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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두나무 결합…AI 생태계에 금융 더한다
최령 기자
2026-08-11 08:00:00
④네이버페이·업비트로 웹3·디지털금융 확장…기존 금융권과 협업은 과제
이 기사는 2026-08-10 17:58:19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hatGPT Image 2026년 8월 10일 오후 04_58_29.png
(출처=챗GPT)

[딜사이트 최령 기자] 네이버가 두나무와의 결합을 통해 인공지능(AI)·커머스 중심의 플랫폼 생태계를 금융과 디지털자산 영역으로 넓힌다. 네이버페이가 구축한 결제 기반에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역량을 더해 검색과 쇼핑, 결제에 이어 투자와 자산관리까지 이용자 접점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에이전틱 AI가 이용자를 대신해 상품 구매와 금융 거래까지 수행하는 시대를 대비해 AI와 웹3를 연결하는 금융 인프라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두나무가 네이버 AI 생태계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현재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하고 있다. 거래가 완료되면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로 편입돼 네이버의 손자회사가 된다. 두나무는 기존 디지털자산 사업을 이어가고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한다. 지난해 11월 결합 발표 당시 책정된 주식교환 비율은 네이버파이낸셜 보통주 1주당 두나무 보통주 2.5422618주다.


네이버가 두나무와의 결합에서 주목하는 지점은 AI와 웹3의 결합이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의 AI 역량이 웹3와 시너지를 내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AI 서비스가 검색과 추천을 넘어 구매와 결제 등 실제 행동을 수행하는 에이전트 형태로 진화할수록 인증과 정산 등 거래 인프라의 중요성도 커지는 만큼 두나무의 블록체인·디지털자산 역량을 활용할 여지가 커진다.


두 회사의 사업 기반도 상호 보완적이다. 네이버는 검색과 쇼핑 등 대규모 플랫폼 이용자와 네이버페이의 결제 접점을 보유하고 있다. 두나무는 업비트를 중심으로 디지털자산 거래와 블록체인 분야의 사업 경험을 축적했다. 네이버는 금융 사업의 외연을 디지털자산까지 넓힐 수 있고 두나무는 네이버의 플랫폼과 AI 기술을 활용해 기존 가상자산 거래 중심의 사업 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다.

두나무 편입은 네이버의 현금흐름 측면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전망이다. 김희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두나무와의 결합이 최종적으로 이뤄져야겠지만 현금흐름 측면에서는 오히려 플러스 요인으로 보고 있다”며 “두나무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을 연결 관점에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거래 이후에는 네이버파이낸셜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계획이다. 양사는 주식교환 완료 후 1년 이내 IPO위원회를 구성하고 완료일로부터 5년 내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5년 내 상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최대 2년 범위에서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다만 구체적인 IPO 일정과 실행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동안 거래의 변수로 꼽혔던 규제 불확실성도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사업자 대주주 적격성 심사 기준을 정비하는 특정금융정보법 시행령 개정안이 입법 절차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가운데 규제합리화위원회는 법 위반 행위의 경중 등을 고려할 수 있도록 예외 규정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연내 기업결합 심사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이미 주식교환 일정을 두 차례 연기했으며 현재 임시 주주총회는 올해 11월19일, 주식교환은 12월31일로 예정돼 있다.


다만 두나무 편입으로 디지털자산 사업 역량을 확보하더라도 네이버가 금융 서비스 전반을 자체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결제와 금융상품 비교·추천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지만 예금·대출 등 전통 금융회사의 핵심 기능을 직접 수행하는 사업자는 아니다. 두나무가 디지털자산 역량을 더하더라도 기존 금융회사와의 제휴를 병행하는 구조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향후 디지털자산과 기존 금융을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하느냐가 금융 생태계 확장의 과제로 꼽힌다.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자산 관련 제도 정비도 변수로 남아 있다. 당정과 금융당국이 관련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와 준비자산 등 구체적인 제도 설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향후 제도에 따라 네이버와 두나무가 직접 수행할 수 있는 디지털금융 사업의 범위와 기존 금융회사와의 협업 필요성도 달라질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나무와의 결합으로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를 중심으로 구축해온 금융 서비스의 범위를 디지털자산까지 확장할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며 "향후 관건은 네이버페이와 두나무의 서비스를 단순히 결합하는 것을 넘어 기존 금융권과의 협업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서비스를 얼마나 만들어내느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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