가 이용자를 대신해 상품 탐색부터 결제까지 수행하는 '에이전틱 커머스'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OUSD 역시 검토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 가운데 하나다. 두나무는 특정 스테이블코인을 우선적으로 채택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인 만큼 비자와의 협력을 곧바로 OUSD 기반 사업으로 연결해 해석하기는 어렵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AI와 스테이블코인, 토큰화의 확산은 금융과 커머스의 작동 방식을 바꿀 핵심 흐름”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날은 OUSD 생태계 참여를 공식화했다. 국내 PG사 최초로 오픈스탠다드에 합류한 다날은 자사가 보유한 국내 가맹점 네트워크와 결제 인프라에 OUSD 기반 결제·정산 기능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향후 관련 법제화와 서비스 여건에 맞춰 국경 간 결제와 디지털자산 정산 등으로 활용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다날 관계자는 “향후 법제화에 맞춰 OUSD를 다날의 방대한 가맹점과 파트너 생태계에 선제적으로 도입해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원화코인, ‘누가 얼마 가져가나’ 승부처


OUSD가 국내 시장에 던지는 핵심 질문은 준비자산에서 발생한 수익을 누구에게 얼마나 나눠줄 것인지다. 발행사가 수익의 중심에 서던 구조에서 실제 결제처와 이용자를 확보한 유통·사용처 사업자에게 경제적 이익을 더 배분하겠다는 게 OUSD의 핵심 전략이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유통망을 가진 사업자의 협상력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같은 변화는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의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은행이 발행과 준비자산 관리를 맡더라도 거래소가 거래 기반을, 카드사·PG사가 가맹점과 결제망을, 빅테크가 대규모 이용자와 플랫폼을 제공한다. 발행사가 준비자산 수익의 대부분을 가져가고 나머지 참여사가 수수료를 받는 단순한 구조보다 각자의 기여도를 반영해 수익을 나누는 방식이 컨소시엄 구성의 핵심 협상조건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두나무, 신한금융그룹, 주요 카드사 등 13개사가 OUSD 생태계의 초기 파트너 명단에 포함됐다”며 “이는 국내 기업들 또한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온체인 금융 인프라 경쟁의 핵심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또한 발행 주체보다 실제 사용처와 유통망을 보유한 사업자의 협상력이 높아질 것이며, 발행과 유통 기능이 결합된 은행·카드사·거래소·빅테크 간 컨소시엄형 모델이 유력해 보인다”며 “이 경우 리테일 접점과 결제 사용처를 확보한 네이버와 두나무가 가장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OUSD가 실제 기존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아성을 흔들지는 미지수다. 아직 출시 전이고 기업별 수익 배분 방식과 초기 파트너들의 실제 참여 수준도 확정되지 않은 데다 서클 역시 주요 USDC 유통사에 이미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어서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OUSD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스테이블코인으로 OUSD의 성공을 점치기는 이르다”라며 “주요 기업들이 파트너사로 제시됐으나 개별 기업들이 얼마나 적극적일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여도별로 OUSD 준비금 수익을 배분할 예정이라고 하지만 기업별 수익성은 아직 미정이며, 써클도 이미 주요 USDC 유통사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OUSD의 성패와 별개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경쟁축은 '발행'에서 '유통과 수익배분'으로 넓어지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도 '누구와 손잡느냐' 못지않게 '얼마를 나눠주느냐'가 컨소시엄 경쟁의 또 다른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오픈스탠다드에서 공개한 '오픈USD(OUSD)'가 뭐야? 기존 스테이블코인이랑은 뭐가 달라?
오픈스탠다드가 공개한 OUSD는 준비자산 운용 수익을 유통 및 사용처 파트너들에게 대부분 돌려주는 수익 공유 모델을 가진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에요. 기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준비자산 수익의 일부를 핵심 파트너에게 인센티브로 지급하던 방식과 달리, OUSD는 생태계 참여사들에게 수익 대부분을 배분하는 것을 기본 구조로 제시하고 있어요. 또한 발행과 환매 과정에서 별도의 수수료가 없고 발행량 제한도 적용받지 않으며, 이사회를 통해 주요 운영 방향을 결정하는 거버넌스 구조를 표방해요.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기업들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삼성전자, 신한금융그룹, 두나무를 포함해 총 13개사가 초기 파트너 명단에 이름을 올렸어요. 다날은 국내 PG사 최초로 오픈스탠다드에 합류하며 OUSD 생태계 참여를 공식화했어요. 다만, 명단에 포함된 기업 중 일부는 공식 참여 계약을 체결한 것이 아니거나 아직 검토 단계라는 입장을 밝혀 실제 참여 수준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어요.
기업들이 OUSD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뭐야?
결제망 변화에 대응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서예요. 카드사들은 스테이블코인이 확산될 경우 기존 카드 승인·정산망을 거치지 않는 거래가 늘어날 수 있어 이에 대비하려는 목적도 있어요. 두나무는 최근 비자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및 글로벌 송금 서비스 발굴 등에 협력하기로 했으며, OUSD 역시 검토할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예요.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AI와 스테이블코인, 토큰화의 확산은 금융과 커머스의 작동 방식을 바꿀 핵심 흐름”이라고 말했어요.
앞으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어떻게 바뀔 것 같아?
수익을 어떻게 나누느냐가 시장의 핵심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여요.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또한 발행 주체보다 실제 사용처와 유통망을 보유한 사업자의 협상력이 높아질 것이며, 발행과 유통 기능이 결합된 은행·카드사·거래소·빅테크 간 컨소시엄형 모델이 유력해 보인다"며 "이 경우 리테일 접점과 결제 사용처를 확보한 네이버와 두나무가 가장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어요. 반면 홍성욱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OUSD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스테이블코인이라 OUSD의 성공을 점치기는 이르다"라며 "주요 기업들이 파트너사로 제시됐으나 개별 기업들이 얼마나 적극적일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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